이준구, 마녀사냥의 종말

가자서 작성일 12.02.24 17: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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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마녀사냥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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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님 또 결정적일 때 한 방! 

서울대 이준구 교수가 강용석과 전여옥에 대해 한마디 했네요. http://j.mp/zMca7G

한번 읽어보세요. 공감 갑니다.
 

 

마녀사냥의 종말


그 동안 정신없이 몰아치던 강용석 의원발 마녀사냥 열풍이 드디어 그 종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싶이, 박원순 시장의 딸 전학 문제와 관련해서는 나도 그 열풍의 일각에 휩쓸린 바 있었습니다.

 

그때는 강 의원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으면서도 이번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데 대해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전학 문제는 우리 대학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전말을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다 생각해 물의를 일으킬 각오를 하고 발언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일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강 의원의 인기가 의외로 높다는 것을 발견하고 약간 놀랐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게 꽤 먹혀들어가고 있었던 셈이지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인터넷 공간에서 강 의원이 비교적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진 자에 대한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선 일종의 로빈 후드 같은 사람으로 비쳐졌을 테니까요.

 

나 역시 누가 되었든 비리가 있으면 마땅히 그 전말이 밝혀져야 한다는 데 이의가 없습니다.
특히 병역 비리에 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강 의원은 그 원칙을 실행하는 방법에서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남의 프라이버시를 마음대로 침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니까요.
더군다나 그는 법률을 공부한 사람이 아닌가요?

 

이제는 하나의 코메디로 끝나 버렸지만, 연극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조연들의 활약도 혁혁하더군요.
우선 자신의 전공도 아니면서 MRI 사진에 대해 잘못된 얘기를 한 연세대의 한석주 교수의 활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소아외과가 전공이라면서 왜 척추사진에 대해 얘기해 망신을 자초했을까요?
같은 교수로서 이해가 잘 가지 않네요.

 

또 하나 웃긴 것은 그 한 교수의 견해를 \\\'나영이의 주치의\\\'라는 수식어를 붙여 보도한 신문들입니다.
그 소녀가 병역비리와 무슨 관계를 갖고 있길래 그런 수식어를 붙였는지 모르겠군요.
그냥 연세대 한 교수가 그런 발언했다고 보도하면 되는 것 아니었나요?
(정말로 그 이유를 몰라서 이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아무리 아둔하다 해도 그 정도는 압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넷 신문에서 읽은 전여옥 의원의 발언이 나를 읏겼습니다.
특이체질을 가진 것으로 판명된 박 시장의 아들이 군대를 가야 한다는 말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 난 그 말의 근거를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기사를 잘 읽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리 노이즈 마케팅이라 해도 이건 너무 심한 게 아닌가요?
의료진에 의해 디스크로 판정된 사람에게 군대 안 갔다고 시비를 걸다니요.
내 주위에 군대 가지 않은 사람 많지만 골프도 잘 치고 멀쩡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군대 가라고 말했어야지요.

 

나는 병역 의무 이행을 강조하는 강용석 의원과 전여옥 전의원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건강한 남성이면 모두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해서 사회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데 (여러분들이 요즈음 쓰는 말에 따라) 격하게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런 잣대를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집권층 주위를 보면 병역 기피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띕니다.
정말로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려면 이런 사람부터 파헤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야권에 있는 사람만 물고 늘어지는 건 불공정한 일이 아니라는 걸 몰라서 그런가요?

 

이제는 제발 이렇게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마녀사냥을 벌이는 일을 그만둬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상처를 입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정적이라 해도 적당히 사정을 봐 가면서 공격하는 금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 때부터인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잔인한 일들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가끔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젠 모두들 조금은 냉정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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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이 억울해하는이유는, 제정신이 아닌사람(본인)도 군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쳤는데...
제정신인 사람이 현역면제라는 것이 이해가 가지않아서 이같은 상황을 연출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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