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 166명 "미련없이 MBC 떠나겠다"
MBC기자 166명이 5일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 등에 반발에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지 않는 한 집단 사직서 제출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995년 이후에 입사한 취재·카메라기자 166명은 이날 '사직을 결의하며'라는 성명을 통해 "박성호 기자와 양동암 기자, 그들은 우리와 함께 뉴스를 만들던 동료이자 선배였고, 우리가 직접 뽑은 우리의 대표였다"며 "그들은 괜찮다며 오히려 우리를 다독인다. 미안하다. 그들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다"고 김 사장의 행태에 분개했다.
이들은 "일신의 안락(安樂)과 영화(榮華)를 위해 후배의 목을 친 자들을 생각하면 정말 몸서리가 쳐진다"며 "다짐한다. 박성호 기자가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도 더 이상 마이크와 카메라를 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그래서 한 장, 두 장... 여기 모인 기자 166명이 각자의 다짐을 담아 사직서를 쓰기 시작했다. 박성호 기자의 목을 친 자들을 몰아낼 수 없다면, 그래서 그가 우리 곁으로 영영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도 미련 없이 MBC를 떠나겠다"며 집단 사퇴를 경고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총파업 특보를 통해 "이 정도면 MBC 구성원들이 스스로 몸을 던지는 '분신 정국'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라며 "이미 침몰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 체제는 급속히 고립무원의 상태에까지 빠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은 매일매일, 순간순간 자신이 물러나야 할 이유만 자구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퇴진해야 한다. 그게 조금이라도 덜 비참해지는 유일한 길"이라며 김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사측은 그러나 이날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일구 앵커 등 8명에 대한 중징계를 단행한다는 입장이어서 MBC 사태는 더욱 파국적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다음은 기자 166명의 선언 전문.
사직(辭職)을 결의하며
박성호 기자와 양동암 기자, 그들은 우리와 함께 뉴스를 만들던 동료이자 선배였고, 우리가 직접 뽑은 우리의 대표였습니다. 그리고 그 짐을 짊어진 채 무너진 MBC 뉴스의 공정성을 다시 세우기 위해 우리 앞에 섰습니다. 아니, 어쩌면 비겁했던 우리가 그들을 앞세웠습니다. 그런데 한 명은 해고됐고, 또 다른 한명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괜찮다며 오히려 우리를 다독입니다. 미안합니다. 그들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불의(不義)가 정의(正義)를 심판하고, 탐욕(貪慾)이 양심(良心)을 해고하는 걸 끝내 막지 못했습니다. 억울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일신의 안락(安樂)과 영화(榮華)를 위해 후배의 목을 친 자들을 생각하면 정말 몸서리가 쳐집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였던 MBC가 어쩌다 이렇게 거꾸로 서버린 겁니까.
다짐합니다. 박성호 기자가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도 더 이상 마이크와 카메라를 잡지 않겠습니다. 아니, 잡을 수가 없습니다. 공정성과 기자적 양심이 이토록 처참하게 유린된 MBC에서 어떻게 우리가 단 하루라도 뉴스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한 장, 두 장... 여기 모인 기자 166명이 각자의 다짐을 담아 사직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목을 친 자들을 몰아낼 수 없다면, 그래서 그가 우리 곁으로 영영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도 미련 없이 MBC를 떠나겠습니다.
권순표 나준영 김소영 성장경 송록필 박종일 이동애 이성주 이태원 이승용 이상호 최장원 최호진 (28기, 95년 입사)
금기종 이세훈 이용마 이언주 연보흠 김종경 황상욱 (29기)
김연국 김필국 박범수 문소현 여홍규 이성일 조승원 김주하 김수정 이창순 (30기)
고현승 김주만 김재용 전영우 성지영 김정호 이상현 허지은 장재현 이창훈 (31기)
김희웅 김시현 김해동 한동수 정승혜 유재광 양효경 최형문 (32기)
권희진 김혜성 노재필 민경의 박충희 박찬정 왕종명 이재훈 전봉기 지영은 현원섭 민병호 김현경 전재호 박지민 정연철 최경순 (33기)
김병헌 김수진 이정신 이해인 이세옥 백승은 허유신 손재일 방종혁 정우영 (34기)
장준성 양윤경 백승우 정규묵 김재영 현영준 정시내 노경진 김우철 이형빈 서현권 (35기)
강민구 임명현 박민주 윤효정 이호찬 장미일 박영회 이필희 조효정 전훈칠 김준석 김세진 김기덕 박동혁 (36기)
권지호 구본원 김경호 김세의 김두영 남상호 박선하 신지영 유충환 오령 이정은 전준홍 조영익 조윤정 최훈 (37기)
김지경 이학수 강연섭 정준희 엄지인 전종환 서두범 김태효 김신주 (38기)
이지선 이용주 박주린 오해정 임현주 임소정 전동혁 박주일 현기택 (39기)
강나림 김재경 고은상 박종욱 송양환 신은정 오현석 장인수 조국현 조재영 조현용 김신영 이종혁 정인학 (40기)
공윤선 조의명 이남호 서혜연 김민욱 양효걸 임경아 박주영 이성재 (41기)
박소희 나세웅 곽승규 남형석 염규현 김정인 (42기)
손병산 배주환 이준범 고헌주 (43기) 이상 166명
MBC 해외특파원들도 "김재철 사퇴하라"
MBC 해외특파원들도 4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도한 MBC LA 특파원 등 특파원 7명은 4일 '사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라는 성명을 통해 김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해외특파원들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MBC는 물론, 한국 언론사상 초유의 일이다.
가족들과 함께 해외에서 근무하는 까닭에 국내 소환 등의 징계를 받을 경우 자녀들도 학업 등을 멈추고 귀국해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외특파원들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은 김 사장이 사내에서 완전 외톨박이가 됐음을 의미하는 또하나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윤도한 이호인 도인태 박장호 김경태 임영서 박상권 등 7명의 MBC 특파원들은 성명을 통해 김 사장의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 조치 등을 거론한 뒤, "대의를 위해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댓가로 돌아온 것은 해고와 정직이라는 가혹한 칼부림이었다"며 "공정 보도는 기자의 기본이다. 이것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총의를 대변하여 행동한 것이 해고와 정직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불공정 방송으로 상처입은 공영방송 MBC의 자긍심은 편가르기식 파행 인사를 비롯한 온갖 납득할 수 없는 조치들로 이제 만신창이가 돼가고 있다"며 "이 사태의 총체적인 책임은 김재철 사장에게 있다"며 김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사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사태는 더이상 침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박성호,양동암이 누구인가? 공정방송이라는 MBC 기자 전체의 시대적 소명을 앞장서서 짊어진 이들이고, 그들에게 십자가를 져달라고 요구한 것은 바로 우리들이었다.
하지만 대의를 위해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댓가로 돌아온 것은 해고와 정직이라는 가혹한 칼부림이었다.
공정 보도는 기자의 기본이다. 이것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총의를 대변하여 행동한 것이 해고와 정직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기자들을 제작 거부라는 막다른 선택으로 내몬 것은,계속되는 불공정 보도에 대해 시정을 호소해온 기자들의 절절한 외침을,지속적으로 외면하고 묵살해온 보도국 책임자들과 경영진들이다.
경영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직에서 사퇴하고 후배들의 충정을 함께 한 보도국 간부들에게도 징계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감정적이고 무자비한 보복인사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불공정 방송으로 상처입은 공영방송 MBC의 자긍심은 편가르기식 파행 인사를 비롯한 온갖 납득할 수 없는 조치들로 이제 만신창이가 돼가고 있다.
이 사태의 총체적인 책임은 김재철 사장에게 있다. MBC의 명예와 전통을 훼손하고 선배,후배,동료들을 등 돌리게 하는 소모적인 대립과 충돌의 상황을 언제까지 끌고갈 생각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이 수십년 몸담아온 MBC에 대해,그리고 앞으로 MBC를 이끌고 가야할 후배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애정이 남아있다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2012.3.4
윤도한 이호인 도인태 박장호 김경태 임영서 박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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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다 싶다..
아무리 재철이 네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해도 그렇지...
이건 아니다...
씨바. ...........
아직도 청와대에서 윤허가 없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