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심야에 '야동(야한 동영상)' 음향이 아파트 내부 방송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그대로 방송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8일 입주민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D주상복합아파트의 스피커에서 한밤에 갑자기 음악이
흘러나왔다. 마침 관리비 납부 마지막날이어서 관련 내용이 공지될 것으로 생각했던 주민들은 그러나 음악이 끝나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안내방송을 통해 관리비 납부 공지가 아닌 야동의 야릇한 신음소리가 들렸기 때문. 여성의 신음소리와 남녀의 은밀한 대화 내용이 뒤섞여 10여분간
방송되자 인터폰을 통해 경비실로 항의가 빗발쳤다. 사태 파악을 위해 총 592가구(아파트 242가구, 오피스텔 350가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복도로 나와 "무슨 일이냐"며 웅성거리기도 했다.
음란 방송은 10여분 만에 끝났지만 주민들은 28일 오전까지도 관리실 등에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입주민 김모(45)씨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며 "고등학생인 아들이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다 그 소리를 들었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은 지난 26일 첫 출근한 기계실 소속 30대
중반의 남성 직원. D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오후 8시쯤 자동으로 관리비 납부 공지 방송을 예약해 놓고 다들 퇴근했는데 이 직원이 신입이다
보니 그 방송 이후에도 방송시스템이 켜져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야동을 보다가 사고를 낸 것 같다"며 "해당 직원을 해고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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