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은행(024110) (13,650원▼ 150 -1.09%)이 국민MC로 불리는 송해 씨가 등장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초 송씨 광고가 나간 이후 3개월동안 각 지점에서 이 광고를 보고 예금과 적금 등을 하러왔다고 밝힌 건수가 142건, 금액으로 927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송해 효과’가 1000억원 가까이 발생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TV와 신문 등을 통해 송해 씨를 모델로 “IBK기업은행,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 국민 여러분,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그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하고 있다.
이 광고 카피와 송씨의 모델 기용은 모두 조 행장의 작품이다. 조 행장은 “처음에는 60대 이상 고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40대 고객층이 많다”며 “송해광고로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광고효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외국계 광고회사인 밀워드브라운의 지난 2월 조사결과 최초 상기도(은행하면 가정 먼저 떠오른 은행) 부문에서 기업은행이 공동 1등(31.7%)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조사(15.7%) 때보다 16%포인트 올랐다. 비보조 상기도(은행하면 떠오르면 은행 4곳)에서도 66.1%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45.2%)보다 20.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조 행장은 “광고 후 예금을 한 고객 중에서 80% 이상이 기업은행에 발도 안들였던 고객”이라며 “광고회사에 다니는 딸도 처음에는 광고계에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해 내기하자고 했는데 지금의 결과를 낳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조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자신의 임기(2013년12월)안에 반드시 한자릿수로 낮추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12%로 낮췄고 9월에는 연체 대출금리를 13%로 내린 바 있다.
그는 “중기대출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고 퇴임하겠다는 신념은 변함없고 행장직을 걸고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효율적인 영업 관행 정착도 강조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의례적으로 해온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석부행장 시절부터 (발급) 숫자 등을 가지고 장난치는 직원은 다 대기발령냈다”며 “지난 1년 동안 자발적인 영업을 강조했더니 103만명의 고객이 늘었는데 지난 50년간 늘어난 고객 수가 46만명이었다”고 소개했다.
조 행장은 이외에도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해 역점을 두며 서울대학교에 세운 IBK커뮤니케이션센터를 산학협동의 모범사례로 남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