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천주교인 6천명 죽인 게 좋은 종북색출 방식?"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8일 종북의원 색출 방식과 관련,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지 않냐"고 한 발언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천주교인들 수천 명을 망나니의 칼날 아래 죽게 한 일이 척결할 대상을 찾는 좋은 방법인가"라고 질타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비판한 뒤, "이것이 재선의원이 할 소리인가, 그것도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방송에 나와 이런 말을 하고 무사하길 바라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선말 썩어빠진 정권의 천주교 성인 학살에 동원된 방법을 시시비비를 가리는 합리적인 방법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끔찍한 사고를 목도하고 있다"며 "한기호 의원이 종북주의 의원 가려내는 좋은 방법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바로 그 병인박해 때 죽은 사람만 6천명이 넘는다. 그 끔찍한 학살과 사고방식으로 이 땅의 미래를 모두 집어삼키고 싶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면 마녀라며 불에 태울 것"이라며 "마녀라고 지칭하고 스스로 마녀가 아님을 증명하지 못하면 마녀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몰아 불에 태워 죽이던 마녀사냥의 광기를 새누리당이 지금 부채질하고 있다"고 새누리당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간첩몰이 색깔론, 민주통합당을 공산주의 추종세력으로 몰고 있는 광기의 사고방식, 천주교 순교와 고난의 역사를 폄하하고 조롱한 죄를 물어 한기호 의원은 반드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뒤, "한기호 의원을 민주통합당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천주교도 십자가 밟게 했듯 종북 색출해야"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이 8일 '종북 의원' 논란과 관련,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죠.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라며 종교탄압을 비유한 종북 색출 방식을 주장, 논란을 예고했다.
3성장군 출신 재선인 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국가를 부정하고,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사상검증 대상자로 "지금 약 30명 정도가 법을 위반한 전력자들이다. 그럼 이들이 이후에 사면되거나 복권됐다 하더라도 그거에 대한 전향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우선 북한 핵을 인정하느냐, 3대 세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게 맞냐, 북한에 대해 조건없이 지원하는 게 맞냐, 북한이 연평도나 천안함 사건등이 일어났을 때 무대응 하는게 맞냐 질문을 하면 대답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이 임수경 민주당 의원을 ‘종북 의원’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 "정우택 최고위원의 발언은 국민의 대다수를 대변한 것"이라며 "왜냐하면 임수경 의원이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아버지라고 불렀고, 평가했다. 이건 공식적으로 다 나온 얘기에요. 북한 인권운동자들에게 변절자라고 했다. 그럼 여기에 대한 해명을 다시 해야죠. 해명없이 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명확한 종북주의자"라고 단언했다.
민주당 "이한구, 철딱서니도 아닌 마당에 간첩 운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금 우리 정치권에선 종북주의자, 심지어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통합당이 8일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천지분간도 못 하는 철딱서니도 아닌 마당에야 어떻게 동료 의원, 상대당에게 간첩 출신이라는 누명을 씌울 수 있는지 상식이 의심스럽다"고 융단폭격을 가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봐도 민주통합당 안에는 ‘간첩 출신’으로 국회의원이 된 자는 없는데 그 자가 무슨 당에 있는지 우선 새누리당부터 철저히 조사해 공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러나 만일 사실이 아님에도 최근‘종북 장사’재미에 취해 근거 없이 내뱉은 말이라면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급히 원구성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이 민생과 국회를 내팽개치고 철지난 종북 장사에만 몰두하다보니 이제 국민들도 짜증이 나고 있다"며 "이한구 원내대표는 ‘간첩’ 발언에 대해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당장 원구성 협의에 응해 원내대표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매번 선거철만 되면 반복해오던 ‘종북 떴다방’ 장사를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정청래 "이한구, 간첩 출신이 누군지 밝혀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지금 우리 정치권에선 종북주의자, 심지어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이 간첩 출신이 누구냐고 밝히라고 반격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8일 트위터에 "<이한구의 입> 당신이 말했다. '간첩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려 한다'고"라며 이 원내대표 발언을 거론한 뒤, "간첩 출신이 누구인지 밝혀라"고 실명 공개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당신의 입을 지켜보겠다"며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시 한번 요구한다. 간첩출신이 누구냐?"라고 물은 뒤, "이걸 못 밝히면 당신은 의원직 사퇴해야 한다. 도대체 간첩출신 국회의원이 누구냐니까?"라고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한구는 알고있다.누가 간첩출신 국회의원인지. 그러나 신고하지 않았다. 이는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에 해당한다"라며 "이한구를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처벌해야 한다. 못밝히면 허위사실 유포와 집단모욕죄로도 처벌이 불가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