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의 영향력이 수만 마디 말보다 클 때가 있습니다.
1987년 6.10 항쟁, 6.29 선언의 촉발제가 됐던 저 유명한 사진도 그렇습니다. 이 사진은 당시 로이터통신 기자였던 정태원(73)씨가 1987년 6월 9일 오후 4시 30분쯤에 찍은 것입니다. 정씨는 이날 연세대 정문 맞은편 철길 주변에서 취재했던 대부분 사진기자들과 달리, 시위대 클로즈업을 찍고자 학생들 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다음날 당시 중앙일보와 뉴욕타임스 1면에 실리면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됩니다. 정태원 씨는 지난 1995년 현역에서 28년 기자생활을 마치고 은퇴했습니다.
[의식을 잃은 이한열군을 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히 옮기는 연세대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