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 참 어리석군요....

가자서 작성일 12.06.21 18: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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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 참 어리석군요....  [바람부는언덕님 글]

 

 

MBC가,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김재철 사장이 외줄타기를 하는 것도 모자라 짚을 들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무모한 짓을 벌였네요....

MBC가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하는 등 장기파업 중인 노조원 12명을 무더기로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공영 방송사의 사장으로서 건전한 국가정책 비판과 사회 감시를 위해 공정함과 객관성있는 방송을 만들어야하는 책임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며 온갖 정권 비리와 의혹을 물타기 해주었던 "청와대 쪼인트 사장"으로 더 유명한 MBC 김재철 사장은 자신이 물러나야 할 때임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는  이명박 정권의 어리석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스스로도 7억여원의 회사돈을 법인카드를 통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의혹, 재일동포 무용가 J씨에 대한 부당한 특혜 제공 의혹, 부동산 투기 등  온갖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으면서, 공영방송 사수와 자신의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하는 파업 방송인들을 오히려 해고하고 무더기 징계하는 이 무모함과 적반하장식 몰염치한 태도는 왜 그 분이 그를 MBC의 사장으로 임명했는지 그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옛말 그른 것 하나 없습니다. 유유상종이지요....

 

사실 그렇지요...

김재철 사장이 저리 버티면서 무리한 강수를 남발하는 까닭도 병풍 뒤에 이명박 대통령이 버티고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MB의 하명이 없다면 절대로 김재철 사장이 물러날 일도 없고, 방송파업을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김재철 사장의 의지가 아니라 MB의 의지라는 말입니다. 이미 MBC 노조측에서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문제와 J씨에 대한 부당특혜에 대해서 검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만, 검찰은 요지부동입니다. 이명박 정권 임기 초 정연주 KBS사장을 수사할 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때는 빛의 속도로 수사에 임했다면, 지금은 거북이보다 느리게 달팽이가 움직이는 속도로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지요. 왜 그러겠습니까? 뻔한 것 아니겠어요?

 

안타깝게도 MBC 노조가 파업을 아무리 오래 끌고 간다고 해도 노조와 사측이 타협하고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은 이미 넘어섰다고 판단됩니다. MBC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두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정치권, 그 중에서도 민주통합당이 나서야 합니다....

일전에 제가 쓴 글 "방송파업, 이제는 민주당이 나서야 할 때" 에서 밝힌 바 있듯이 MB정권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언론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바로 수권을 꿈꾸는 민주통합당의 목줄을 옭아맬 수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공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선을 치룬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닙니까? 민주통합당은 18대 국회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비록 원내 과반의석에 이르지는 못합니다만,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통합진보당과 문제로 야권공조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야권이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마냥 무시할 형편이 못 됩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 대표가 방송파업을 "불법파업, 정치파업"으로 규정한 이상 저들에게 이번 파업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을 리 만무하고, 결국 이번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제 일 세력은 바로 민주통합당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방송파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입니다....

거의 다섯달째 계속되는 MBC의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업이 국민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번 파업의 본질을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게 만드는 수구세력의 프레임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고, 또한 파업의 목적과 당위라 할 수 있는 언론 자유 및 공영 방송 사수, 방송의 독립이라는 화두가 21세기의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대중의 기호와 성향에 비추어볼 때 다소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C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가 언론자유 및 방송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무한도전을 다시 보고싶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문제의 핵심과는 조금은 떨어져 있는 상황인식이 될 수 밖에는 없는 것이겠지요. 무거운 화두를 그 핵심을 잃지 않으면서 국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국민의 관심이 어떻게 표출되어 나타나느냐도 중요합니다.

지금 온오프라인에서는 파업지지 서명이 한창인 것으로 압니다. 19일 기준으로 약 35만명, 하루 평균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지서명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이 "김재철 사장 퇴진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도 고무적인 측면이라고 봅니다. 보다 다양한 계층과 분야의 사람들을 이번 서명운동에 동참시킴으로서 파업노조원에게는 긍정적 에너지를 줌과 동시에 사측에는 막중한 책임과 부담을 안겨주어야겠지요. 아울러 이러한 서명운동과 함께 좀더 구체적인 운동의 방향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에 이명박 정부를 움추리게 만들었던 것은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이 아니라 촛불을 통해 전해지는 국민들의 강력한 메시지 아니던가요?

" 미국 쇠고기 수입하지마, 그럼 가만 안둘거야...."

"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지마, 대한민국은 너희 것이 아닌 국민들의 것이야..."

 

MBC 파업노조원들이 고대하고 기다리는 것은 사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겠지만, 오늘도 지리하고 힘든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그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바로 자신들을 아낌없이 지지하고 격려하며 성원해 주는 국민들의 마음과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가 기댈 곳은 여러분밖에....조금만 더 응원해 주세요..." 라는 MBC 박성호 기자회장이 시청자에게 띄우는 편지는 그래서 더 간절하게 다가옵니다....

 

지치지 마십시오...

MB정권, 새누리당, 김재철 사장이 바라는 것은 국민들이 지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지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저들에게 국민들은 절대 지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여야겠습니다....

 

 

PS.....

어쨌든 김재철 사장, 참 어리석네요....

정권이 몰락해가고 있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 김재철 사장은 MB에게 어떤 코가 꿰었길래 이토록 충성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MB가 대단하긴 대단합니다. 아직까지 건재하네요. 그가 물러난 뒤에 물어뜯으려는 걸까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MB는 퇴임 후에 몹시 불행해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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