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님, 농민을 두 번 죽이시는군요.... [바람부는언덕님 글]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더니 이명박 대통령이 딱 그 짝이네요....
104년 만의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땅과 농심,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브라질에 가서도 자랑질에 여념이 없으시군요. 이명박 대통령은 뭐가 그리 떳떳한지 모르겠습니다. 집권 내내 자신으로 인해 야기된 수많은 논란과 부정비리의혹들에 대해선 한마디 일언반구도 없으면서 생색낼 일이라든가 자신의 업적으로 치부될 수 있는 껀수만 있다하면 득달같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신속함을 보이는 그의 이중적 태도가 말해주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은 그 자신이 했다고 생색내는 일 조차 전혀 실속이 없는, 앙꼬없는 진빵같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개발 이득은 커녕 오히려 손해만 본 것으로 드러난 MB의 자원 외교, 실체없는 수 백조의 경제 효과로 뻥튀기한 G 20 회의, 수 조원의 혈세만 낭비한 물류량 미달의 경인 운하, 가뭄과 홍수를 예방하고 수 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던 4대강 사업, 이명박 대통령 본인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공약 등등 너무 많아서 지면으로 옮기기도 힘든 MB 정권의 정책들은 거의 모든 것이 실체가 없거나 실현 불가능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MB 정권의 국정운영과 정책집행과정에서 드러난 수많은 비리 의혹들에 대해 우스갯소리로 회자되고 있는 말처럼, 비리를 비리로 덮고 논란을 또 다른 논란으로 물타기하는 이 기상천외한 상황은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니 할 말이 없게 만듭니다....
자신들의 잘못된 판단과 잘못된 대응으로 야기된 사회 정치적 문제마저 전임 정부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함은 또 어떻습니까?
정책운영과 국정수행의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메뉴얼이 잘못되 있었던 것이며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듯한 태도를 임기 내내 보이고 있는 것도 이명박 정권이 임기 내내 보여주고 있는 익숙한 모습 중의 하나이지요....
이명박 정부에 사회적 정의라든가 원칙과 신뢰, 공정과 합리 등의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기대한다는 것 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이 참담함을 국민들은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이명박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으로 몰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정을 수행하는 최고 지도자이기는 하지만, 그는 그저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냉정하고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저는 2012년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등 거의 모든 환경의 지표들속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바로 사람에 대한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봅니다....
사람은 많은데, 사회를 구성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은 많은데 실제 그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악용하고 있다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존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결국 이는 패러다임의 문제이고 나아가 그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사람의 문제인 셈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하고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누구도 아닌 그를 지지한 국민들의 자율 의지 아니었습니까?
지도자의 국정 철학, 정당의 정체성, 정치인이 살아온 삶의 흔적과 그가 남기고 있는 향기 따위는 볼 필요도 없고 생각하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지역과 이념과 계층에 따라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지지해 준 것 아닙니까? 부정비리부패 따위는 눈감아 줄테니까, 돈 좀 벌게 해주고, 이 참에 이익 좀 보게 해주면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서 작동한 것이지요....
물론 잘 먹고 잘 살고 보다 좋은 환경을 갈망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욕망입니다. 이것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저 역시 될 수만 있다면 그런 환경에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욕망을 이루기 위한 전제는 공정하고 원칙에 입각한 공명정대함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부정하고 무시한다면 편법과 위법 탈법이 보편화 되고 부정비리부패에 무감각해지며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 속에 한 인간으로서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잃어버릴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명박 정권의 지난 4년의 모습과 그대로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사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국가지도자로서 얼마나 자격이 없는 사람인지 다시한번 보여주는 무책임한 발언이며, 올바르고 합리적인 국정철학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이 국정의 최고 지도자가 된다면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게 되는 지 심각하게 보여주고 있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이명박 정권.....
이들에게서 뭘 더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혹 무언가 기대하는 것이 아직도 남아있으신가요?
역사적으로 볼때 이명박 정권의 의미는 딱 한가지 뿐입니다....
민주주주의 퇴행을 불러일으킨 이명박 정부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민주의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는 점 이외에는 이 정권의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 정권 이후가 더 국가와 국민에게는 중요할 것입니다....
거꾸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원래대로 다시 돌려 놓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느냐, 아니면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키고 그 정권 안에서 온갖 부정비리부패를 함께 양산했음에도 박근혜라는 구시대의 인물을 내세워 자신들과 이명박 정권은 다르다라는 국민기만쇼를 연일 펼치고 있는 세력들에게 한번 더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맡기느냐 하는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이제 어떤 선택을 하실 작정이신가요?
한가지만 분명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비난하고 비판하고 있는 대통령 MB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것이 바로 우리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선택은 단 한번 뿐이지만, 그 선택의 결과로 자신과 가족은 물론 수많은 국민들이 불행해졌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의 열매는 국민의식이 꽃을 피울 때에만 수확할 수 있습니다 !!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MB의 이번 발언은 애타는 농민과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가장 MB다운 저질발언입니다. 메말라가고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수백만 농민들의 심장에 대놓고 못질을 해대는군요....
정말 국민 노릇해 먹기 힘들어서 못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