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영입? 새누리당 정신못차렸군요!!! [바람부는언덕님 글]
정말 이 곳은 사람이 머무를 곳이 못되는 곳인가 봅니다...
정치판이란 곳, 원래 이런 곳인가요? 아니면 이런 사람들만 정치판에 헤쳐모여하는 걸까요?
대한민국과 이 땅에 살고있는 대다수 선량한 국민들의 가슴에 잿빛 가득한 슬픔과 형용못할 울분, 분노를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위해 국가와 국민의 이름을 서스럼없이 팔고 있는 곳...
이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 정치판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정치판 뿐만이 아니지요. 법조계, 재계, 정부고위층 등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늘상 일반 서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그 동안 성장해 가면서 배워 왔던 도덕과 양심, 사회정의, 원칙과 소신, 보편적 가치와 상식 등을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해야만 그들 만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한 인간의 도덕과 양심에 따라, 원칙과 소신에 따라, 보편적 가치와 상식에 따라, 사회 정의와 사회공동체를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제가 배운 사회 교과서, 도덕 교과서에도 분명 그렇게 기술되어 있었고 선생님들께서도 늘상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배웠던 교과서와 저들이 배웠던 교과서가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입니까? 혹 제가 교과서에 있는 내용들을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적용하고 살아왔던 것인가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현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혹자의 말처럼 그저 눈감고, 입닫고, 귀막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새누리당이 당 국책자문위원으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영입한 것으로 11일 알려졌습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안응모 국책자문위원장이 자문위원을 맡아달라고 해 어제(10일)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는데요, 조 전 청장은 국책자문위원이 되는 동시에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정치권, 그 중에서도 특히 새누리당을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짓차명계좌 발언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재임 중에 정권의 시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수많은 논란을 야기시켰던 사람이, 그 동안의 발언과 행적으로 볼 때 공직의 자리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봐도 국민적 비판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한 사람이 새누리당의 필터링에는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무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까?
일전에 글을 통해 말씀드린대로 조현오는 새누리당의 간판을 달고 다음 총선, 혹은 그 다음 총선에 소리소문없이 출마를 할 것입니다. 이번 국책위원 임명도 그 수순의 일환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혹, 이번 임명과정에서 국민의 거센 비판여론에 직면한다면 저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겠지요. "조 전 청장의 국책자문위원 영입은 새누리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 일선 관계자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의사전달 과정에 있어서 오해가 있었다" 등의 이젠 일반 국민들도 암기할 수 있을 정도의 상투적이고 상습적인 변명을 동반하면서 말이지요....
너무도 뻔한 스토리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유는 저들에게 이 방법이 가장 쉽고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부정비리부패 관행이 만연해진 오늘날의 대한민국 현실속에서 국민들은 정치권 혹은 기득권세력의 되풀이되는 사건사고에 익숙해지게 되고 무감각해지게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저들은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의사와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오직 당리당략에 따라 언제든 국민과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릴 수 있고, 국민들의 정치참여를 독려하기보다는 무의미한 정쟁 속에 지독한 정치불신을 조장하며, 대의민주주의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을 걱정하는 정치세력에게 여러분은 무엇을 기대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이를 목도하는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고 주저하며 머뭇거린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도덕과 양심, 사회정의, 원칙과 소신, 보편적 가치와 상식을 외면하고 회피해 버린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또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 시점에서 민주통합당 및 통합진보당 등 야권진보세력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야권 역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날선 비판 앞에 야권도 위태위태해 보이기는 매한가지로 보여집니다. 이 점이 필자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야권진보세력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점입니다만,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어도 일반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에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굳이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이유가 무엇이며 새누리당이 집권당이 되어서는 안 될 까닭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로 나아가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또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저는 "우리가 배운 것들이 틀리지 않다"라는 사실, "잘못되지 않았다"는 사실, "그것이 변치않는 진실이며 정의"라는 것을 우리 사회를 통해 보고 싶고 느끼고 싶습니다....
저와 그리고 여러분의 선택과 행동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밀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PS.....
조현오의 경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권과 고위공직자들의 면면을 보면 정말 가관이 아닙니다....
언론에 발표된 신임 대법관 후보에 오른 사람들의 행적을 살펴보니 의혹이 없는 사람이 없군요. 국회의원 특권폐지에 앞장서겠다고 국민 앞에 공언했던 사람들이 바로 정두언 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부결시켰습니다. 총리 임용 때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던 사람이 비장한 얼굴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국민을 부모님 모시는 마음으로 섬기겠다며 대통령 출마 선언을 당당히 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원장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주군을 위해 5.16은 혁명이라는 망발을 서슴치 않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전두환의 12.12도 혁명이 되는 것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금품수수혐의로 구속되어도 대통령은 아무런 사과도 해명도 없습니다. 민간인 사찰 건도, 내곡동 사저 문제도 대통령에게는 대국민 사과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소한 일인가 봅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런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늘 말합니다. 자신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와 이 땅을 살아가는 국민들을 위한 희망의 정치를 하겠다고, 나라와 국민을 위한 등불이 되겠다고....
초록은 동색인 법입니다. 저들의 거짓말과 국민기만에 정말 넌더리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