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원, 인의 장막에 갇혀버렸군요 !! [바람부는언덕님 글]
결국 박근혜 의원이 원하는 모양대로 그림이 그려졌네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들끓는 민심의 역풍에, 놀란 토끼마냥 자중지란을 일으키며 박근혜 의원의 눈치만 살피던 새누리당이 13일 의총결과 박근혜 의원의 의중대로 이번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당 대표 명의의 대국민사과에 나서는 한편, △이 원내대표는 7월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사퇴를 만류하고, △정 의원에 대해선 "영장실질심사 이상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가시적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당 차원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리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는 경우가 다르다 할지라도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한 당사자가 새누리당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다시 제식구 감싸기, 대국민 약속 파기, 방탄국회 등등의 구태를 반복했던 당사자들이 민심의 거센 비난여론에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며 오락가락 말들이 많더니 박근혜 의원이 진중히 의총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꿀먹은 벙어리들이 된 듯이 박 의원의 의도대로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하네요...
사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바라보는 입장도, 정두언 의원의 탈당 문제에 대한 입장도 갈팡질팡 중심 없이 흔들리고 있었는데요. 의총 시작 전 박근혜 의원이 기자회견을 먼저 했지요? 역시나 이 분의 이전 모습 그대로 짧막하고 원론적인 답변에 불과했을 뿐인데 이 말들이 의총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의원들의 귀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게다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그 이후 두문불출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그녀가 의중을 미리 밝히고 의총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박근혜 1당 체제로 전환된 새누리당의 누가 감히 반기를 들 수 있겠습니까?
새누리당 초선의원들 중심의 자칭 쇄신파의원들의 목소리들도 수면 아래로 깊숙이 가라앉았고, 친박 비박 할 것 없이 그저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은 등 뒤로부터 전해지는 싸늘한 기운에 그저 얌전한 고양이마냥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밖에는 없었겠지요....
박근혜 의원의 당내 위세가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그나마 비박계로 알려진 김용태 의원만이 유일하게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비박(非朴)계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황 대표의 대국민사과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아침 의총 전 특정 (대선후보) 경선 후보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의원총회 말미에 당 대표가 그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결과를 갖고 대국민사과를 한 건 이 당이 특정 정파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 주류 측을 강도 높게 질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기있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무모하다고 해야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이것 역시 새누리당에도 다양한 의견이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할까요?
그 어떤 것이든 사실 아무 의미없는 것이지요. 설령 김용태 의원의 의견이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쓴소리라고 하더라도 귀담아 들을 마음이 전혀 없는 박 의원일텐데요. 오직 그녀에게는 자신의 대권을 방해하는 어떤 행위도, 어떤 세력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번 새누리당의 의총 결과를 보니 그동안 박근혜 의원과 새누리당이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추진해왔던 당내 쇄신과 소통, 당내 민주화 등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며 그 실체가 없는 것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 되었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이 1인 보스 정치 아래에 놓여있던 과거의 그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혹자들은 말합니다....
박근혜 의원이 독재자의 딸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이지요.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독재자의 딸이면 어떻습니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녀가 독재자의 딸이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그녀가 보여왔고, 걸어왔던 행보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녀의 족적이 그녀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언하건대 그녀의 인생 여정 속에는 대다수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마음이 허락된 적이 없습니다...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이 몰고온 파장이 생각보다 크네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일거에 정리해 버리는 박근혜 의원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것이 박근혜 의원의 진정한 힘이자 무서움이겠지요...
그러나 박근혜 의원은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의 중심에는 그 권력의 단물을 빨아먹기 위해 모여드는 무리들이 항상 존재했었고, 결국 그 무리들에 의해 권력은 속절없이 무너져 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자신의 주변에 본인을 위한 공고한 인의 장막이 둘러지면 질수록 국민의 목소리와 민의는 철저히 자신으로부터 유리될 수 밖에는 없으며, 결국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불행한 결말을 맺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은 물론 국가와 국민에게 다시 한번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본인에게나, 국민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