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사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자는건가?

가자서 작성일 12.08.08 18: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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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사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자는건가?  [바람부는언덕님 글]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지금까지의 주장과 달리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 수행 비서였던  정동근씨를 지난 3월 15일 서울역에서 만나 3억원 가까운 돈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3월 15일 행적에 대해 “서울에 없었다”, “강남에 있었다”며 돈을 전달받은 혐의 자체를 부인해 왔었는데요, 이에 따라 검찰은 공천헌금 의혹을 제보한 정동근씨의 주장에 상당한 근거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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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요?
정동근씨의 주장대로 현영희 의원이 3억원의 공천헌금을 조기문씨를 통해 현기환 당시 새누리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에게 전달한 것일까요? 아니면 현영희 의원의 주장대로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제2의 김대업사건"인 것일까요? 

 

이 부분은 이제 거의 명확해진 느낌입니다. 검찰의 조사 결과 처음에 정동근씨를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조기문씨가 그를 만났고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으니까요. 또한 현영희 의원의 친인척 계좌에서 거액의 뭉치돈이 인출된 정황도 보이기 때문에 검찰의 주장대로 현영희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의 대가로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의 불법자금을 건낸 것은 확실하다고 보여집니다. 이외에도 이를 뒷바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영희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는 곧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쟁점은 현기환 전 의원이 3억원을 받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공천헌금 파문의 핵심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안이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서 새누리당, 나아가 박근혜 의원의 입장이 극과극을 달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기환 전 의원이 돈을 받았다고 한다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측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면서까지 어필하려고 했던 당쇄신 노력이 결국 한낱 대국민 기만쇼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니까요.

나아가 당시 새누리당의 총선을 총책임지고 지휘했던 박근혜 의원에 대한 책임론은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만큼의 파장을 몰고 올 것입니다. 이것을 알기에 새누리당이 공천헌금 의혹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을 6일 속전속결로 제명키로 결정한 것이고, 박근혜 의원을 비롯, 황우여 대표까지 이 사안을 개인비리로 몰고 가려 언론플레이에 목을 매고 있는 것입니다. 까닥 잘못했다가는 대선이고 뭐고 공중분해되어 버릴 수 있는 엄청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언론이나 검찰쪽에서 배달사고의 가능성을 자꾸 흘리고 있습니다...

이는 검찰과 박근혜 의원쪽이 어느정도 교감을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알려진 것처럼 현기환 전 의원은 박근혜 의원의 측근입니다. 그런 그가 공천심사위원으로 있으면서 거액의 공천헌금을 수수했다고 한다면 박근혜 의원의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음과 동시에 대선가도에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더군다나 박근혜 의원은 개인 사생활 문제와 5.16 발언 등에서 드러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논란으로 당안밖으로 곤경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박근혜 의원 입장에서는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최소화시켜야만 합니다. 배달사고는 박근혜 의원의 입장을 고려해볼때 최선의 카드가 되는 셈이지요...

 

역시나 문제는 검찰의 수사의지입니다...

대한민국 검찰이 정치검찰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 사건을 명백하게 밝혀낼 것이라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더군다나 박근혜 의원은 자타공인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람 아닙니까? 이미 국민은 지난 대선때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의혹을 검찰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두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바 있습니다. 사건 정황, 관련자 진술,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 증거인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강연하는 동영상이 있음에도 결과는 무혐의로 판명되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 사건도 BBK와 같은 수사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고 보여집니다. 대한민국 검찰이 유력대권후보가 관여되어 있는 부정비리의혹의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규명할 만큼 무모할 리 없으니까요...

 

이 사건을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측이 아무리 개인비리사건으로 몰고간다고 해도 그들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혀둡니다. 대한민국 제일 다수당에서, 그것도 여당에서 발생한 현대판 매관매직사건은 공당이라면 당연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사건의 본질을 한점의 의혹도 없게 모두 밝히고,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바라보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의 태도를 보니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이 전형적인 꼬리짜르기, 책임전가, 사건축소, 물타기의 구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제일다수당인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꿈꾸는 대권후보의 처신이라는 사실이 정말이지 한심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시민의식이 깨어나지 않는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정치인들의 이같은 몹쓸 관행을 절대로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건 규명의 주체는 검찰이 아니라, 다름아닌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강력한 목소리일지도 모릅니다. 썩어빠진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정치인들 스스로의 자정능력이 아니라 깨어있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일테니까요...

결국 정치개혁의 과제는 국민의 몫으로 남겨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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