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동생의 일침, 정곡을 찌르네요...

가자서 작성일 12.08.29 16: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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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동생의 일침, 정곡을 찌르네요... [산물아이님 글]

 

박근혜님, 전태일 평전은 읽어보셨나요?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이 전태일 열사의 유가족

측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은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진정성에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박근혜 후보는 전태일 재단을 찾아 열사를 추모하고, 앞으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그는 누구인가?

 

1961년 5월 16일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 독재의 칼날이

서슬퍼랬던, 모두가 숨 죽이고 죽은듯이 살아야만 했던 시절인...

1970년 11월 13일. 22살 꽃다운 나이의 청년은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서글픈 이 땅에서 사라져 가야만 했다.

 

평화시장 피복공장 노동자.

전태일 그가 온 몸을 불사르며 숨막혔던 시대에 마지막으로 던진 말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피맺힌 짧은 절규였다.

 

그의 절규는

빵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법을 넘어서는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한 것도 아니었다.

 

최소한 근로기준법에 있는 것 만큼은 지켜달라는 것이었다.

노동자를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취급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불의를 보고도 모든 사람들이 체념하고 비겁으로 숨죽여 살고 있을 때,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에게 우리도 인간이라는 큰 외침이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노동자도 사람이다' 노동자도 피와 눈물이

흐르는 사람임을 절규하며 검게 그을린 주검으로 그렇게 스러져 갔다,

한창 파릇파릇한...그의 나이 스물하고도 두 살에...........

 

 

박근혜 후보의 오늘 방문에 앞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향해 뼈있는

말을 했다.

 

"현재의 진실은 미래에 대한 지향과 과거의 삶이 일치할 때 빛을 발하는 것"

"과거 5.16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그 진실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정곡을 찌르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옳은 일침을 주었다.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본인이 먼저 보여주고 정리해야 할 일이 있고, 일에도 그 순서라는

게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가겠다고 마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고리타분한 제왕적 권위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 박근혜 후보에게서 엿보이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마저 든다.

 

박근혜 후보의 최대 취약점을 사람들이 왜 '소통불통'이라고 꼽고 있는지를

깊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얼마전 토론회에서....

최저임금을 묻는 질문에 5000원 조금 넘는 것 아니냐고 답변하며, 4580원

이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5000원도 안됩니까"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박근혜 후보.

 

매년 최저임금이 결정될 때마다, 1~2 백원이라도 더 올려보려고 회의가 수

차례에 걸쳐서 열리고, 회의장 앞에서는 연일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는데도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사람이 최저임금도 모른단다.

 

관련소식을 언론에서 연일 기사화해서 다루어 주건만...

평소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었다면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상식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박근혜 후보에게는 전태일 열사를 찾아 갈 자격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인가?

 

박근혜 후보는 죽은 전태일을 찾기 전에 최소한의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정수장학회가 풀지 않고 있는 부산일보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왜 침묵하는

것인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대해 들어는 보았는가. 그때는 무엇을 했는가?

영세자영업 노동자와 철거서민들의 서러움이 피눈물로 묻어있는 용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만나본 적은 있는가?

또한 22명의 노동자가 죽어간 쌍용자동차 희생자와 유가족들은 찾아가 보았는가?

대한문 분향소는 가보았는가?

 

 

40여 년이 지났건만, 이 땅 곳곳에서 아직도 여전히 아우성치며 절규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태일들을 먼저 만나보고, 그 동안의 침묵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하시라~

 

 

박정희의 5.16은 쿠데타에 지나지 않았고, 진정한 혁명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이었음을 마음 속으로 진지하게 깨달았을 때, 한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비로소 전태일

앞으로 가시라~

그때도 늦지 않았음이니........

 

 

최근의 행보가 배터지게 먹어서 흘리는 '악어의 눈물'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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