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분의 조짐이 보이는군요... [산물아이님 글]
홍사덕님, 이라크에는 언제 가실건가요?
대선을 불과 3달여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 내분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찍이 박근혜식 대선후보 경선방식에 이견을 제기하며 강한 불만을 갖고 결국에는 경선불참을
선언했던 정몽준,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후보와 박근혜 대선캠프를 향해 일제히 날선 공세의 칼날을
겨누고 있습니다.
발언 수위가 내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한나라당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비상대책위 체제가 가동되고 새누리당이
박근혜 의원의 친정체제로 전환되면서부터 친이계의 설 자리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친이계 쪽,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등이 대선후보 당내경선에 도전장을 던졌었는데요. 저는
어차피 이들 모두가 다 끝가지 완주할 것이라 고는 예상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들 역시
셋이서 힘을 합쳐보았자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상황인식은 잘 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반에는 김문수 후보 쪽으로 그들의 힘을 몰아주는 방향을 잡을 것이라 내다봤었습니다. 왜냐면
이번 대선에는 힘들겠지만, 친이계에서 실질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기 꿈나무'이기 때문이죠.
표면적인 이유야 대선방식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소통불통으로 이재오와 정몽준 의원이 중도하차를
했지만.. 친이계는 어쨌든 김문수로 하나가 됐습니다.
현실적으로 친이계가 이번 대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차라리 차차기 정권을 준비하고 꿈꾸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친이계의 화려한 부활과 차차기 정권 획득을 꿈꾸려면, 올 연말에 일어나야 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무엇일까요?
아니러니하게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패배와 이 패배로 인한 친박계의 몰락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 정몽준과 이재오 의원의 강도높은 발언수위는 이러한 헤게모니 속에서 나온 '깎아내리기'위한
계산된 발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깎아내리데 얼토당토않게 하면 너무 티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을 갖고 이번과 같은 식의 비토는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는 '이들이 이제서야 제정신 차렸기 때문에 이제는 바른 소리 좀 하는구나'라고 조금이라도 착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들의 발언을 보면요....
이재오 의원은 "내가 찾아가고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거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
이라며 전태일 재단을 찾아간 박근혜 후보의 일방적 소통불통을 비난했습니다.
한편 정몽준 의원은,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줄테니 정치는 필요없다는 것.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며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이자
좌장격인 홍사덕 전 의원의 망언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지금 파문이 일고 있는, 박근혜 대선경선후보 캠프 전 선대위원장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의 발언은,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 유신이 없었으면
10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어제의 망언입니다.
'국민을 돼지로 보는 격'이 아니라 돼지로 본 것이 정확한 해석이겠죠. 5.16쿠데타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이라는 철없는 소리를 하는 냥반부터, 이제는 박정희의 유신까지
옹호하고 미화하려는 존재들도 있다는 게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당최 납득이 안되네요...
홍사덕 전 의원의 망언에 대해 네티즌들의 촌철살인급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제 통치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근대화될 수 없었을 것' 이라는 친일파의 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
"김정은, '주체사상은 북한 경제발전을 위한 것', 괴벨스 '히틀러 홀로코스트는 세계평화 위한 것'과
뭐가 다르냐"
"국민소득 3만불 되려면 히틀러를 불러와야겠군"
등 질타하는 글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이 이 따위 생각을 갖고 있는데, 국민대통합 한답시고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진정성에 대해 어찌 의심을 안할 수가 있을까요?
'표를 얻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별별 짓을 하고 있구나'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어찌 거둘 수가 있을까요?
홍사덕 전 의원은 2003년 한나라당 원내총무 시절 때.....
자신이 주도한 이라크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나부터 이라크 파병을 가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었는데요.
지금 다시 재도전 하셔도 늦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라크에 가셔서 조용히 계시는 게 님의 주군, 박근혜
후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나마의 충정(?)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