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일 "김무성-하금열, 전화해온 건 사실"
김충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전화를 해와 문화방송과 김재철 사장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실토, 접촉 사실을 부인해온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궁지로 몰고 있다.
김 이사는 또 방문진의 김 사장 해임안 표결을 나흘 앞둔 지난 4일 하 실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이사는 9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애초 김 사장 해임안 처리가 예정됐던 지난달 25일을 이틀 앞두고 하 실장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 본부장이 전화를 했다며 “그분들이 ‘당신 뭐 하고 다녀? 뭐 하고 다닌다는 설이 있어. 문화방송 가지고 뭐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압력은 아니었고, (두 사람이) 김 사장 해임안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평소 (문화방송에) 관심이 많으니까 소문을 확인하려고 전화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하 실장과 김 본부장은 그동안 “평상시 (김 이사와) 통화를 자주 하지만 김 사장 관련 통화는 없었다”, “최근 (김 이사를) 만나기도 했지만 김 사장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김 이사의 발언으로 이 둘의 거짓말이 들통난 셈.
김 이사는 방문진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기 나흘 전인 지난 4일 하 실장을 만난 데 대해선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 저녁을 먹었다. 프라이빗한(사적인) 만남일 뿐, 김 사장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문진의 다른 이사는 “8일 해임안 처리를 앞두고 김 이사가 청와대와 여당의 의견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려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실장의 전화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압력성 전화는 없었다”고 해명했고, 김 본부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거듭 부인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박근혜 "김무성이 전혀 아니라고 하잖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9일 김무성 총괄본부장의 김재철 MBC사장 유임 개입 의혹에 대해 "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고, 당사자는 전혀 아니라고 하잖나?"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방문 도중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있는 그게 없어가지고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후보의 부산 방문에는 부산권 의원들과 함께 김무성 본부장도 수행했다.
한편 그는 동남권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선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정치적인 고려나, 그런 것에 전혀 지장받지 않고 국제적인 항공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국제적인 그런 기준에 맞춰서 입지 문제를 공정하게 정하게 될 것"이라며 가덕도와 밀양 중 어느 곳을 선호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