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 단일화 9부 능선의 초상 [담담당당님 글]
<2012 시대의 사이비> 특별판 7.
(2012.11.19~11.20)
담담당당
흥미롭다. 이해찬 등 민주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단일화 협상은 다른 차원으로 들어갔다. 다시 봉합의 수순을 밟으며 오늘(19일) 내일까지 방식 등을 협의할 듯하다.
이번 단일화 협상 중단 카드는 안철수가 꺼낸 것이지만 그 덕은 문재인이 보고 있는 듯하다.
서울신문/엠브레인 여론조사(2012.11.19)
그러나 전체적으로 봐서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박근혜와의 경쟁에서 필승한다는 도식은 여전히 나오지 않는다. 아직 30일이 남았다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야권의 대응방식이지만, 어쨌든 단일화를 해야 하는 건 거의 지상과제처럼 문-안 양측 모두 줄기차게 이야기 한다. 3자 필승론은 이제 완전히 죽은 논리임이 입증된 셈이다.
안철수-문재인 양자 모두가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하게 될 단일화 방식에는 서로 이길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문 “단일화 양보 못해..여론조사로도 이긴다”-2012.11.19 15:01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119150709936&RIGHT_COMM=R2
문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는 없다-2012.11.19 12:16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21119121647844
한국일보 안철수 인터뷰-2012.11.19 11:06
http://news.nate.com/view/20121119n00971?mid=n0200
안 “단일후보, 박 이길 가능성 매우 높다”-2012.11.19 12:24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1119122408947&RIGHT_HOT=R7
서로 담판은 없다고 하지만 협의방식 가운데 여론조사는 공개일 수도 비공개일 수도 있는 것처럼 보도된다. 즉, 비공개 여론조사 플러스 담판이란 형식으로 가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로 대두되긴 한 셈이다.
한겨레 문재인 인터뷰-2012.11.19 16:45
http://news.nate.com/view/20121118n17007?mid=n0200
『-여론조사에 의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저도 공감한다. 그래서 답답하다. 실제로 여론조사가 국민들의 전체적인 평가나 인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는가도 의문이고, 여론조사 기관마다도 다르고, 심지어 똑같은 기관이라도 시기마다 엄청난 편차를 보여서 국민 뜻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 같지 않다. 다들 그래서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론조사는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가장 최악의 방법이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안 되면 여론조사라도 해야지. 과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는 그런 행위 자체가 처음이었고, 정몽준 후보가 갑자기 부상해서 실질적으로 다른 선택을 할 시간이 없었다. 그때는 여론조사도 국민들이 수긍하고 환영했다. 그러나 저와 안철수 후보는 언제부터 단일화 얘기 했는데, 단일화에 관한 논의들을 전혀 안 하고 있다가 끝내 내놓은 방법이 여론조사뿐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조금 실망할 것 같다. 정치혁신과 새로운 정치를 추구해 온 가치지향은 같지만 우리는 정당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추구해 온 반면, 안 후보는 정당정치와 동떨어져 그것을 부정하는 견해에서 출발해 현실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빨리 하기 힘든) 상황이 있었다고 국민들이 이해해 주십사 하는 마음이다.”
-담판 가능성은 있나?
“만약에 시간이 없다면, 그런 것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서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선지 양자는 완전히 올인게임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판은 재미나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제 ‘이면합의’라는 건 서로 없을 거라는 ‘약속’을 해버렸으니 딱 이 수준에서 보면 된다. 문재인은 안철수가 되면 실질적인 정계은퇴나 혹은 잠행을, 안철수는 문재인이 되면 무엇을 선택할까?
모순이 생기는 대목이 여기 나온다. 안철수는 대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하겠다 말했지만 사실 이 단일화 협상이 깨어지면 어떤 정치가 남아 있을까? 정당을 새로 만들까? 아니면 민주당에 들어갈까? 그도 아니라면 민주당에도 들어갈 수 없고 정당도 만들 수 없는 상태에서 어떤 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여간에 아주 빠른 미래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할 시점이 된다. 거기에 문재인은 안철수가 창당하면 그 ‘당’과 연대를 할 수 있음도 내비친다. 그러나 다 헛말이다. 그건 미래형 발언이고 대통령이 되고 여당이 되었는데 안철수와 연대를 한다는 것이 지금 보증수표가 될 까닭이 없다. 문서로 남길 일도 아닌 듯하고, 설혹 남긴다고 하더라도 대선 승리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약속일 뿐이다.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도 연대 계속…공동정부 가능성 시사-2012.11.19 02:43
http://media.daum.net/politics/newsview?newsid=20121119024307651
처음부터도 그랬지만 이 ‘새정치공동선언문’은 정말 구호 성격이 강해서 마치 비어 있는 백화점의 세일 플래카드처럼 느껴진다. 내걸기는 했는데 정작 물건은 없다. 그걸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 문제는 모두 공허한 비전일 뿐이다.
문-안, 새정치선언 ‘의원 정수조정’ 해석차-2012.11.19 16:44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11/19/0200000000AKR20121119071351001.HTML?did=1179r
그마저도 해석상의 차이가 있다며 문-안 양측이 삐걱댄다.
단순히 신경전 차원의 문제만은 아니게 보인다. 이 와중에 안철수는 새누리가 제안한 정치쇄신기구 제안을 받았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저 선언문의 일부라도 정치권이 합의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점에서는 좋다.
안철수측 “새누리, 정치쇄신기구 제안 수용한다”-2012.11.19 14:55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1119145513548&RIGHT_COMM=R3
타이밍이 아주 죽인다.
그럼 이 쇄신안은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면 누군가는 이 협의 자체에 참가할 자격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도 알 것이다. 지금은 문-안 둘 다 승리를 전제로 일을 벌인다. 기묘한 대선이다.
자! 이제는 시나리오를 다시 써봐야 한다. 어차피 예상이니 편하게 써봐도 좋을 듯하다.
1) 문재인 단일화, 안철수 백의종군 지지 표명
이 경우가 민주통합당이 생각하는 베스트의 방안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일화 방식에서 서로 이견이 나올 여지가 없어야 한다. 이게 쉽지는 않지만 그리 해보겠다니 일단 지켜본다.
안철수의 입장이 매우 중요할 듯하다.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의 지지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민주당이 당 차원에 동원한 지지자들도 일정 역할을 했다고 보여지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안철수 스스로 자신의 지지를 갉아먹는 피로감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과연 안철수 지지자가 문재인 지지를 표명할 것인가 문제가 남는다.
소위 단일화 부동층은 이 경우에 더 높게 나타날 공산이 크다.
기성 정치에 대한 혐오감으로 안철수를 지지한 사람들은 일단 문재인에게 호감을 가지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략 잡아도 20% 수준의 부동층은 예상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후보등록 기간인 25~26일이 지나면 후보로 다시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안철수는 ‘할 일이 없어지는’ 상태가 된다. 정당을 만들건 아니건, 민주당에 입당은 없을 듯하니 개인 차원의 (문재인)지지만 남은 셈이 된다. 그런 형태의 지지에 대중이 열렬하게 호응하기를 더 바라기는 쉽지가 않고, 가능한 방법은 아마 문재인 선거의 찬조연설 정도가 있을까. 그 이상 언론이나 혹은 대중의 주목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문재인이 대선 승리를 하게 된다면 안철수에 대한 처분은 순전히 문재인의 몫이 된다. 현실적으로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 모두 부산출신인 바에는 대통령-총리 형식도 취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안철수의 문재인 정권내의 자리는 없다는 소리와 다를 바가 없다. 거기에 안철수가 결정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면합의도 없다면 말이다) 정치를 계속한다면 정당을 만들어서 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무소속으로 내내 남아 있을 방법은 없는 셈이다. 그건 정치를 더 이어가지 않겠다는 소리와 같으니까. 실질적인 정계 은퇴인 셈이 된다.
문재인이 대선 패배를 하면, 그 또한 마찬가지다. 안철수는 민주당에의 지분이 없고 신당을 만든다고 했을 때, 기존 민주당 사람들을 끌고 와서 새롭게 만들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차차기에 대한 환상도 단일화 패배 후에는 깨어진다고 보는 게 옳다. 치열한 정치판에서 이미지를 다시 살리는 일은 처음 시작보다 몇 배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안철수 불쏘시개 론이 나오는 것인데, 여러 각도에서 봐도 특별히 이 분석이 틀렸다고 볼 근거가 현실 속에선 나오지 않는다. 그야말로 화려하게 불을 붙여준 케이스가 된다.
2) 안철수 단일화, 문재인과 민주통합당의 지지 표명
안철수 단일화의 요체는 무소속 안철수에 대한 여론의 지지라고 보면, 민주통합당 입당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럼 민주당은 확실히 당의 존재감을 잃게 된다.
가장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이 상태를 과연 민주당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방법은 오직 하나 외엔 없게 된다. 안철수가 대선 승리를 한다면 새롭게 정당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민주통합당의 자발적 해체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민주당의 얼개가 사라질 것도 아니니 당명만 바꾸고 구호도 좀 손보는 수준에서, 또 대선 승리를 하게 되면 이쪽으로 붙게 될 여러 정치 철새도 좀 받아서 새 당을 꾸리고 안철수에게 조아릴 수밖에 없게 된다.
당연히 대선 패배가 된다면, 민주당은 또 쇄신을 한다며 난리법석을 떨 건 뻔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정말 멘붕이 올 정도가 될 것이란 예상도 든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나 야권 지지자들에게 이 사태는 충격 그 자체가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히려 안철수가 단일후보로 될 경우에도 단일화 부동층은 예상보다 두텁게 형성될 개연성은 매우 높다.
안철수의 대선 승리를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문재인은 안철수 정권에서 총리를 맡을 수가 없다. 그 자신도 그걸 잘 안다. 그렇게 되면 이래저래 안철수 단일후보라는 형식은 한 마디로 말해서 문재인과 민주통합당 모두 와해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존재할 뿐이라는 소리가 된다. 위기감을 느낄 만도 하고, 사실 그런 지경에 처하면 제1야당의 존재 가치는 바닥에 떨어진다고 보는 게 옳다.
문재인 “단일화 패해도 차기 정부서 직책 안 맡아”-2012.11.19 12:28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705650&g_menu=050200
단일화 방식이 정해지고 결과가 나오면, 딱 위의 두 가지 결과 외엔 남는 것이 없다. 다른 시나리오 자체가 나올 여지가 없는 것이다. 단일화를 위한 합의된 조사건 뭐건 결과가 나오고 나서 어떤 명분을 대건 그에 반기를 들고 그마저 파기를 하지 않는 한.
후보등록까지 시간이 없으니 이번 주의 단일화 방식 협상은 타이트하게 진행될 것이다. 물론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예상, 아니라는 예상도 동시에 나온다. 그러나 얼마 기다리지 않으면 결론은 내려질 일이다. 과연 둘 간에 합성될만한 요소가 있는 건지 아닌지 말이다. 디테일이란 게 그래서 어렵다.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거기다가 둘 다 ‘올인’을 하고 있는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엔 여론조사 시점 충돌---문 “주중” vs 안 “주말”-2012.11.19 12:01
http://news.nate.com/view/20121119n12540?mid=n0203
문-안 단일화, 여론조사냐 여론조사 + 알파냐-2012.11.19 15:27
http://news.nate.com/view/20121119n09627?mid=n0203
단일화 협상 ‘속전속결’…’여론조사 플러스 알파’-2012.11.19 19:03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04036
결국 현실적으로 이 결론을 내는 방식의 초점은 ‘여론조사’를 기본으로 모아진다. 거기에 공론조사, 패널조사 등이 부가적인 방법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안철수 입장에서 여론조사의 조작을 거론했던 단일화 협상 중단의 빌미가 이제 와서 단박에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이렇게 정해진 시간에 하는 여론조사라 하더라도 기존 정당 네트워크를 가진 상태에서 보자면, 당원들의 전격 대기는 불을 모듯 뻔한 일이니까 최소한 일정한 수준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를 보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출발선을 달리하자고 할 수도 없고 말이다.
다른 방법을 보완하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TV토론 후 여론조사 형태인 패널조사의 경우도 그렇지만 공론조사 또한 시간이 짧아서 서로 정확하게 장단점을 검토해볼 여유가 있을까 생각할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자꾸 나오는 것이 비공개 여론조사에 ‘담판’을 넣자는 말이 흘러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안철수 양자가 “담판은 없다”고 하는 말을 했고 보면, 이것도 그 축에 끼지 않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애매하다.
문 안 단일화, 후보간 담판 가능성도 ‘솔솔’-2012.11.19 15:27
http://news.nate.com/view/20121119n20076?modit=1353307374
문-안 “담판시 양보 불가” 기싸움 팽팽-2012.11.19 16:08
http://media.daum.net/election2012/news/newsview?newsid=20121119160807586
지금 이 시점에 어느 한쪽이 양보를 하는 담판이란 게 성립 가능하다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문재인은 양보를 받겠다는 의지마저 드러내며 안철수를 압박하고 그에 안철수는 양보를 위한 담판이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담판에 양보가 들어가는 건 불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양보나 혹은 다른 조건이 붙거나 여건이 그렇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래서 부득불 ‘담판’의 구도로 가게 될 경우(오로지 ‘담판’만이 해법일 경우)는 25~26일을 넘길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후보 등록을 하고, 그리고 나서 진행할 일이 담판이라고 보는 게 올바른 판단일 것이다. 그 이전에 담판을 하기란 양측 모두가 서로 용납되지 않는다. 서로 양보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평행선이 될 공산이 훨씬 높다. 거래조건이 맞지 않는다.
이 또한 여러 각도에서 양측의 캠프가 판단을 하겠지만, 후보 단일화의 방법에서 ‘여론조사’가 정확성에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 건 이제 안철수 측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건 이미 민주통합당이 보여준 여론조사에 있어서의 직간접 개입의 방법이 드러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성정치의 파워가 그런 대목에서는 강하게 드러난다. 네트워크가 촘촘하다는 이야기이고, 이미 그런 경험이 많다는 것이 강점이니까.
“귀족 엘리트, 정치초보, 불안정” 지난 10월, 민주당이 만든 ‘안철수 문건’ 보니-2012.11.19 09:10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1/19/2012111900187.html
안 캠프서 “정치 9단에 당했다” 자성 목소리-2012.11.19 14:40
http://media.daum.net/politics/newsview?newsid=20121119140910109
안철수 측에서 ‘당했다’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협상 중단 사태로 실질적인 덕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가늠하는 최근 여론조사가 안철수에게 매우 불리하게 나오는 걸 주목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티야 안철수 측과 마찰도 있었으니 그렇다지만 위 그림에서 보는 서울신문-엠브레인 공동조사의 경우에서도 안철수는 매우 불리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부동층 흡수한 박 상승세…호남표 회복한 문 첫 2위-2012.11.19 01:46
http://news.nate.com/view/20121119n00608?mid=n0200
줄어드는 부동층…3자 대결시 10.6%-2012.11.19 01:46
http://news.nate.com/view/20121119n00617?mid=n0200
이 조사에서는 야권 단일화시 박 후보 지지로 이탈하는 비율은 안 후보 지지자가 18.9%, 문 후보 지지자가 14.5%로 조사되었는데, 이것은 단일화 부동층 가운데서도 상대 후보로 넘어가는 비율이고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20% 넘는 단일화 부동층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특히 안철수 지지층에 기성 정치 혐오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흐름으로는 명확한 셈이다.
안철수 문재인 단일화…응답자 반응이 ‘충격’-2012.11.19 22:39
http://n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764930&url=n
11월 19일 한길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문재인 지지자가 안철수 단일화 시 이탈율(단일화 부동층)는 22.8%, 안철수 지지자의 문재인 단일화시 이탈율은 30.5%였다. 거기에 무응답이 6.3~11.4%까지 고려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이것은 ‘단일화 협상 결과를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중 31.8%가 ‘있다’고 답변한 것과 연결된다. 좀 더 들어가보면 문재인, 안철수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43.4%, 50.6%에 달한다.
지지 후보를 바꾼다는 것과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단일화는 지금 유동층이란 존재를 의식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신선도를 잃었다는 걸 반증한다. 그리고 애초 문재인-안철수 양자의 지지구도가 결코 매우 밀접하게 겹쳐지는 것이 아니었음이 최근 들어 더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 박 46.3%-안 45.7%...박 47.5%-문 43.9%-2012.11.19 19:57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1119195709867&RIGHT_REPLY=R2
[여론조사] 단일화 지지후보 문재인 40.4%, 안철수 39.4%-2012.11.19 20:48
http://media.daum.net/politics/clusterview?newsId=20121119202106294&clusterId=698216
어찌 되었건 안철수 입장에서는 2012.11.19 현재로만 보자면 일단 대선 예비후보로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에게 밀리는 형국을 맞이한 셈이다. 이것은 과거 제3후보가 11월 중순 들어 지지율이 떨어졌던 그 전례를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상태에서 단일화를 여론조사만으로 한다는 건 안철수 입장에서는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는 건 틀림이 없다.
그래서인지 20일 새벽이 되자 이런 기사가 올라온다.
문-안, 안 ‘여론조사+알파’ 방식 충돌-2012.11.20 00:02
http://news.nate.com/view/20121120n00036?mid=n0203
『양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협상장에서는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α'를 단일화 방식으로 제시했으나 문 후보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α' 방안은 배심원제와 공론조사를 접목시킨 새로운 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양측 지지세력을 50대50 비율로 모아 TV토론을 보게 한 뒤 랜덤으로 투표하게 하는 방식이다.』
전략 싸움에서 안철수 측이 새로운 부가방식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충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서로가 이견을 노출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급하게 TV토론 원칙은 발표했는데, 여전히 디테일은 힘들다는 걸 보여준다. 기사 말미의 내용이 그걸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α' 수용 여부를 놓고 양측은 입장차가 현저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 측이 여론조사 100% 방식을 고집하며 `+α' 방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 후보가 `룰 위임'을 약속했는데도 실상은 약속을 어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안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거절한 것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어떤 방식이든 좋다, 수용 가능하다"며 "큰 틀의 방식은 뭐든 상관없지만 납득하기 힘든 디테일(세칙)을 얹어 받으라고 하면 어떻게 그대로 받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것만 보면 문재인이 안철수에게 방식을 전권 위임했다는 말도 헛말이 되어 버린다. 위임했다면 협상팀이 이 고민을 할 필요도 없으니까. 결론은 지금 디테일을 가지고 아직도 갈등 중이고 여론조사의 경우조차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보는 게 옳은 셈이다. 물론 아직 20일이 있으니 두고 볼 일이다.
문-안, TV토론에 사활 걸었다. -2012.11.20 00:05
http://news.nate.com/view/20121120n00066?mid=n0203
TV토론은 전형적인 이미지 전쟁의 한 유형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서로 공동선언도 하고 많은 부분을 맞췄으니 공약 싸움도 별로 신선감이 떨어지고 결국 내가 좋은 단일후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어필하느냐로 집중된다. 여론조사에 플러스 알파의 방식 모두가 이 이미지에 연동된다. 그래서 둘 사이에 경쟁이 격화된다면, 심지어 사활을 걸었다고 표현될 정도라면 서로 이미지를 좋게 하는 것보다는 갉아먹을 변수가 드러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벌써부터 두 지지층은 충돌을 하고 있고, 단일화의 부동층도 폭넓게 형성된 상태이니 말이다.
‘담판’이 아니라면 아름다운 단일화는 처음부터 어려웠던 주문이었다. 그렇다고 당원에 의해 선출된 문재인이 담판에서 양보하기는 쉽지 않고, 안철수에게 양보를 압박하는 말을 끊임없이 내놓지만 안철수 입장에서도 이건 허용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두 진영과 두 사람 모두 권력욕을 내비치는 정점이 바로 19일부터 시작된 단일화 협상 재개 시점의 행보에서 과거에 비해서도 날카롭게 툭툭 튀어 나온다.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 형식 속에서 아름다움은 일단 더 훼손될 거라는 예상이 그렇지 않으리란 것보다는 더 강하다. 그래도 단일화된 후보는 자웅을 겨뤄볼 정도가 되는 건 틀림이 없다. 지금으로써는 역시 문재인이 단일화라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데 우세한 위치에 있다고 보는 게 정상적 판단이다.
야 TV토론, 쟁점 많지만 결국 ‘이미지 전쟁’-2012.11.19 17:33
http://media.daum.net/election2012/news/newsview?newsid=20121119173319002
구세주처럼 등장할 그러한 ‘아름다울 기회’는 이미 없어졌다. 그래도 이마저 하지 않으면 대선은 야권 입장에서는 물 건너가는 일이라고 봐야 옳다. 만일 그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대선을 치르고 난 이후 아주 살벌한 정치판의 새판짜기가 벌어질 공산이 크다. 그 폭풍은 예사롭지 않을 게 뻔하다. 양측 모두 이 사실은 잘 안다. 그렇다고 이걸 쉽게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정치생명이 오락가락 한다고 봐야 할 정도의 중대사안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안철수의 경우는 그러하다. 그래서 아름답게 보이려는 노력을 더해야 할 타이밍이지만 단일화란 과정도 정치 전쟁에 해당하기에 인정사정을 보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다는 게 너무 뻔히 드러나는 지난 며칠의 시간이었다. 종합적으로 봐서는 분명 기성정치의 여러 술수에 능숙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이 더 유리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blog.daum.net/hok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