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분명 다를 껍니다. 모든 이가 행복한 세상이 어딨겠어요. 루시퍼도 천국 맘에 안들어서 창조주에게 반기들었는데
민주주의국가로 태어난 지 반세기정도밖에 안된 대한민국 국민에게 지난 5년이 어떻게 느껴졌을 지 궁금합니다.
군에 가있는 동안 이명박이 당선되었어요. 그런 다음에 바로 미국서 서브프라임 터져서 포드 GM 파산 직전까지 가고 입대하기
전에 적금 깨서 쳐박아 놓았던 펀드가 한순간에 반토막이 나버린 바람에 받은 절망을 만두소희의 '어머나' 로 위로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저야 뭐 공부를 좀 오래 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돈을 직접 버는 사람들 보다는 경제의 심각성을 덜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기름 넣을때나 뭐 생활에 필요한 돈을 쓸때만 민감해집니다. 아직은 불투명한 미래라서 불안한건 그대로긴
하네요.
허나 저에겐 지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5년이 부정적인 절망보단 긍정적인 희망에 더 차게 만들었습니다.
5년 사이에 우리 나라 위상 높아진 것은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피부로 느껴집니다. 삼성 엘지 현대 기아가 아무리 국내 소비자
호구로 알고 하청업체 쥐어 짠다지만 나이키 공 꿰메던 파키스탄 아이를 생각하면 다른 경쟁 국제기업의 운영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노키아, 모토로라,HTC 다들 허탕 칠때 아이폰에 유일하게 1대1로 맞짱 뜰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그 와중에 소니라는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모니터 시장을 삼켜버린 삼성은 제가 키운 것도 아니지만 '한국인의 저력이 이정도
다!!!'라고 대놓고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뿌듯합니다.
몇년 전만 해도 일제는 비싸지만 품질만은 좋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하고, 유엔이 아니라 우타다
히카루나 라르크엔시엘을 듣던 친구는 음악적 취향이 존중됐었지만 소녀시대, 씨스타가 아닌 AKB48을 추종하는 이는 그냥
취향이고 머고 ㅂㅅ인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습니다. 파판을 하며 '아... 우리나란 언제 이런 겜 만들까?' 하던게 이제는
국산 게임들이 시장점유율을 다투고 있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유럽이 파산하고 미국이 허덕이고 일본이 20년째 불경기에서 못나오고 있을때 우리나라는 성장을 했습니다.
정치를 자세히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 한사람이 바꿀 수 있는 미래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감도 잘 안잡히고 그렇게
크다고도 생각 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이 아니라 정동영이 당선됐어도 이런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도 드네요.
혹시라도 흥분을 하셨다면 가라앉히시고. 이명박을 찬양하라는 거 아니에요. 처음에도 말했지만 당신의 5년은 어땠느냐에요.
저는 국제사회안에서 국가브랜드하나는 정말 진화했다고 생각한다는 말이었고 여러분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