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두 "한화갑, 정권교체하란 DJ유언 잊었나?"
동교동계 김옥두 전 의원은 5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박근혜 지지와 관련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쳐 행동하는 양심으로 정권교체 이루라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유언도 벌써 잊었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공개편지를 통해 "마지막 연설이 되었던 2009년 6.15 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민주주의의 역행, 중산층과 서민 경제 파탄, 남북관계 실패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질타하던 대통령의 모습을 잊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네가 동교동을 버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박근혜 후보에게 갔다는 사실이 조금도 믿기지 않네. 자네는 얼마 전 나에게 하늘이 두 쪽 나도 박근혜 후보에게는 안가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며 "피멍이 지도록 생살을 꼬집어도 믿기 어렵네. 몸과 마음이 사시나무 떨 듯 떨려 차마 생각조차 하기 싫네. 밤잠을 설쳐 벌겋게 충혈이 된 아침에도 자네가 동교동을 떠나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네!"라고 배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당에 대해서 서운한 점이 많은 것도 모르는 바는 아니네만, 그렇다고 자네가 평생 쌓아 온 모든 것을 저버리고 그렇게 갈 수가 있는가?"라며 "자네는 민주당 대표까지 하지 않았는가? 한 때 '리틀DJ'로 까지 불리던 자네가 이제 와서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친구, 이러면 안 되지 않는가? 나중에 우리가 저 세상에서 무슨 낯으로 대통령님을 뵙겠는가? 자네 친구도 동지도 모두 여기에 있네"라며 "그 쪽에는 자네의 친구도 동지도 아무도 없는 데 왜 그리 갔는가? 그렇게 목숨을 걸고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소중하게 지켜왔던 우리의 명예와 자존심이 기껏 박근혜 후보한테 가기 위한 것에 불과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정녕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면, 최소한 언제 어디서든 부디 더 이상 우리 대통령님을 거론하지는 말아 주게"라며 "그게 대통령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는가?"라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