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문재인 후보는 패배했는가?

삼국지매니아 작성일 12.12.19 22: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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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문재인 후보는 선거에서 패배했는가? 몇 가지 이유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높은 투표율 = 문재인 지지 상승효과는 없었다.

이번 선거가 투표율이 매우 높았는데, 새누리당은 오늘 아침 매우 초조해했다. 높은 투표율이 곧 민주당의 높은 득표율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양당의 지자자들이 모두 어느때보다 결집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숨은 표가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지로서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수층과 진보층의 강한 결집력이 투표율을 높인 것이었다. 따라서 높은 투표율은 어느 한쪽에 유리한 것도 없고, 양측에 평행 상승곡선을 그려준 셈이 되었다.


2. 문재인의 안보 의식

보수층, 50대이상의 연령 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보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최소한 과거 남북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이나 간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쟁의 고통을 안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안보관에 있어 보수층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NLL파문, 친노성향, 친북정책 등으로 보수층에게 굳건한 안보의식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대선 토론에서 전국민적으로 종북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희 후보와 하나가 되어 박근혜 후보를 공격했다. 이것이 잠잠하지만 속에서 들끓었던 보수층의 결집을 더욱 가져왔다고 본다.


3. 안철수 밀어내기

이번 대선에서 만약 안철수가 나왔다면 100%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본다. 왜냐하면 중도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들은 비교적 안보관이 투철한 안철수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보수층에서도 최소한 안보면에서는 북한을 '경계'하는 안철수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어디 한쪽에 크게 편향되지 않은 그의 합리적 중도 성향도 호감을 주었다. 안철수가 대선에 나왔을 때 당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그의 이념이 보수에 가깝다고 내심 환영하는 논평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문제는 문재인과 안철수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안철수가 민주당의 거친 공세에 흠집이 났고, 뒤로 밀리게 되었다. 그 결과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일부가 문재인에게 흡수되지 못했고, 기권 혹은 박근혜에게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이번 선거의 큰 패배요인이다.


4. 박근혜 자체를 지지

박근혜는 전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지역에서 고루 지지를 받았다.  또한 우리나라 20대에서도 박근혜 지지율이 34% 이상 나왔다는 것은 박근혜 후보가 사실상 20-60대를 아우르는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고 해석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가 박정희에 대한 그리움과 퍼스트레이디로서 오랫동안 아버지 밑에서 국정을 경험했던 박근혜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박근혜가 그동안 자신의 공약을 비교적 잘 지켜왔고, 말수는 적지만 절제된 행동들은 국민에게 어느정도 신뢰를 그동안 쌓아온 것이라 본다.


5. 민주당의 각종 네거티브 공략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모두 그렇게 아름다운 선거는 하지 않았다. 둘 다 네거티브를 했으며,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막판에 다소 무리수를 두었다. 국정원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국정원 사건은 개인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으로서, 논란의 여지(현재 수사가 진행중이지만)를 남겼다. 또한 신천지 관련 여러 루머들을 퍼트렸다. 나꼼수 김용민도 검증되지 않는 말을 SNS에 퍼뜨렸다. 이것이 선거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6. 진보세력으로서 차별화되지 못한 정책

사람이 먼저다 라는 공약을 세우고 있지만, 사실 주요 정책의 현안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새누리당과 크게 공약을 차별화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국민들은 안보가 불안한 똑같은 공약을 내세우는 당보다는 안보가 굳건하면서 똑같은 공약을 내세우는 당을 택했다.


7. 앞으로의 과제

필자는 문재인 지지자이다. 문재인의 인품과 정치 성향을 잘 안다. 하지만, 국민은 박근혜를 택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이다. 이제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승자 박근혜 후보는 패자를 잘 아울러야 한다. 이것이 대통합으로 가는 길이다. 그녀가 공약에서 밝힌대로 민주당의 인물들도 주요직에 임명하는 안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또한 민생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돌보아야 한다. 대기업 위주의 성장 정책에서 복지를 돌보아야 하고, 서민들의 가난한 기침 소리를 멎게 해주어야 한다.

민주당은 무조건 반대에서 벗어나, 국민 대통합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성장해야 한다. 때로는 감시하고 때로는 질타해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국민을 위해야 한다. 또 하나, 민주당은 반드시 이정희 후보와 인연을 끊어야 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진보당을 불안해하고 믿지 않고 있다. 50대 이상의 국민들은 진보당을 북한괴뢰당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9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투철한 안보관으로 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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