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당선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제가 지지하던 후보가 되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그것이 국민 다수의 선택 아니겠습니까? 

이제 새누리 지지자 분들은 승자의 자세로 진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함께 품는 자세를 보여 주시고

민주당 지지자 분들은 패자로서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짱공 유저로서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사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의견도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다르다 하여 빨갱이로, 친일파로, 수꼴로, 종북으로 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함부로 반말하지 않고 서로의 글을 무턱대고 비난하지 않고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대화하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한두 번 흥분해서 그러한 말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어느 분이 제가 보수주의자로서 새누리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라는 글을 적은 것을 이유로 쪽지를 보내셨습니다. 저보고 빨갱이니 선동이니 코스프레니 하시더군요. 화도 났지만 굳이 대응하지는 않았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말하고 싶네요.

저는 군생활을 민통선 너머 백골 수색대에서 보냈습니다. 겨울이면 수은계가 깨져나가는 산골에서, 밤이면 고라니 울음소리가 귀신소리처럼 들려오는 콘크리트 초소에서, 주먹만한 팅커벨이 사방에 날아다니는 GP에서 제 청춘을 조국을 위해 바쳤습니다. 군생활 동안 두 번의 총격을 겪으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 한 번도 제가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부정하거나 군대에 간 것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저는 적어도 대한민국의 예비역으로서 단지 대북정책의 강경유무로 인해그 어느 누구에게도 빨갱이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보수나 진보나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같습니다. 다만 그 방식과 목표가 다를 뿐입니다. 다음 대선에는 부디 서로 종북이니 친일파니 비난하는 이념 선거가 아니라 국가를 위한 정책으로 승부하는 정책선거가 되길 바랍니다. 양 진영 모두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시 한 번 박근혜 후보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어느 당을 지지하셨든 그동안 수고하셨고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 생활전선으로 복귀합시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