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출소, 축하드립니다 (현장사진)
정봉주 출소, "좌절은 개나 갖다 줘라"
"외연 확장 못하면 5년뒤 재앙 맞을 것"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25일 새벽 만기 출소하면서 "아파하지 말라, 좌절하지 말라. 좌절은 죄송하지만 개나 갖다 줘라"며 대선 패배에 좌절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BBK 의혹 제기에 따른 허위사실 유포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홍성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온 정 전 의원은 이날 새벽 0시 1천여명의 지지자들과 동료의원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출소,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실패한 후 많이 슬퍼하고 아파하고 좌절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반대쪽 그분들에게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분들 모두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인데 왜 돌아섰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우리의 외연을 넓히지 않고 우리의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5년 뒤에 이제는 좌절이 아니라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를 지지한 48%의 국민이 아파하거나 좌절하지 않길 바라고 나머지 51%의 국민께도 존경을 표한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을 생각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전 의원 지지모임인 '미권스'가 주최한 '봉주맞이 홍성파티'에는 정 전 의원의 어머니 이계완(85)씨가 꽃 목걸이를 걸어줬고 <나꼼수>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김용민씨는 두부를 건넸다. 또한 정동영 상임고문과 박영선·정청래·안민석·김현미 의원 등 동료의원들도 참석했다.
정동영 고문은 정 전 의원을 만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감옥 안에서 절망했을 그는 웃으면서 걸어 나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웃으면서 즐겁게 싸운 싸움에서 승리한 기억들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자, 웃으면서 끝까지 갑시다"라고 격려했다.
그는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희는 졌습니다. 그동안 마땅히 있어야할 곳에 있지 못했기에 졌습니다.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정치란 국민이 고통 받는 곳에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을..."이라고 대선패배를 사과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봉도사가 나왔습니다. 좀 여위였더군요. 마음이 아팠으나 봉도사는 씩씩했습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TV뉴스 안보고 신문 안본다고 밀씀하셔요. 그런 말 들을 때 정말 마음이 아리지요. 그리고 거듭 죄송해요. 그러나 이제 힘을내야지요 저도..."라고 말했다.
모든 사진은 이 추위에도 홍성교도소까지 마중가신 고마우신 분들의 수고로 모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