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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본질은 거짓이며 속임수다. 매트릭스란 존재하지 않는 가상현실과 같은 거짓된 세계로, 실제의 현실세계를 대신해 버리는 것이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매트릭스는 사방에 있다.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 그곳은 네 마음의 감옥이다." 이런 매트릭스는 기능적으로는 체계(system)이며, 더 넓은 의미에서는 체제(Paradigms 또는 schema)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마음이나 정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체계의 일부로 간주해 버리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매트릭스 체계에 너무 잘 길들여져 있어서, 좀처럼 그 체계로부터 벗어나기 힘든 상태에 놓여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기 전까지, 자신이 거대한 매트릭스 체제 아래 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또 이런 매트릭스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조차도, 거의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간다. 설령 나중에 그것을 알 수 있게 된다하더라도, 이것을 믿는 것으로부터 오는 변화를 너무나 두려워한다. 때문에, 이들은 도리어 자신이 살고 있는 거짓된 매트릭스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게 된다. 간혹 이들 가운데, 어쩌다가 매트릭스 시스템 밖으로 빠져 나오는 사람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매트릭스 체제가 없는 진실의 사막 한 가운데서 사느니, 차라리 착각과 환상이 존재하는 거짓된 매트릭스 세상에 사는 것이 더 좋다고 그렇게 말한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이 엉겁결에 빠져나온 매트릭스 체제 속으로, 신속하게 다시 되돌아가 버린다.
이들은 매트릭스 체제에 길들여진 기존의 방식대로 사는 것이 더 편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이런 방식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자기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 특히 자기에게 유리하게 조성된 환경들을 아무런 의심 없이 진실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부정이며 거짓이며, 속임수라고 떠들고 외쳐대도, 이들은 이런 주장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이들은 오직 매트릭스 체제가 믿으라고 요구 하는 것들만을 믿고서 살아간다. 동시에 이들은, 매트릭스 체제가 자신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자기가 믿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 하지만 이처럼 매트릭스로 만들어진 세계는, 사실과 진실에 근거한 세계가 결코 아니다. 단지 가상현실과도 같은 거짓된 세계일뿐이다.
트루먼쇼나 아바타와 같은 영화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것도, 바로 이런 가상의 세계다. 영화 매트릭스 1, 2, 3은 아주 직접적으로 매트릭스 체제하에 놓여 있는 인간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매트릭스 체제의 지배자들은, 인간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가상공간인 매트릭스를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인간들로 하여금 그런 매트릭스 안에서, 마치 자기들이 가장 좋은데서 사는 줄로 착각하게끔 만든다. 따라서 이런 매트릭스 시스템 안에 갇혀버린 인간들은, 매트릭스 체제에 대한 어떠한 반항이나 저항도 하지 못하게 된다. 또 그곳으로부터의 탈출 시도 역시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 정신과 생각이 정상적으로 깨어있는 인간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매트릭스 체제에, 끝까지 순응하지 못한 채, 자살을 해버리거나 아니면 병이 들어서 죽게 된다. 비록 매트릭스라는 가상의 거짓된 공간이, 인간의 생존을 위한 최적의 환경인 것처럼 사람들을 속이고 있지만, 그 속에 갇혀 있는 인간들은, 그 생각과 정신이 이미 죽어 있는 사람과 동일한 상태로 변질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정신이 거의 다 죽어버린 그들의 육체는, 결국 매트릭스 체제를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영화 속의 매트릭스 시스템이, 단지 영화 속에서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현실 속에서도 이미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인정하든지 안하든지, 벌써 세계는 거대한 매트릭스 체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세계에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매트릭스 체제는, 영화 속에서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 현실과 사실들을 외면하도록 만드는, 거대한 거짓과 속임수의 체계인 것이다.
이런 거짓된 매트릭스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주 남들을 기만하면서 속이는 행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간주되어 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매트릭스 체제하에 편입된 모든 독재자들은, 온갖 거짓된 말과 정직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이 통치하는 국민들을 끊임없이 속여가면서, 자신이 하려고 계획한 일들을 강압적인 방법으로 계속해서 몰아 부치는 것이다.
이런 매트릭스 체제는, 그동안 우리가 진실인줄로만 알고 있던 이 세계가, 얼마든지 가짜일 수도 있음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준다. 온갖 거짓과 속임수로 포장된 이 세계의 이면에, 사실과 진실에 근거한 진짜 세계가 따로 있음을 매트릭스 체제가 보여주는 것이다.
매트릭스 체제를 가동시키는 최종적인 힘은 권력이다. 매트릭스의 이 권력은, 일개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종교권력을 넘어서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작동되는 그야말로 막강한 힘이다. 그리고 이런 매트릭스가 가진 권력의 힘을 뒷받침하는 수단은, 돈과 쾌락과 명예와 각종 폭력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돈만 있으면, 거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결국은 매트릭스를 지배하고 통치하는 자들이 만들어 낸 허구의 개념으로, 착각에 불과할 뿐이다. 실제 현실에서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결코 느끼지도 깨닫지도 못한다. 또 이 사실을 느끼거나 깨달을 수도 없다. 왜냐하면, 매트릭스 체제는 사람들이 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온갖 방법으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세뇌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는 자신들이 바랐던 것만큼의 돈을, 평생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로 벌수 없기 때문이다.
매트릭스 체제의 통치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황금만능주의의 환상을 깊이 각인시켜 놓았다. 때문에 이런 매트릭스 체제 안에 갇혀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소원과 꿈을 이루어 주고, 또 행복을 가져다 줄 것만 같은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소중한 삶 거의 대부분을, 단지 돈을 벌기위해서 부질없이 낭비해 버리고 만다. 매트릭스에 갇혀, 비록 배가 고프더라도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소크라테스의 삶을 상실해 버리고, 단지 짐승의 삶에 불과한 배부른 돼지의 꿈을 좇아가고 만 것이다. 현 정권이 747공약과 주가지수 5000을 내세우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아파트값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환상을 동원하여 국민들을 농락한 것도, 모두가 다 이런 매트릭스 체제 안에서 발생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 뿐이다.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놓고, 이 체제 속에 사람들을 가두어 버린 절대 권력자는, 이처럼 자신의 손바닥 안에 사람들을 올려놓고, 이들을 끊임없이 농락하는 것이다. 여기서 매트릭스 체제의 지배자를 절대 권력자라고 표현한 것은, 비록 선거나 혁명이나 경제적 붕괴에 의해서 국가의 권력이 붕괴되거나 교체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매트릭스 체제의 견고한 지배 권력은 시공간을 넘어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섹스와 마약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매트릭스 체제아래 사람들을 가두어 놓기 위해, 아주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치밀한 프로그램에 의한 것으로 보아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물론 미국이나 다른 일부 국가에서는 이런 섹스 및 마약 산업과 이에 따른 각종 범죄자들을 열심히 단속하고 처벌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전 세계적인 매트릭스 체제하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일들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없게 될 것이다.
매트릭스의 지배자들은, 자신의 제체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들에게 꼭 필요한 유능한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끊임없이 시행한다. 이들은 자신이 선택하고 지명한 사람들에게 각종 명예를 선물로 제공한다. 때로는 전 세계적인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엄청난 명예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명예는 한 편에서는, 엄청난 선물이고 성공의 상징이 되지만,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매트릭스 체제의 족쇄가 되는 것이다.
처음에 선물처럼 받았던 명예가, 나중에는 그 자신을 얽어매는 도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받아 누린 명예가 크면 클수록, 나중에 이를 빼앗기고 박탈당하는 수모와 고통은, 그에 비례해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지게 된다. 따라서 매트릭스 지배자로부터 명예를 선물로 받아 누린 사람들은, 거꾸로 모든 명예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끊임없는 협박에 시달리면서 불안하게 살아가야만 되는 것이다. 아마 받아서 누려보고 당해본 사람들은 충분히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매트릭스의 지배자들은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돈과 쾌락과 명예와 병행하여 또 다른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한다. 이들은 전쟁과 내란과 쿠데타뿐만 아니라 각종 독재와 경제위기까지도 모두 다 사용한다. 여성에 대한 매우 잔인한 성폭력도 여성들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끊임없이 활용한다. 어느 정도의 조폭들이 사회 안에 존재하는 것도, 역시 필요악으로 간주하여 허용한다. 매트릭스의 절대 지배자들은,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매트릭스 제체 안으로 일단 편입된 사람들이 여기서 벗어나려고 시도 할 때는,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들이 선물로 주었던 명예조차도 가차 없이 빼앗아 버리고, 그들을 사회와 사람들 속에서 영원히 매장시켜 버린다. 이것도 역시 또 다른 폭력에 해당된다. 따라서 한 번 매트릭스 체제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들은, 마치 조폭의 세계에 발을 담근 것처럼, 쉽게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매트릭스 체제의 예를 들자면, 세계적으로는 프리메이슨 같은 세력들이 구축해 놓은 거대한 매트릭스 체제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삼성공화국으로 회자되고 있듯이, 거대 재벌에 의해서 구축된 매트릭스 체제가 있다. 조폭의 세계가 육체적인 능력과 무술의 힘에 의해서 인정받는 세계라면, 매트릭스의 세계는 지적인 탁월한 능력과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예술적인 탁월함에 의해서 인정받는, 전혀 다른 인텔리와 브르조아 조폭의 세계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또 다른 종류의 조폭의 흔적들을 일반 직장의 임원회나 대학 교수사회 같은 곳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매트릭스의 절대 권력자는, 철저한 통제와 감시아래서 자기 권력의 일부를 아랫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물론 선거라는 형식적인 과정을 거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수상들도 이런 하위 권력자가 될 수 있으며, 대기업의 CEO도 역시 이런 하위권력 일부를 나누어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권력을 나누어 준 매트릭스의 절대 권력자처럼, 자신들도 거의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독재적인 권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비록, 위로부터 위임받은 절대 권력의 일부를 행사하더라도, 매트릭스의 절대 권력자들에게 감히 항거하거나, 또 이들의 손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점점 더 아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매트릭스의 절대 권력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자들은, 이들이 아무리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라 하더라도, 전쟁이나 쿠데타 및 암살 등의 방법으로, 모두 다 제거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들 매트릭스 체제의 하위 권력자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통치 권력이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아주 절감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 매트릭스의 하위 권력자들은, 자신이 그런 불안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지배를 받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역시 동일한 처신을 요구하게 된다. 즉, 기업이든 국가든, 통치자 자신이 지닌 권력에 함부로 저항하거나, 자신의 지배력을 무력화시키는 어떤 시도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만약 자신의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저항하는 이들을 철저히 탄압하고, 마침내 제거해 버리는 것이다.
이 글의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매트릭스의 본질은 거짓이며 속임수다. 그러므로 이런 매트릭스 체제를 무너뜨리는 힘의 본질도 역시, 정확한 사실과 이를 올바로 해석한 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트릭스의 지배자들은, 자신들이 온갖 거짓과 속임수를 사용하여 힘들게 구축해 놓은, 매트릭스의 본질과 정체가 폭로되고 누설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그 실체가 폭로됨으로써, 그동안 자신들에게 속고 살았던 어리석은 대중들이, 매트릭스의 허구성을 깨닫고 반발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매트릭스의 허구성과 모순과 비리를 낱낱이 드러내려는 모든 언론이나 지식인들의 연구결과를 철저하게 탄압한다. 또 이들을 탄압할 뿐만 아니라, 매트릭스의 허구성과 그 본질을 지속적으로 폭로하려는 언론인과 지식인들을, 반드시 제거해 버리려고 시도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매트릭스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 현실이 아닌 착각과도 같은 가상이나 가공의 세계 속에 살면서, 마치 길들여진 애완동물처럼 매트릭스 체제에 순응하도록 만드는 견고한 체계다. 그리고 이런 매트릭스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힘의 본질은, 정확한 사실과 진실의 끊임없는 공개에 있다. 그러므로 매트릭스 체제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매트릭스 체제의 권력자들이 가하는 온갖 종류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한 사실과 올바른 진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정직한 언론기관을 만들어 내려고 끊임없는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이처럼, 일개 개인이나 일개 국가조차도 저항하기 힘든, 거대한 매트릭스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수단은 자기희생이다. 그리고 자기희생의 본질은 사랑이다. 인간을 사랑하고, 정의를 사랑하고, 진실을 사랑하는 사랑의 힘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시킬 수 있는 힘이 바로, 거대하고 견고한 매트릭스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은 조금도 희생하지 않은 채, 남들의 희생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만 가득 찬 곳에서, 견고한 매트릭스 체제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매트릭스 체제의 지배자들은, 돈과 쾌락과 명예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유혹하면서, 그들을 이기적인 인간으로 변질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사회도 이미 이런 변질의 과정을 거치면서, 불의와 부정에 저항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려는 사람들이 급속히 사라지는 그런 와중에 놓여 있다. 이렇게 이기적으로 변질된 사람들은, 결국에는 진실과 정의에 대한 자신의 양심마저도 모두 죽어버려서, 매트릭스 체제아래 완전히 갇혀버린 채, 잘 길들여진 애완동물처럼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매트릭스의 지배자들은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기 위해서, 인간의 정신을 끊임없이 세뇌시킨다. 컴퓨터로 말하자면 마치 초기화 시키는 것처럼, 사람들의 정신을 세팅시켜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매트릭스의 위험성을 철저하게 깨닫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는 자신의 양심을 따라서, 자기희생적인 행동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가슴속에다, 그 누구의 말처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더 이상 살아있는 양심이 아니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새겨 놓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살펴보아야만 할 것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기만하면서 이들을 지배하려는 매트릭스의 견고한 체제가, 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만드는, 분명한 ‘힘’에 대해서다. 이런 힘들 중에 가장 큰 힘은, 매트릭스 체제를 유지시키고 이 체제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려고 하는, 그런 종류의 힘이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 매트릭스의 절대 권력자나 이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하위 권력자들, 또 이들에 의해서 고용된 권력의 하수인들의 힘이, 가장 큰 힘이 결코 아닌 것이다.
매트릭스 체재를 유지시키는 가장 큰 힘은, 사실과 진실의 실체에 대해 깨닫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어리석은 군중들이 지니고 있는 ‘부정적인 힘’이다. 또 양심이 죽어버려서 더 이상 진실에 따라서 행동하지 않는, 비겁한 군중들이 지니고 있는 ‘소극적인 힘’이다. 매트릭스 지배자들은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들 매트릭스의 권력자들은, 어리석고 비겁한 군중들이 절대로 깨어나지 못하도록, 가능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이다.
때로는 앞서 말한, 돈과 쾌락과 명예와 같은 달콤한 것들로 유혹한다. 또 때로는 각종 폭력과 같은 방법으로 협박한다. 또, 사람들이 양심에 따라서 행동하지 않고, 끝까지 우매하고 비겁한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삶의 여러 가지 위험들을 의도적으로 방치한다. 또, 어떤 때는 경제위기나 전쟁의 위협, 환경재앙 같은 것들을 일부러 조장하기도 한다. 매트릭스 지배자들과 그 하위 권력자들이 저지르는 이런 온갖 공작에 의해서, 일반 대중들은 어리석은 군중으로, 또 결코 행동하지 않는 비겁한 군중으로 끊임없이 변질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짓과 속임수로 만들어진 가상현실의 가짜 세계와도 같은, 매트릭스 체제의 환상과 착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신적으로 깨어나서, 진실 된 실제 세계를 ‘실체적’으로 인식해야만 된다. 이 일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그 어느 누구도 가공할 만큼 거대한 매트릭스 체제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는, 거대한 매트릭스 체제를 탈출하려는 시민들에게, 항상 다음과 같은 것들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었고, 지금도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즉, 사람들이 어리석은 군중의 상태에서 벗어나서 정신적으로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될 뿐만 아니라, 자기희생적인 행동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비겁한 상태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양심을 가지고 정의롭게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선거부정 즉, 개표부정을 항의하면서, 수 개표를 하라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외침이 이곳 아고라에 며칠째 울려 퍼지고 있다. 이것도 역시 거대한 매트릭스 체제의 속임수에서 벗어나려는, 깨어있는 사람들의 외침인 것이다. 모든 정치권력과 이에 장악된 사법 권력의 매트릭스 체계가, 어디까지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인지는, 깨어있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오직 거짓된 매트릭스의 환상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그 곳에서만,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사람들은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