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잔치', 강만수 등에 훈장도 나눠줘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비리측근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 데 이어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장관 등 측근 129명에게 무더기로 훈장을 수여해, 임기말 흥청망청 '측근 잔치'를 벌이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129명에 대한 훈장 수여를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대선때 '747 공약'을 만들었으며 집권후 초대 기획재정부장관을 맡았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에게 고졸 채용을 활성했다는 공로로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여했다. 국민훈장은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되며, 무궁화장은 국민훈장중 최고등급이다.
강 회장은 그러나 집권초기 '환율주권론'을 주장하다가 물가 폭등과 외국자금 이탈로 제2의 환란 위기를 자초하면서 낙마한 인사다. 고졸 채용도 강 회장 작품이 아니라, 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들이 먼저 활성화한 것이어서, 강 회장에게 훈장을 주기 위한 억지 포상 이유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차질 없이 완료해 방송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김인규 전 KBS 사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김 전 사장은 그러나 KBS사장 재직 시절에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내부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2007년 대선 기간에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일했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친이계 중진인 안경률 외교통상부 녹색환경협력대사에게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안 대사는 그러나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녹색환경협력대사로 임명돼, 훈장을 주기 위한 명분쌓기로 해석된다. 그는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대표였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을 추진하다가 국민적 지탄 속에 옷을 벗은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45)에게도 훈장을 수여, 비난을 자초했으나 개의치 않고 또다시 측근들에게 훈장을 무더기로 나눠준 셈이다. 김 전 기획관은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의 비리측근 사면과 측근 포상은 퇴임후 자신의 호위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나, 과연 그같은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명진스님 "역시 이명박! 쥐귀에 경읽기라 했지만..."
명진스님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적 반발에도 측근-사돈에 대한 특별사면을 강행한 것과 관련, "역시 이명박!... 반대 그럼에도 사면을 단행한 이명박! 대단하다"고 질타했다.
명진스님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BBK 거짓말로 시작해서 4대강을 거쳐 부정부패 사면으로 종지부를 찍는 초지일관. 일찌기 쥐귀에 경읽기라 평했지만... 이런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은 대한민국도 대단하다"라고 개탄했다.
명진스님은 이어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장관 등 측근들에 대한 무더기 훈장 수여에 대해서도 "무식한데 용감하고 간교한데 잔인하며 뻔뻔한데 거짓말까지 잘 하는 놈이 부패한 놈들 특별사면에 측근들에게 무더기 훈장수여 잔치까지... 대한민국 거덜을 내는구나"라고 이 대통령을 원색비난했다.
명진스님이 앞서 지난 9일에도 이 대통령의 특사 추진에 대해 "돈도 있을만큼 있고 권세도 누릴만큼 누린 늙은 놈들이 여기 저기서 돈받아 먹는 추접을 떨다 감옥을 갔는데 국민 대통합을 위해 설날 특사로 나온단다"고 일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