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MB측근 원세훈 국정원장 관여 의심"

가자서 작성일 13.01.31 15: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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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여직원, 대선 관련 글 91차례 써"

표창원 "MB측근 원세훈 국정원장 관여 의심"

 

정치관련 글을 게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온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가 대선기간중 야권 대선후보들을 비판하거나 정부여당을 옹호한 글을 90차례 이상 쓴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 신문이 진보사이트 '오늘의 유머'에서 활동한 김씨의 아이디 11개를 입수 분석한 결과, 지난 해 8월 22일부터 12월 11일까지 모두 91건의 게시글을 작성했고, 해당 게시물은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야당 및 야당 대선후보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쓴 228개의 정치관련 게재물에 244회에 걸쳐 찬반 표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해 11월 20일 올린 글에서 "신변안전 보장 강화에 대한 약속이 없으면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너무도 당연한 거 아닌가? 금강산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목숨 걸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MB정부의 대북정책을 옹호했다. 그가 해당 글을 올리기 바로 전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밝혀, 그가 문 후보를 겨낭해 이같은 글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 같은 해 12월 5일 ‘남쪽 정부’라는 제목의 글에선 "어제 (대선) 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국가보안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중략)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라니"라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이밖에도 "김영환 고문사건 진상규명 촉구 결의안에 반대가 4표나 있었다. 진상규명을 하지 말자는 국회의원이 정상이냐?"(지난해 9월5일), "이번이 자그마치 48번째 해외순방이라는데 압도적인 역대 최고. MB는 진짜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스타일인 듯"(지난해 11월6일) 등 야당을 비난하고 MB정권을 칭송하는 글들을 잇따라 게재했다.

김 씨와 국정원은 그동안 게시판에 직접 글을 쓴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왔고, 경찰도 이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김씨가 쓴 글이 있으나 대선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온 바 있어, 은폐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와 관련,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결코 김씨 한 사람만의 독단 행동으로 보기에는 너무 의혹들이 많고, 특히 국정원측의 주장대로 통상 업무였다라고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본다면 여러 사람이 유사한 업무를 다른 곳에서 분산되어 실시했다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봤을 때 국정원장이 관여 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 분명히 들고 있는 것"이라고 원세훈 국정원장을 정조준했다.

 

 

표창원 "내 등에 칼 꽂은 박지원, 이제라도..."

"고소한 국정원, 뼈저린 후회하고 있을듯"

국가정보원 여직원이 대선 전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등을 비판하는 글들을 올린 사실이 밝혀지자,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해 국정원으로부터 고소 당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31일 "고소한 쪽에서 뼈저린 후회하고 있을듯"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 여직원, 정치글 게시…경찰 발표와 정면 배치"라고 언론보도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을 겨냥해 "전 민주당과 어떤 관계도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진실 발견 위해 정권교체 필요하다 해서 결과적으로 도와주는 모양이었을뿐"이라며 "대선후 박지원씨 국정원 사건 의혹 제기 잘못됐다며 제 등에 칼 꽂았고. 그저 이제라도 야당 본래 역할 제대로 하길 바랄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대선 직후인 지난달 27일 YTN에 출연해 국정원 여직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당시에 일부 언론에서 제가 그러한 일(의혹 제기)을 했다고 보도가 되었는데 저는 사실 굉장히 말렸다"며 "어떠한 증거가 없이 단순한 제보를 가지고, 물론 구체적 제보를 저도 받았고 우리당에서도 확보를 했지만 증거가 없는 것을 무조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히 28살의 여성이다. 그러한 것을 감금하고 가해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에 그 여직원이 실신이라도 해서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보면 국민들은 망연자실한다"며 "그러니까 우리는 철수를 해야 한다고 설득을 했고, 물론 선대위에서 결정을 했겠지만 나중에는 좋은 결정을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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