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은 종북세력" 매도한 국정원 혼쭐

가자서 작성일 13.02.07 1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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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은 종북세력" 매도한 국정원 혼쭐

환경연합 격분하자 '사과 공문' 보내와, <동아일보>도 머쓱

 

국가정보원이 대선때 파문을 일으킨 국정원 여직원의 정치 댓글을 대남공작 방어 차원이었다고 강변하는 과정에 4대강사업을 비판한 환경운동연합을 "종북세력"이라고 색깔공세를 폈다가 환경연합의 강력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환경연합은 7일 "우리를 ‘종북 세력’으로 보도한 국가정보원의 색깔 공세에 분명히 경고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냈다"며 국정원이 보내온 사과 공문을 공개했다.

발단은 <동아일보>가 지난 4일자 <‘한쪽이 정부비판하면 바로 옳소'>와 같은 날 <동아닷컴>의 <‘북한-종북단체들, 온라인선전 2만건 글 보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가정보원 자료를 근거로 환경연합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해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국정원은 자료를 통해 지난해 8월6일 4대강에서 대규모 녹조가 발생했을 때 환경연합이 '4대강으로 남조류 발생' '녹조 오염 물고기·물놀이로 독소 노출'이란 비판 성명을 내자, 2주 후인 8월20일 북한의 <우리민족끼리>가 '녹조는 이상기후가 아니라 보 때문' '녹조오염 물고기 섭취도 치명적'이란 논평을 낸 것을 근거로 환경연합을 '종복세력'으로 규정했고, <동아일보>는 이를 그대로 실었다.

<동아일보>는 더 나아가 "북한과 국내 종북 세력이 연계해 주요 정치안보 이슈에 대해 서로의 주장을 인용하며 북측 주장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가정보원 여직원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인터넷에 게시글을 올린 것은 국정원의 정상 업무로 보기 어려운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많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온라인을 통한 북한의 선전전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국정원 강변을 감싸기도 했다.

보도를 접한 환경연합은 격분하며 국정원과 <동아일보>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고, 이에 국정원은 환경연합의 질의에 "기사 내용 중 ‘환경운동연합’ 부분은 우리 시민단체의 행동이나 주장을 북한에서 그대로 따라하는 실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국정원은 또 "우리 원은 환경운동연합을 순수한 환경운동 시민단체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연합은 국정원의 사과공문을 공개하며 "‘종북’이란 북한 체제를 지지하고 더 나아가 추종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실천하는 건강한 시민환경단체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은, 단체 활동을 정치적인 행위라고 낙인하며 순수성을 훼손하려는 매우 불순한 의도"라며 "그리고 실수였다고 변명했지만, 국가정보원이 시민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북한의 발언과 의도적으로 연결하는 시도가 있었고,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환경연합은 이어 "환경연합은 잘못된 자료를 제공해 단체와 4만 회원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국가정보원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국정원에 대한 추가 대응 방침을 밝힌 뒤, "또한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동아일보>에게 ‘정정보도’를 약속 받았다"며 <동아일보>에 즉각적 정정보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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