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어 죽을 지경입니다

가자서 작성일 13.02.23 19: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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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어 죽을 지경입니다  [change님 글]

 

 

학창 시절.. 공부를 멀리하며 사고 치기에 능하고 그러다 보니 간신히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이른바 고졸 출신인 제가 경제를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우습지만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를 한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물론 모두가 다 힘들지는 않을 것이고 이 와중에도 잘 나가는 사람은 잘 나가고 살림살이가

좋은 분들도 많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봤을 때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모습은 우울하고

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도심 먹자골목은 한산하기 그지

없고 밤 10시만 되도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며 손님으로 북적이던 예전의 모습은 별로 볼

수 없는 한마디로 활력을 잃은 거리가 돼버렸습니다.

 

그렇게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지속되며 다들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한 그 외 여유

소비를 꺼리고, 하루가 다르게 망하는 자영업자들과 백수들이 넘치지만 대기업부자들

누가 지금을 불황이라고 하느냐 우리는 살기가 너무 좋아 죽겠다 즐거운 비명을 르는

웃기는 세상이 바로 대한민국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처방전을 내놓고 있지만 때론 현실을 몰

라도 너무 모른다 라며 쓴웃음을 짓게 되더군요. 

 

 

그중 제가 며칠 전 봤던 기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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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 물가 뚝뚝?? 디플레 공포??.. 순간 이게 뭔 개 풀 뜯어먹는 소리냐, 현실을 제대

로 볼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처방과 치료가 가능한데 어찌 이리도 한가한 소리나 늘어놓고 있

느냐..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제가 전문적인 경제 용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므로 적절한 표현은 힘들지만 현실 그대로를

말씀드려볼까요?

 

자.. 다들 소비를 꺼리는 불경기 속에서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물건값을 내려 소비

들을 유혹해야 할 텐데.. 줄어든 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오히려 물건값을 더 올려 받다면?

소비는 줄었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비용 증가로 어쩔 수 없이 물건값을 올린다면? 당연히 수

입감소의 골은 더 깊어만 갈 것입니다.

 

그래서 위 기사대로 물가는 떨어지고 경기는 침체되는 디플레 공포 어쩌고 저쩌고는 틀린 것

입니다. 만약 시중에 돈이 없어 소비가 줄며 물가가 떨어지고, 이게 다시 물건을 만드는 공장

이나 생산자에게 충격을 주고, 그래서 투자가 감소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악순환의 반복이

라면 그 처방은 너무도 쉽겠죠? 이럴 경우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왕창 풀면 되는 거 아

닌가요? 반대로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물가가 폭등하는 경우라면 금리를 올리고 시중

에 풀린 돈을 거두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처방전이 가능한 대한민국 경

제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이건 제가 너무도 무식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대한민국

경제는 너무도 희한한 상황에 빠져버린 게 아닌가 하는데..혹시 틀렸다면 지적을 받아 마땅

할 것입니다.

 

그렇게 환율은 떨어지는데 수입물가는 꿈쩍도 하지 않거나 오르고, 그래서 모든 식료품들의

가격이 줄줄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다른 나라들과의 FTA를 통해 수입품들의 가격이

팍팍 떨어진다더니 실제 그렇게 떨어졌습니까? 여러분께서는 FTA로 인한 제품들의 가격 인

하를 실제 체감하고 계십니까? 또 이명박 정부가 4대강이다 개발이다 해서 시중에 엄청난

돈을 풀었는데 과열을 걱정할 정도로 경기가 좋아졌습니까? 돈이 돌고 돌았습니까?

 

 

쉬운 예로 소비자 여러분께서 대기업 상품, 대기업 유통 판매점,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모든

것들을 주로 이용하며 돈을 쏟아부어주고 있죠? 그럼 대기업들은 이렇게 거둬들인 돈들을

이용해 투자를 늘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다 더 나은 품질과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소비촉진에 기여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습니까? 돈

을 풀기는 커녕 금고 속에 쌓아두기 바쁘며 투자를 꺼려하고, 비정규직만 잔뜩 양산하고, 하

청업체는 늘 울상이고, 대기업에 붙어 먹고 사는 이들에게는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나눠주고,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물건값을 올리고 품질 향상은 더디기만 하고.. 그렇게 대한민국에 있

는 돈이란 돈은 싹 다 걷어가지만 다시 풀 줄 모르고 소비자만 봉이 되며 서민들만 죽어가는

그런 암울한 현실이 돼버린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부에서 돈은 많이 풀었지만 서민들은 그 돈 냄새도 못 맡는 이상한 현상, 환율이

떨어져도 수입 물가는 오르는 이상한 현상, FTA의 혜택이 별로 없는 현상, 소비는 팍팍 줄고

있지만 물가는 폭등하는 해괴망칙한 현상, 생산자는 너무도 떨어진 값에 이러다 다 죽게 생

겼다 난리들이만 정작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싼값을 치르고 사야 하는 말도 안되는 현상, 분

명 해외든 국내든 파는 사람이나 납품하는 사람은 싸게 주고 싸게 납품했지만 중간에서 다

해먹고 최종 소비자만 골탕을 먹는 엉뚱한 현상, 낮은 금리의 돈을 왕창 풀어도 소비가 늘기

는 커녕 오히려 줄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는 이상한 현상으로 가득찬 게 바로 대한민국 경

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런 말도 안되는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박근혜 정부인데.. 과연 잘할 수 있을

까요?? 의사가 환자가 앓고 있는 병의 근본 원인을 잘 찾아내고 그에 맞는 치료나 처방전을

내놓아야 할 텐데.. 과연 이렇게 중병에 신음하고 있는 서민을 살릴 강한 의지나 해법이 있을

까요?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기업이나 부자보다는 대다수 서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야 하는데, 서민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의사를 전면에 배치해야 하는데 총리 후보자라는

분은 '3포 세대'도 모르고 '컵밥'이 슈퍼에서 먹는 점심인가 라고 묻고 있으니 서민 입장에서

너무도 답답하고 희망이 없음에 솔직히 힘이 나질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중병을 앓고 있는 서민 환자 입장에서 의사인 박근혜 정부

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물가는 뚝뚝 떨어지고 살만한 세상인데 뭘 그렇게 힘들다

호들갑들을 떠느냐 할 것 같은 염려에서, 또 저처럼 못 배운 고졸 출신보다는 경제에 대해 몇

배, 아니 몇천 배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환자 상태를 잘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요약해 호소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같은 서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도 너무 힘들어 죽을 지경입니다" 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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