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한의학에 관해 질문주신게 있었는데 이것도 사회라면 사회아닐까 싶어서 새글로 파볼게요

MCkcb 작성일 13.02.24 00: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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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양해를 구하자면 여기 제가 확실히 아는 한분은 댓글은 거의 안남기시지만 늘 눈팅하시는 것 같은 의사분도 계시고 제가 모르는 눈팅족의 의사분들도 계실거에요. 아무래도 좀 거북하신 내용도 있을수있는데 미리 죄송하구요 혹시 다르게 생각하시거나 제가 틀린게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병아리 한의사가 이런글 막쓰는데 혹시 한의사 선배님이 계시다면 그분의 지적또한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서양의학이라 해주셔서 서양의학이라 표현하는데 현대의학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질문

근데 엠씨님 서양의학이 왜 한의학이나 중의학을 부정하죠??약제의 효능같은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침술도 비과학적이라 생각할수없는데 주변 아는 의사들보면 허리아프거나 할때 한의사 찾는다 하더라구요 의사들 하는 말이 한의학은 정확히 의학계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하지만 서양의학으로 안되는게 한의사 찾아가면 나아진다고 ㅋㅋ

 

1. 서양의학이 한의학과 중의학을 부정하는 이유

제가 생각하기에 두가지 이유가 있어요

1)자존심싸움

제말로 이런말하기 참 그렇지만서도 ㅋㅋㅋㅋㅋ의대 한의대 모두 고등학교 때 점수가 높았던 사람들이 가는 곳이죠. 그런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자기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드높아요. 정도의 차이가 있는거지 무조건 드높다고 보셔도 무방할거같아요. 그런데 고생고생해서 6년공부하고 인턴레지던트까지 엄청 고생하면서 이제 좀 1인분하는 의사의 길을 걸어가는 의사분들은 그 프라이드가 더욱 높겠죠. 그와중에 어디 전통원시부족 의학같은 한의학을 한답시고 한의사들이 으쌰으쌰 하고 있는거죠. 충분히 보기 아니꼬울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아니꼽게 보진 않더라도 한쪽 마음이 불편한 정도는 될 수 있겠죠.

 

2)의사로서의 양심

위에서 자존심 싸움으로 보기도 했지만 의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양심을 지키는 분들일수록 오히려 또 한의학에 대해서 더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현대의학은 지금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철학인 과학을 기준으로 이루어졌고 발전해가고있죠. 한의학이 한창 발전하던 시기에는 이 과학이라는 기준이 없었고 그 시대를 지배하던 다른 철학과 기준이 있었죠. 그래서 의사분들은 한의학에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이상 한의학의 내용들을 이해할수도 인정할수도 없는거죠. 과학이란 잣대로는 설명이 전혀 안되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자기역할에 성실한 의사분들이 더욱 한의학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2. 탕약과 침술의 과학적인 증명과 관련된 내용들

사실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연구자들의 입맛에 맞을 연구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뭐 어느 약재의 무슨성분이 이런효능을 낸다 식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어느 혈이 무슨효과가 있는지 연구가 진해오디고 있는건 사실인데..쉽지 않을거같아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한의학은 애초에 과학이란 기준과 언어를 통해서 구축된것이 아니거든요. 그걸 지금 과학이란 언어로 번역을 하고 있는거죠. 그런데 과연 그게 원활하게 호환이 가능할까하는거에 대해서 전 좀 부정적입니다.

그리고 과학이란 언어로 번역할 시간도 매우 부족했어요. 한의학의 역사에대해서 조금 말씀드리면 일제강점기때 한의학은 거의말살의 위기를 겪었었고 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의 전신이 되는 학교만 간신히 살아남아서 근근히 이어오다가 목숨만 건졌었죠. 지금처럼 다시 살아난게 사실 몇십년이 채 되지가 않습니다. 한의학이 살아나는것조차 힘들었는데 과학의 언어로 번역할 시간은 더더욱 모잘랐겠죠.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닌거같으며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왜 서양의학에서 안되는게 한의학에서는 될때가있을까??

이건 계속드리는 말씀인데 한의학이 기본적으로 서양의학과 사상적 베이스가 다른 학문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의학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된거지 제비뽑기해서 그날쓸 침이랑 약을 고르는건 아니거든요. 한의학이란 견고한 체계안에서 다 진찰하고 치료법을 찾고 시술을 하죠. 과학적은 아니지만 충분히 근거는 가지고 이루어진다고 해야하나;;뭐 그런느낌입니다. 그러니 서양의학의 언어로는 힘들고 안되는게 한의학에서는 의외로 당연하고 간단하게 치료될수 있는 경우가 생기는 거겠죠. 그런데 제 경험상 서양의학에서 어려운건 한의학에서도 어려운편이고 서양의학에서 쉬운건 한의학에서도 쉬운편이긴 하더군요..

 

시간도 늦고해서 좀 횡설수설쓴거같은데 답변이 잘 되셨나 모르겠네요

위에 시작하기 전에 밝혔듯이 많이 부족한 내용이니 지적하실내용들있으면 지적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질문도 해주시면 제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선 최선을 다해서 답변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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