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자진사퇴 거부', 5년전엔 사퇴 종용

가자서 작성일 13.03.15 21: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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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자진사퇴 거부', 5년전엔 사퇴 종용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 "감사원, 내가 잘못한 것처럼 부풀려"

 

'MB 최측근'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장이 15일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나서 후폭풍을 예고했다.

MB정권 출범직후인 지난 2008년 4월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적어도 인사권을 가진 사람이 재신임 정도의 절차는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관련 기관장들의 사퇴를 압박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행태다.

강만수 회장은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가해지는 자진사퇴 압박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며 "2년 전에 내가 민간으로 왔을 때도 내 의지와 상관없었듯이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인사권자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는 게 공직자다. 산업은행이 개인회사도 아니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자기만 생각하고 중간에 그만둬 버리는 건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머니투데이>가 박근혜 대통령이 그만 두라고 하기 전에는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미냐고 묻자 그는 "내 자존심 살리자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행시 8회로 기관장 가운데 최고참인 자신이 그만 두면 다른 기관장을 맡고 있는 행시 후보들도 줄줄이 그만 두라는 압박을 받을 테니, 그만 둘 수 없다는 발언인 셈이다. 실제로 현재 금융계에는 MB때 낙하산으로 투입된 '강만수 사단'이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강 회장 사퇴를 극구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정부가 바뀌면) 정치적 자리는 정치적으로 판단해 행동하면 되고,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자리는 경영으로 평가받아 행동하면 된다"며 "나는 국책 금융기관장으로서 인사권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며 거듭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어떤 직원들은 나보고 10년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한다. 어린이집을 만드는 등 직원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을 많이 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전날 감사원이 부실 은폐를 통한 성과급 나눠먹기, 고금리예금상품 판매를 통한 은행 부실 심화 등의 감사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감사원 논리대로라면 재형저축도 다 하지 말아야한다"며 "감사원에서도 우리 의견 상당부분 받아줬다. 그래서 조치 내용은 다 '주의' 정도의 수준이다. 그런데 괜히 무슨 큰 잘못한 것처럼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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