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일본극우나 한국 보수나 어쩌면 그리 똑같은지"
전우용 역사학자는 3일 역사왜곡, 반한시위 격화 등 일본내 급속한 극우화와 관련, "청일전쟁 당시 일본 신문들은 일본군이 사람을 칼에 꿰고, 목을 잘라 전승 축하 장식물로 쓰는 만화를 실었습니다. 이런 그림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남경대학살을 자행한 잔학한 ‘살인마’가 됐습니다"라고 질타했다.
전우용 학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지적한 뒤, "일본 극우세력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며 유포시키는 만화입니다. 일제의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한국인은 미치광이처럼, 그를 미화하는 일본인은 멋있게 그렸습니다. 지금 일본 아이들은, 이런 만화를 보며 자랍니다"라고 전하며 관련 만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의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전쟁에 대해 말하기만 하면 얼굴을 찡그리고 눈을 돌리면서 매도해야만 평화가 유지된다고 믿는 세력이, 실은 일본의 안전과 질서와 평화에 가장 위험한 존재다”라는 말을 인용한 뒤, "일본 극우파는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걸 ‘자학사관 극복’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본 극우파나 한국의 자칭 보수세력이나 식민통치를 미화하고 전쟁을 선동하는 논리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요. 식민지 노예의 더러운 유전자, 참 오래도 갑니다"며 한일 극우를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전쟁을 선동하고 살인을 찬양했던 제국주의 시대 일본 언론은, 일본을 전범국으로 만들었고 일본 어린이들을 '살인마'로 키워냈습니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멍청이일 뿐 아니라 심하면 '살인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日극우들 "한국여자는 강.간해도 괜찮다"
일본 극우단체들이 연일 반한시위를 하면서 "조선인 여자는 강.간해도 괜찮다", "조선인을 죽이자"는 등의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커뮤니티 ‘2CH(2채널)’에서는 지난달 24일 ‘조선인 여성을 만나면 강.간하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7분20초짜리 동영상은 '재일의 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회(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같은 날 오사카 길거리에서 벌인 ‘일한 국교 단절 국민 대행진’이라는 시위 현장 일부를 촬영한 것.
동영상을 보면 수십명의 남녀 일본인들이 일장기와 욱일승천기 등을 들고 거리에서 "조선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며 시위를 벌인다.
이 과정에 뚱뚱하고 안경을 낀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오가는 시민들을 향해 “오사카 시민 여러분, 길거리에서 한국,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지세요. 조선인의 여자는 강.간해도 괜찮아요. 우리가 당해 온 일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입니다. 조선인을 죽입시다!”라고 외쳤고, 주변의 일부 시위대들은 “죽이자”라고 호응했다.
일본전문매체 <JP뉴스>에 따르면, 극우들은 연일 일본 전역에서 이같은 망동을 되풀이하고 있다.
23일 오후 도쿄 긴자에는 '재특회' 등 일본 극우단체 회원 2,3백명이 모여 “반일분자를 죽여라”, “위안부는 강제동원되지 않았다. 그들은 매춘부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긴자 주변을 돌았다. 한 참가자는 사괘 대신에 바퀴벌레가 그려진 태극기를 질질 끌고 다니기도 했다.
이들은 확.성.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단절할 때까지 싸운다”, “다케시마 불법점거하는 한국 용서 못한다”, “위안부 역사 왜곡날조하는 한국인을 용서 못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한류의 메카인 도쿄 신오쿠보에 몰려든 극우단체 회원들이 “한류팬들은 강.간 당할지 모른다”, “한국인 때려죽여라”, “한국인은 이 나라에서 나가라”고 외쳤다.
이들은 이어 지난달 15일에도 신오쿠보에서 “천왕폐하를 암살하려는 조센진을 내쫓자”, “다케시마를 조센징에게 빼앗겼다. 일본인들은 각성하라”고 외치는가 하면, “KILL KOREA" "FUCK KOREA"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극우 정권이 출범하면서 일본 극우들이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서슴없이 망동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작금이 일본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