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고 28년동안 대한민국에서만 살았고
대한민국에서 모든 학교를 다녔고 군대도 현역으로 복무해 지금은 예비군 5년차인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임을 밝힙니다.
이 글을 보시는 대다수의 분들은 전쟁이 나면 자신의 고향에서 혹은 해당된 단체 및 지역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제까지 살아왔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을 하실겁니다. 이 점은 저도 다르지 않고요.
정말 피눈물나게 싸우겠죠.. 그 싸운다는것 자체는 그렇게 두렵지 않습니다.
이 국토에 사는 한, 이 국토를 지키려면 당연히 해야할 의무이니까요.
제가 정말 두려운것은 다름이 아닌 전쟁이 끝나고 난 뒤의 상황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는 다들 사회를 구성하는 단체에 하나 이상씩은 속하고 계실겁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나, 부모, 자식으로써
한 직장의 사장이나, 직원, 아르바이트로써
한 학교의 선생님(교수)이나, 학생, 근무자로써
한 단체의 리더나, 구성원, 참여자로써 말이죠.
전쟁이 끝나고 나면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속에 돌아갈 곳이 없어집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참전하여 회사 자체의 존망이 끝날수도 있는것이며
내가 따뜻하게 자고 배부르게 먹으며 살고 있는 집안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법이니까요.
물론 국토는 지킬 수 있겠죠.. 하지만 땅덩어리만 지켜서 남는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땅 위에서 건설된 모든 사회의 구성물들을 지켜야 진정한 승리가 아닐까요?
지금 전쟁이 나면 그 모든것들이 사라질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전쟁 후 한강의기적을 이뤄 다시 원점으로 북귀해 더 큰 발전을 이루기까지 더한 시간이 걸릴것은
불보듯 뻔할 일이고요..
피땀을 쏟아가며 승리한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보니 전쟁 전 내가 속해있던 내가 위치했던 모든것들이
사라진 국토라... 저는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이게 가장 두렵습니다. 물론 두서없는 글이기는 하지만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싶네요
여러분들은 전쟁이 나면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