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에 실린 유사시 한반도 탈출계획 [권종상님 글]
타임 지에 '유사시 한국 탈출 방법'이 실렸습니다.
타임지에 실린 그림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튼, 미국은 지금 이 상황을 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로 봐도 되겠지요.
출처 및 기사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nation.time.com/2013/04/05/fleeing-imminent-incoming-north-korean-rockets/
지난 1994년의 위기가 여기서는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최근에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았던 에버렛으로 꽤 많은 군함들이 거쳐가고 있습니다. 항공모함부터 프리깃 함까지 다양한데, 이곳엔 미 해군 최대의 탄약고가 있습니다. 말이 탄약고지, 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시애틀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상당히 우습게 생긴 배가 출항했습니다. 무슨 석유 시추선 꼭대기에 둥글고 커다란 하얀 공을 달아 놓은 것 같았던 이 배가 무엇이었는지, 저는 참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 배가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라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제가 항상 출퇴근길에 보면서 참 우습게 생겼다고 느꼈던 그 배가 바로 이 레이더였던 겁니다. 지금 이 레이더 선은 '서태평양 어딘가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느끼는 제 2차 한국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피부에 와 닿습니다. 당장 해군 선박 하나가 출항 일정을 변경했는데, 여기에 대해 로컬 TV 에서 "한국의 상황 때문에 이 선박이 출항을 연기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선박은 니미츠 급 항공모함이었습니다.
솔직히, 매일매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이곳에 있는 우리인 듯 하고, 생활에 묻혀 살아야 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겐 이 상황이 크게 와 닿지 않는 일인 모양입니다. 그러나 지난 제 1차 북핵 사태 때도 이곳에 있는 동포들은 워싱턴 포스트에 광고를 내기 위해 이 상황을 알리고 빠른 시간 안에 광고를 제작해 워싱턴 포스트에 전면광고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지식인들에게 전쟁 일촉 즉발의 상황에 대해 널리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카터의 방북이 이어지고 위기가 가라앉았지만, 그 결과는 한국이 완전히 뒤집어 쓰는 독박의 경기가 됐었죠.
지금의 이 치킨게임 같은 상황, 참 지켜보기 불안합니다. 드디어 미국의 대중 매체들에서 한국 탈출이니, 북한 점령계획이니 하는 것들이 슬슬 흘려지는 상황. 이것은 물론 정부의 예산 강제 집행중지 조치인 시퀘스터로 인해 갑자기 이익이 크게 줄어버린 방산업체들의 전쟁냄새 피우기일 수도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정부의 국방비 줄이기 분위기를 전환시켜보겠다는 카드는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쨌든간에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결국은 한 쪽의 '오판'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미국 언론들은 계속 경계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지켜보는 게 아니라, 이제 이곳에서도 이상한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어쨌든 치킨 게임은 우리 모두에게 손해일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북미간의 대화가 바로 이뤄져야 하고, 한국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안녕을 생각한다면 우선 평화를 유지하고, 그러기 위해 북미간의 직접대화가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주선하고 도와야 하는 게 우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