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 이효선까지 복당시키다니..."
"당 지도부가 청와대 시녀라는 소리를 듣는 판국에 이제는 온갖 망언까지 한 문제인사까지 복당시키다니... 당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걱정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8일 최고위원회의의 이효선 전 광명시장 복당 결정을 접하며 토한 탄식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대선 과정에서 '망언 제조기'라 불릴 정도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스타 중 스타'(?)였다. 자고일어나면 각종 망언과 논란을 양산, 당시 피말리는 대선을 치르는 대선후보들은 물론 당에서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
그는 지난 2006년 7월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전임 백재현 시장의 시청 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을 먹는다"는 망언을 했다.
그는 또 여성 통장들을 모아놓고 술자리에서 건배사로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 건배"라고 외치기도 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호남표 공략에 공을 들이던 한나라당 지도부에서는 격노했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즉각 1년간 당원권 정치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권영세 당시 최고위원(주중대사 내정자)은 물론 심재철 의원 등 당내 다수 인사들이 당의 이같은 징계를 "솜방망이 처분"이라고 질타하며 반발했다. 결국 이 시장이 대국민사과를 하는 선에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시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국민사과를 한 다음날 김일태 영암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14년 넘게 광명시와 자매결연을 맺어왔던 영암군에 일방적인 자매결연 파기를 통보, 또다른 호남 비하 논란을 자초했다. 결국 참고참았던 강재섭 대표가 당 공식회의석상에서 이 시장이 탈당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명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자, 이 시장은 다음날 한나라당을 자진 탈당했다.
그러나 그의 문제 행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07년 5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소속 인사들과 오찬에서 "내가 워싱턴에 가봤는데 검둥이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며 인종차별 망언을 했다. 그는 또 민주평통이 북한에 방문하고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는 것과 관련 "북한 놈들한테 지원하는 것은 바다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은데 왜 북한에 끌려다니느냐"고 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처음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다가 관련 녹취록이 나오자 그제서야 사과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추모열기가 고조되던 2009년 5월에는 광명실내체육관에 분향소를 설치하려던 시민들에게 허가없이 분향소를 설치한다며 치울 것을 지시하다가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 그는 이후 언론에 "시민들도 나에게 반말을 하는데 시장이라고 반말을 하면 안 되느냐"며 "주최 쪽의 허락도 받지 않고 함부로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고 시민들을 비난했다.
이처럼 각종 물의를 빚어온 이 전 시장이 탈당 7년만에 화려하게 복당한 셈.
새누리당 의원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 시절 강재섭 대표나 안상수 대표에게 청와대 눈치나 보는 식물 대표라고 그렇게 비난을 퍼부었지만 요즘 우리당 지도부는 그때보다도 더 못하는 좀비 지도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강력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