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없인 볼수없는 새누리의 재활용정치!!

가자서 작성일 13.04.10 20: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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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없인 볼수없는 새누리의 재활용정치!!  [바람부는언덕님 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남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눈과 마음을 흐뭇하게 만드는 아름다고 귀한 만남과 이와 반대로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볼쌍스러운 만남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별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이별은 사람들의 마음에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는가 하면 또 어떤 이별은 감동은 커녕 가슴 한켠에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장탄식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가능하면 아름다운 만남과 이별을 보는 것으로 가슴 훈훈한 따뜻함과 뜨거운 감동만을 품고 싶지만 어찌 세상 일이 다 그렇게 흘러만 갈 수 있겠나? 아쉽게도 오늘 포스팅할 글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가슴 속에 끝모를 답답함을 안겨주는 이별과 만남에 대한 글이다.


■ 지난 대선 즈음 경북 경산시로 가보자


작년 대선에 가려져 있었지만 12월 19일에는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루어졌다. ·보궐선거 지역은 광역단체장(경남) 1곳, 교육감 1곳, 기초단체장 3곳,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19곳 등 총 26곳이었다. 이 중 기초단체장 선거가 실시됐던 경북 경산시의 경우를 보자. 이곳에서는 무소속의 최영조 후보가 유효표 14만5326표 가운데 2만9582표, 득표율 20.35%로 당선되었다. 그런데 최영조 경산시장은 원래 새누리당 출신이었다. 그런 그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고, 726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시장에 당선되었다. 이후 그는 취임식 기자회견을 통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시 복당할 것이라면 그는 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것일까? 


■ 새누리당의 꼼수가 돋보였던 경산시장 선거


새누리당은 대선과 함께 치뤄지는 재·보궐선거에 앞서 대국민 선언을 발표한다. 자당 소속 전임시장의 사법처리때문에 발생한 ·보궐선거에는 공천자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은 다분히 대선에서의 표심을 겨냥한 선거전략의 일환이었다.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새누리당 소속 6명의 후보자는 탈당,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야당은 아예 후보조차 내지 않았다. 누가 되든 새누리당 출신의 후보가 당선되는 어이없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토토리 키재기에서 최영조 후보가 근소한 표차이로 당선되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는 바램대로 꿈에 그리던 새누리당으로 복당했다. 전임시장들이었던 최병국 경산시장(무소속, 한나라당 출신)과 윤영조 경산시장(한나라당)이 각각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시장직을 상실했던 경산시, 자당 시장이 사법처리당한 곳에 무공천하겠다던 새누리당의 대국민 약속은 과연 지켜진 것일까? 


■ 새누리당으로의 복당러쉬 시작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의반 타의반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인사들이 속속 당으로 복당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경산시장이 플라이급이라면 이제 소개할 이들은 헤비급에 해당된다. 바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현기환 전 의원, 이효선 전 광명시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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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눈물겹다. 출처:구글이미지 검색>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었고, 2008년에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들과 함께 '친박연대'(후에 미래희망연대로 개명)라는 박근혜 해바라기 정당의 창당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친박'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중의 최측근이었던 인사였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특별 당비 3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2010년 12월 가석방된 그는 지난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특사로 복권되었다. 이번에 새누리당에 복당이 결정되면서 그는 새누리당의 상임고문에 위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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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헌금 파동을 겪으며 새누리당에서 출당 당한 현기환 전 의원. 출처:연합뉴스>


현기환 전 의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중의 한사람이다. 지난해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위원이었던 그는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3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그해 8월 새누리당으로부터 제명을 받았다. 당시 큰 논란이 일었던 공천헌금파문은 대선경쟁이 한창이었던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악재로 작용했고, 새누리당은 재빠른 꼬리짜르기를 통해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후보에게 보호막을 씌워 주었다. 비록 현기환 전 의원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받기는 했으나, 당시 붉어진 의혹들은 의구심을 떨쳐내기에는 아직도 꺼림직하다. 필자는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현영희 의원이 3억원을 현기환 의원에게 전달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수사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 라고 직시한 바 있다. 이후 사건수사과정에서 검찰은 역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결국 예상대로 무혐의 처리되고 말았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검찰의 무혐의 처리를 근거로 현기환 의원을 슬그머니 복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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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의 종결자 이효선 전 광명시장 역시 복당했다. 출처:구글이미지 검색>


이효선 전 광명시장이야말로 전형적인 새누리당형 인사이다. '막말의 종결자'인 그는 그 닉네임만큼이나 화려한 언변을 자랑했던 인물이다.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2006년 지역기관장들과의 오찬자리에서),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여성 통장들과의 모임에서 건배사를 외치며), "내가 워싱턴에 가봤는데 검둥이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 곳에 어떻게 사느냐?(2007년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와 미국 워싱턴협의회의 자매결연 체결식 오찬장에서) 등의 막말을 예사롭게 사용해왔다. 이 밖에도  2009년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광명실내체육관에 설치된 분향소 앞에서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도중 이에 항의하는 시민에게 삿대질과 함께 반말과 막말한 것이 방송에 소개되기도 하는 등 새누리당에 어울리는 스펙을 쌓아가고 있던 엘리트였다. 그러나 결국 여론의 뭇매에 견디지 못하고 탈당한 뒤 기회를 노리던 중 이번에 새누리당의 콜을 받고 복당됐다. 


■ 알면서도 매번 당하는 새누리당의 국민 기만술


글을 시작하며 언급했던 눈쌀을 찌뿌리게 만드는 볼쌍사나운 이별과 만남이 새누리당에서 동시에 이루어졌다. 새누리당과 해당 당사자들이 얼마나 이 날을 학수고대하며 기회를 엿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헤어졌다 다시 재회하는 기쁨에 얼마나 감개무량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보는 사람들은 못볼것 본 것 마냥 불쾌하고 역겹기만 하다. 과거 문제을 일으켰던 인사들에 대한 이번 새누리당의 복당러쉬는 선거시즌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더욱 그러하다. 때로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가 더욱 황당하고 씁쓸할 때가 있다. 정치권, 그 중에서도 특히 새누리당의 '국민 기만술'이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선거철이 돌아오면 정치권은 바짝 긴장한다. 오직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선거에서 2등은 아무 의미가 없다. 유권자들로부터 한표라도 더 얻기위해 낮은 곳을 마다하지 않고, 더럽고 지저분하고 누추한 곳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한다. 평소에는 듣기 힘들었던 국민이란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민심을 챙긴다며 서민코스프레 행동들을 서슴치않게 하기도 하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이것 저것 해주겠다고 침튀기며 떠들어 대곤 한다. 유독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평소에도 저렇게만 해준다면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행복'은 진작에 이루어졌을텐데 안타깝게도 선거철에만 저들은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선거시즌이었다면 감히 저들이 이렇게 대놓고 완악한 짓을 할 수 있었겠나? 당연히 없다. 국민들 눈치보기에 전전긍긍했던 저들이다. 정치인들의 입을 유심히 살펴보라. 그들의 입에서 '국민'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횟수가 빈번해질수록 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기꾼의 기질이 농후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 차라리 새누리당으로부터 배우자


'아나바다 운동'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재활용 정치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새누리당의 모습이야말로 불황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배워야 할 덕목일 지도 모른다. 새누리당 출신인 박근혜 대통령도 인사기용에 있어 이를 몸소 행하고 있지 않은가? 


온갖 추문과 부정부패에 시달리면서도 언제나 정당 지지도 1위, 원내 제1당을 고수하고 있는 비결을 배워야만 한다. 경산시의 경우를 보라. 최병국, 윤영조 두 전임시장이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을 박탈당했음에도 또 다시 새누리당을 시장으로 만들어 주고 있지 않은가? 제수를 성폭행하려했던 사람도, 논문을 거의 통째로 베낀 사람도 아무 문제없다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주고 있지 않은가? 배워야 한다. 새누리당의 불멸의 생명력을 배우고 또 배워야만 한다. 


사회공동체가 정한 사회적 기준과 보편적 상식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좌파·종북세력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사람들도 좀 숨 좀 쉬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배우자, 새누리당으로부터 차라리 배우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온갖 조롱과 비난을 마다않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아나바다 운동'의 목적과 취지를 국민들은 부디 잘 헤아리기 바란다. 그리고 배운대로 삶에 꼭 적용하길 바란다. 그래야 견딜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 같다. 날이 새려면 아직  멀었나 보다. 새벽 바람이 몹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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