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난 88년도에 나온책인데 정경사분들은 연배가좀 있으시니까..ㅋㅋㅋㅋ아시는분들도 많을듯하네요
쉽게 정리하면 이런 고민이었죠. 백성을 아끼고 천재적인 능력을 가져 국정운영을 엄청나게 잘해 강건한 국가를 만드는 독재자와, 시민들을 속이고 자신의 이득만 챙기는 정치꾼들이 드글거리는 민주주의 국가. 둘중에 과연 무엇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인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백성이 행복하다면 국가의 형태따위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그래서 저도 고민을 하게되었죠. 그때 전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우매한 백성들이 정치꾼들에게 속아서 질질끌려다니고 착취당하기 까지 하더라도 그 민주주의 국가는 현명한 군주에 의해서 강건해진 제국에비해서 훨씬 커다란 가치를 가진다.
여기서 제가 중요하게 본 포인트는 바로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책임이었습니다. 제국과 민주주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전 책임이라고봅니다. 제국에서는 뭘하든 결국 책임은 황제의 책임입니다. 국가가 번영해도 결국 황제의 공이고, 국가가 망테크를 타도 그건 황제의 책임이죠. 백성들은 하라는대로하고 먹고살면 그만입니다
그에 비해 민주주의국가는 어떤가요. 국가를 잘이끌어갈 현명한 리더를 뽑았다면 그것은 국민의 옳은 선택이었을 것이고, 정치꾼에 속아서 고생고생한다면 그것또한 그들의 책임일 것입니다. 누구탓을 할수가 없어요. 잘되고 못되고는 모두 국민자신의 손에 달려있죠.
책임을 누가 지느냐의 여부와 그에 따라오는 발전의 가능성. 전 여기서 민주주의국가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국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만약 현명한 황제가 적당히 600년정도 장수하면서 번영하는 국가를 만들었더라도 백성들은 거기서 배우는게 딱히 없겟죠. 그리고 다음대 황제가 꼴통이라면 그 번영은 단 1년안에도 충분히 무너질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백성들은 배우는게 딱히 없겠죠.
이제 여기서 항상논란이 되는 불편한 주제지만 우리 근대사의 한 부분인 박정희 독재를 짚고서 넘어가야 겠네요
전 위에서 말한 이유때문에 박정희가 한 모든것은 공이고 과고 간에 애초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봅니다. 나라의 일과 역사가 국민들 스스로의 손이 아니라 한사람의 의지에 의해서 움직여졌어요. 대표적인 예로 지금도 경제발전은 박정희의 공이라고 찬양받고 있죠. 민주주의의 가장 뿌리가 부정받았는데 경제발전이 되면 뭐하고 살기좋아지면 뭐하나요(박정의 경제발전의 허구성에 관해서는 전 잘모르기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원론적으로 갈게요)
내가 하루하루 근근히 벌어먹고 살고있어요. 그런데 어느날 누가 오더니 제목에 개목걸이를 채우면서 멍멍아 내가 잘먹여주고 잘돌봐줄테니 내 개가 되어라. 이래요 등따습고 배부르게 잘지내게 됩니다. 이게 결코 정상은 아니죠.
설사 우리나라가 2013년 현재에 지금정도의 경제규모를 가지지 못하고 더 나아가 아직도 후진국수준에서 쩔쩔매고 있더라도, 만약에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부흥한다면 그건 국민이 계속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 정답을 찾아 이루어낸거여야 했다고 봐요. 니가 그시대를 살아봤냐 배부른 소리하지마라 이런소리는 듣고싶지 않네요. 명백한 논점흐리기고 참고로 전 진심으로 우리가 계속 시행착오를 거쳐서 한 200년후에 경제대국이자 선진국이 될수있다면 초반의 가난했던 50년에서 100년을 살아도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쓰다보니 좀 길어진거 같은데 논점이 안흐려지고 한길로 잘가고있는지 모르겄네요. 일단 여기서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