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의 몰락과 노무현의 가치!!

가자서 작성일 13.05.23 23: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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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의 몰락과 노무현의 가치!!   [바람부는언덕님 글]

 

 

지난 5·4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되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당내 비주류를 이끌던 핵심인물로 친노와는 대척점에 있는 정치인이다. 이와 반대로 친노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계륜 의원은 예비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윤호중 의원은 최고의원 선거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민주당 내 친노세력의 당내 영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선거결과를 놓고 대다수의 언론들은 '친노의 몰락'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민주당내 친노세력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는 사망선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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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은 마침내 민주당의 얼굴이 되었다. 그의 눈은 어디를 보고 있는걸까?>


여기저기서 '친노'의 종말을 이야기하고 있다. '친노'는 정말 끝난 것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에 앞서 먼저 '친노'의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용어가 되어버린 '친노'란 무엇일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친노'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필자는 아직까지도 '친노'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과 가까운 정치인?, 노무현의 가신그룹?,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맞았던 정치그룹?, 도대체 '친노'의 실체가 무엇일까? 작년에 있었던 두 번의 선거인 총선과 대선을 잠시 살펴보자. 


새누리당과 조중동, 민주당 비주류의 '친노프레임'


작년 4.11 총선에서 조중동을 대표로 하는 보수언론들은 민주당의 공천을 일컫어 '친노의 화려한 부활'이라며 다시 '친노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때를 맞춰 민주당 내에서도 '친노 패권주의'와 '계파주의'가 녹아든 공천이라는 비주류의 강력한 반발도 있었다. 그리고 선거결과 새누리당에 압승할 것이라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은 선거에서 지고 말았다. 선거패배의 원인은 '친노'에게 집중되었다. 


지난 대선 역시 마찬가지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친노'인 문재인 의원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었고, 선거과정에서 보수신문들은  또 다시 '친노프레임'을 들고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민주당 비주류 역시 보수신문의 '친노프레임'에 맞춰 똑같은 목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친노'란 이름은 보수세력에게나 민주당 비주류에게나 '공공의 적'이자 '공동의 적'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것처럼 '친노' 문재인은 대선에서 패배했다.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친노프레임'이 작동했고, 그 두 번의 선거를 모두 지고 말았다. 선거패배 책임론의 중심에 '친노'가 놓이게 되었고 보수세력과 민주당 비주류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던 '친노 패권주의'와 '계파주의'가 두 번의 선거패배로 인해 철퇴를 맞게 되었다. 민주당 대선평가 보고서는 '친노'의 선거 책임론을 대내외에 천명한 공식문서였다. 그리고  5·4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마침내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친노'가 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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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대선평가 보고서는 '친노'를 겨냥한 살생부와도 같았다. 출처:구글이미지>


그런데 필자는 몰락한 '친노'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여전히 의문이다.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내용처럼  살아있는 사마의가 죽은 제갈량과 싸우는 장면이 연상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새누리당과 조중동 등의 보수세력과 민주당 비주류들이 서거한 노무현 대통령과 한바탕 씨름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저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선거국면에 악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친노'라 일컫어지는 민주당의 정치인들도 역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바로 이것이 '친노'에 덧칠되어 있는 부정적 이미지의 실체는 아닌걸까? 


 '친노'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만약 그렇다면 '친노'는 몰락하는 것이 맞다. 그것도 몰락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다시는 헛되이 이름 불려질 수 없도록 폐족시켜야 함이 맞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러나 '친노'가 고 노무현의 철학 및 정신을 이어가려고 하는 움직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노무현의 철학과 정신은 지금도 확대 재생산되어야하는 가치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정치인이 노무현이다. 그래서 그는 늘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었다. 결국 정치 역시 사람을 살리는 도구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그였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이전투구의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결국 정치의 중심에 사람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그였다. 사람이 하는 정치에 바로 그 '사람'이 빠져있다면 제대로 된 정치가 이루어질 리 만무한 법이고, 따라서 정치는 무엇보다 '사람'을 그 중심에 놓고 가치를 확장시켜야만 한다고 믿었던 그였다. 그것이 무엇보다 먼저라고 생각하던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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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의 정치,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은 사람사는 세상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4주년이 되었다. 그는 아직도 대한민국 정치를 움직이는 큰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의 4주기와 맞물려 몰락한 '친노'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사이비 '친노'는 이제 그만 사라져야만 한다 


이쯤해서 '친노'의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언급한대로 '친노'가 노무현의 이름과 얼굴을 도용해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는 사이비 '친노'라면 이쯤해서 완전히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이비 '친노'는 부활할 필요도 없고, 부활해서도 안되며 더 이상 대한민국의 정치판에 얼씬거려서도 안된다. 노무현의 가치와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이비 '친노'는 진짜 '친노'가 아니다. 사이비 '친노'는 이제 그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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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그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도 우리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출처:구글>

 


노무현의 가치와 철학과 정신을 계승하려는 사람들, 그가 사랑한 민주주의와 진보의 가치를 뛰어 넘으려는 사람들, 노무현이 못다 이룬 사람사는 세상을 반드시 이 땅에서 이루어보고자 하는 사람들, 사람을 품으며 미래를 향해 변화의 파도를 타고 거침없이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바로 진짜 '친노'일 것이다


■ 진짜 '친노'는 노무현을 극복해야만 한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추모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가 생존에 강조했던 말들과 그 속에 담겨있는 정신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대통령 노무현이 꿈꾸었던 세상은 무엇이었을까? 인간 노무현이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을까? 노무현의 가치와 철학, 정신을 계승하려는 사람들을 '친노'라 칭할 수 있다면 진짜 '친노'들이 노무현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반드시 해주어야 할 일이 있다. 


노무현을 뛰어넘어라. 노무현을 극복해라. 노무현을 새롭게 창조해라. 그것이 노무현을 사랑한 사람들인 '친노'가 그와 그가 사랑했던 국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가장 값진 일이 될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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