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의 작은 배려, 공직자 본 받길... [두타선생님 글]
우선 주신씨의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요즘 같이 갑 같지 않은 갑 들의 꼴사나운 작태가 국민들의 눈쌀을 한없이 찌푸리게 할 때, 마치 오뉴월 한줄기 소나기 같은 시원한 소식을 접하니 그저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어른 같은 어른 찾기가 여간 힘든 시절이고, 더더욱 완장이라도 찬 모리배들이라면 염치는 불구하고 요란법석부터 떠는 것이 자신의 애경사인데, 참으로 못난 사람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아들 결혼식 조차 비밀에 붙이고 조용히 치뤘답니다...
박시장의 아들 주신씨는 글 벗님네들이 아시다시피 지난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고소 강용석이 병역 특례 의혹을 제기하며 팩트가 아니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호언장담 했다가 개망신을 떨고 결국 의원직을 내놓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현재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있구요. 한데 박시장의 배려가 참으로 돋보입니다. 비서실은 커녕, 주변에도 알리지 않고 서울시 직원들은 당일 워크샾을 떠났다더군요...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라 했던가요. 자신의 입지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집안잔치를 알리지 못해 안달난 인사들이 즐비한 현실에 공직자로서 본분을 지키려는 박시장의 의지가 마냥 고맙기만 합니다. 개인적인 욕구를 자제한다는 것이나 순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더더욱 감투가 서울시장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조선시대 청백리를 운운하면 구태의연한 것입니까?...
관직이나 고위직에 있을 때 자녀들을 서둘러 출가를 시키는 일이야 비일비재하죠. 부주금이란 한 몫에 눈이 멀어 스쳐간 인연에도 청첩장을 남발하고, 사돈이나 이웃들에게 세를 과시하기 위해서 허례허식에 일조하는가 하면, 어떤 얼간이는 해먹고 또 해먹을려다 걸려 망신당한 사례도 있고,
또한 그동안 낸 부주금 받아먹겠다고 젊은 나이에 환갑이나 진갑 칠순을 자기손으로 차리는 파렴치한 작자도 있었으니 애경사의 천태만상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탐욕을 멀리하며 남에게 가급적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박원순 시장의 행실은 그래서 칭찬 받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타의 모범이 되야 마땅할 작자들이 자신의 직위를 남용해 온갖 못된 짓을 일삼는 현실을 비추어 볼 때, 박원순 시장은 가히 천연기념물이라 해도 무리는 없을 듯 싶습니다. 자신을 멸종위기종인 "도요새" 라고 불러달라던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작지만 멀리 나는 넓적부리 도요새 말입니다...
"어떤 조직이건 수장이 되면 쉽게 터놓게 얘기하기가 힘들어지지 않습니까. 상사로 생각보면 무슨 일이든 지시가 되기 때문이죠. 좋은 사람들의 지혜가 모이고 자연스럽게 의견이 결정되는,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국가권력의 최정상이라면 소통을 위해 더 노력하고 성찰해야겠지요.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성찰말이죠" 라며 소통을 중시하던 그가 이번엔 귀여운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ㅎ~~
"재래시장 떡볶이 집을 찾는다고 서민과 교감할 수 없습니다. 용산참사를 보세요. 그들은 도시에서도 가장 끝자락으로 몰린 서민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폭력배로 몰면서 무슨 서민입니까. 그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게 위로하거나 현장을 찾지도 않았어요. 진정으로 서민을 위하고 서민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싶다면 "떡볶이" 로 "친서민" 을 말하면 안됩니다. 국민이 바봅니까. 진정으로 민정시찰을 하려고 했다면 나중에 알려져도 될 일입니다.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 아닌가요."
박원순 시장의 이 따끔한 질책이 박근혜씨의 귓가에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암튼 주신씨 결혼 축하합니다!!...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