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일베언급,일베와 싸우는 것이 하찮은 일일까?

가자서 작성일 13.05.31 20: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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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일베언급,일베와 싸우는 것이 하찮은 일일까?  [소금인형2님 글]

 

 

 일베와 싸우는 일이 하찮은 일일까요?

 

최근 심각한 역사왜곡과 인터넷 익명성 뒤에 숨은 저질스러운 언어적 폭력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으며 사이트 폐쇄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이른바 '일베'가 대한민국 집권당 당보에까지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을 거론하는 방식이 한 나라의 집권당의 견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볍고 실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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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30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당보, 대한민국 국민이 존경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당보를 공개했습니다. 이 당보에서는 최근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방문 성과와 박근혜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인 창조경제,경제민주화,4대악뿌리뽑기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보 중간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등장합니다.

 

" 민주당은 계속 일베와 싸우십시오 ! 새누리당은 일자리와 싸우겠습니다."

 

이 문구와 함께 새누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지원맞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아마도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일베라는 사이트에 대해 민주당이 강도높게 비판을 하고 사이트 폐쇄주장까지 하고 있는 상황을 빗대어 자신들은 국민들의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이러한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나 이념문제에 치우친 야당을 비꼬면서 자신들은 민생문제에 집중하는, 일하는 정부,일하는 집권당이라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 였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정부와 집권당이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하지만 이 문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베 사이트에 대한 비난과 도를 넘어선 역사왜곡을 막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이 마치 쓸모없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와 정부가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정신을 기르는 것 또한 정부와 집권당이 해야할 일들 입니다.그럼에도 역사바로세우기 같은 노력을 마치 쓸모없는 소모적인 논쟁인양 비아냥 거리는 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다른 한쪽의 임무를 방기하는 것입니다.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는 천민 자본주의.


<천민자본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사용한 용어로 근대 이전에 비합리적인 자본주의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중세사회의 신분제 하에서 상인이나 금융업자들이 도덕적 가치나 합리를 무시하고 고리대금 등을 통해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하는 잘못된 형태의 자본주의를 형성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현대에서는 황금만능의 물질주의를 비판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는 언론보도를 통해 현대에서도 판을 치고 있는 천민 자본주의의 여러 단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막강한 자본과 권력, 그리고 지위를 이용해 힘없는 대리점을 괴롭히는 이른바 <갑의 횡포>는 돈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천민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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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재벌은 어떻습니까?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세금을 빼돌리는 편법을 저질렀습니다.여기에 소위 돈과 권력을 가졌다는 권력층의 사람들은 부정입학,원정출산 등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도덕적 책임을 망각한 기업과 재벌들의 잘못된 행태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고 살아왔는 지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도덕적 가치를 무시한 체 돈과 물질만을 쫒는 사회풍토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혹자는 우리사회의 산업화과정이 서구에 비해 너무 급작스럽게 이루어져 산업발전에 비해 도덕적 의식이 떨어지는 이른바 문화지체 현상을 겪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경제성장과 기술발달에 비해 정신적 의식의 발달이 뒤쳐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더더욱 우리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는 일에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인식과 비젼을 제시해야 할 정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먹고사는 문제,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역사의 인식이나 이념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면 그런 문제들은 당장 먹고 사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를 논의하는 데 국력을 낭비해야 하느냐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북한을 예로 들면서 당장 굶어 죽는 판에 역사나 이념이 무슨 소용이야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네, 사람이니까 먹고사는 문제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사회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가치라는 것일 것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치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를 등한시 하게 된다면 그 민족과 국민들에게는 미래가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오랜 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그 사회 내부에 이러한 역사적 신념이나 도덕적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도덕적 가치를 무시한 체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이웃나라 일본의 관료들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과거의 잘못을 회피하는 망언을 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베로 대표되는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한 비난과 투쟁은 결코 쓸모없는 소모적 논쟁이 아니며 하찮은 일도 아닙니다.이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도덕적 가치관을 물려주어 우리 민족이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노력인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하찮은 것인양 비아냥 거리는 태도는 국민들을 이끌고 국민들에게 비젼을 제시해야 하는 집권당의 올바른 태도는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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