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주들 분노, "공정위원장, 우리가 1%냐"
남양유업 대리점과 편의점 협회 대표들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의 "대리점의 99.9%는 괜찮다"는 발언에 대해 "우리가 1%냐, 공정거래위원장 국정조사라도 해달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대형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간사는 이날 오후 경기 양평 쉐르빌파라다이스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 초청받아 "남양유업에 과징금이 수억 정도만 부과된다고 한다. 미치고 펄쩍 뛰겠다. 대리점 몇 군데에서 손해본 것만 해도 수억 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경수 편의점협회 대표도 "정부는 재벌 편이고 선두주자가 공정거래위원장"이라며 "대리점이 어려움을 당하는 데 한다는 소리가 99%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방 대표는 이어 "공정위가 공정하다고 믿겠나? 불공정하다. 을을 위해 달라고 하니까 갑도 위하고 을도 위해야 한다고 한다"며 "갑은 수백억씩 받아가며 잘 살고, 을은 돈도 못벌고 절망에 빠져 죽어가는데 갑을 왜 살리나. 갑에게는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 갑은 대통령도 겁내지 않는 사람들이고, 대통령은 5년이면 끝나지만 재벌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의 무리에 늑대를 넣으면 늑대가 양을 다 잡아먹는다. 그럼 사람들이 자연의 원리, 시장의 원리를 따르라고 한다. 재벌을 비호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며 "주인은 보고만 있지 말고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막아야 한다. 정부가 그 역할을 해줘야한다. 그게 경제민주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동정을 바라지 않는다. 돈 많은 재벌이 돈을 나눠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 것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 일시적으로 눈물을 흘리면 혜택을 주고, 사과하고, 미봉책을 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제도가 제대로 만들어져 당당히 살아가길 바란다. 편의점주를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점을 고쳐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택 농심특약점주협회장은 "(농심)특약점의 가장 큰 문제는 중소유통상인들에게 과도한 강제매출목표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목표를 임의로 설정하고 못하면 (계약)해지할 수 있게 돼있다. 과도한 매출 목표를 없애 달라"고 말했다.
인태연 전국'을'살리기비상대책협의회 공동회장은 "하루하루가 노예같은 삶이다. 대기업들의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계약들, 말도 안 되는 규제들로 죽을 지경"이라며 "일단 법안으로 발의된 것을 6월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 달라. 이것들이 통과돼야 목숨을 끊고 있는 중소상인들이 스스로를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