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화록 뻥튀기' 들통. 역풍 맞나
새누리당이 그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및 NLL 비난 발언을 하는가 하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했다"며 굴종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한 것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역풍이 불 전망이다.
25일 공개된 103쪽 분량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에 따르면 우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때 노 전 대통령이 "NLL은 땅 따먹기하려 미국이 만든 선"이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의 독자적 '창작(?)'이었던 셈이다.
또한 새누리당이 대표적인 "굴종 외교"의 상징이라며 비난한 "노 전 대통령의 보고"도 없었다.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은 지난 20일 국정원 발췌록과 원문을 본 뒤 <조선일보> 등 보수지들에게 관련 내용을 흘렸고, <조선일보>는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대로"라는 표현을 수차례 썼다고 보도했다.
24일 공개된 발췌록에는 노 전 대통령이 "6자 회담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보고를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그러나 25일 공개된 전문을 보니, 이는 북한 6자회담대표인 김계관 부상이 정상회담 과정에 6자회담 결과를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보고한 것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내용을 국정원의 발췌록과 새누리당이 정반대로 노 전 대통령이 보고한 것처럼 둔갑시킨 것.
또한 노 전 대통령이 반미적이었다는 새누리당 주장과는 달리, 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과의 적대관계 해소를 적극 설득하기도 했다.
전문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우리가 선진강국이 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하고 적대관계, 관계정상화 풀어야 되고요. 일본하고도 아니꼬와도 문제를 풀고 가야 합니다. 남북이 말하자면 완전한 협력관계에 들어서고 북측이 국제관계에 들어서고 나면 쫓아내지 못하거든요. 지금은 세게 하면 고립이 되지만, 자리를 잡고 난 뒤에 세게 하면 자주가 되거든요. 자주가 고립이 아니라 진짜 자주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옳습니다. 노 대통령님의 견해를 충분히 알았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朴대통령의 'NLL 발언'에 즉각 반박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의 NLL, 북방한계선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로 지키고, 죽음으로 지킨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NLL을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죽음으로 지켜온 역사를 우리가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맞받았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박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관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6.25전쟁 63주년. 피와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선열들의 애국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우리가 다짐할 것은, 더 이상 피와 죽음이 없는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라며 거듭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