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에도 밀려난 국정원 국정조사!!.. [두타선생님 글]
방송 3사의 카르텔, 국정원 국정조사에 무관심!!...
대의제 민주주의 작동을 위한 핵심 영역이자 국가의 "조기경보 시스템" 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고 있는 언론이 스스로 권력의 주구가 되어버린 대한민국...감시와 비판, 그리고 고발이란 기능은 불편한 진실과의 타협으로 대체하고, 불편부당함에 맞서 사회정의를 구현해야 할 본분은 권력이 던지는 추파에 속절없이 무너져 소위 알아서 기는 기회의 저널리즘으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그들의 매춘행위를 어찌 꾸짖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공공의 방송은 시민의 정치참여와 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의제 설정, 공공 이슈에 관련한 열린 토론 광장 제공, 시민사회 발전을 위한 보편 타당한 서비스 활성화에 그 존재의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처하게 권력의 비위 맞추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뉴스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국정원의 정치, 선개개입을 규탄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을 애써 외면하는가 하면, 수치로만 70%를 넘는 국민들의 최대관심사인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국정조사마저 묵살하는 패륜을 서슴치 않고 있으니 공공의 방송은 커녕, 공공의 적으로 간주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국가기관에 의한 민주주의 훼손에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있고, 많은 이들이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장에 모여들었지만, 정작 공영방송은 관심 조차 보여주질 않습니다. 경찰들의 댓글 수사 과정에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려는 의지는 커녕, 오히려 은폐하기에 급급한 동영상이 발견됐으나, 그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새누리당은 사태의 확산을 막기위해 전전긍긍하며 급기야 국정조사마저 파행으로 몰고가려는 후안무치함을 내보이지만, 언론은 오늘도 입을 틀어 막고있습니다...
언제까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권력의 눈치를 살펴 축소, 은폐, 혹은 묵인, 동조할 것인지 감 조차 잡을 수 없지만, 단언컨데 이 파렴치한 정권하에서 정상적인 언론은 찾기란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미 촛불은 전국으로 번지고 있고 그 확산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임에도, 눈을 감고 침묵하는 언론의 작태는 그야말로 꼴사납기 그지 없습니다. 오히려 해외 언론사가 대한민국의 현상황을 위기라며 이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Le Monde)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사건을 은폐하는 데에 전력분투중이라며 날이 갈수록 한국 정치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죠. CNBC는 박근혜씨의 탄핵까지 거론하며 이 정권의 정통성에 상당히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더더욱 프랑스 "르 몽드"는 [브레이크가 걸린 한국 비밀기관의 개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은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 자신의 당선에 유리하도록 은밀한 활동을 벌였다는 한국 정보기관인 국정원 사건에 대해 공격에 돌입한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 이라고 정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언론은 도대체 어떤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려 했는지 알 수 없는 내용만을 담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사안의 본질을 오도하거나 퇴색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KBS 뉴스의 경우, 촛불집회와 같은 국민적 관심사를 보도하기보다는, "귀태 발언 논란" 을 더 확산시키는 등 박근혜에 우호적인 뉴스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마치 유신으로 회기하여 "땡박 뉴스" 의 전통을 되살리겠다는 듯 말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요즘 언론은 가관입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방영된 "뉴스 룸"이라는 HBO드라마가 있습니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언론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고찰이 담긴 드라마입니다. 못 보신 분들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드라마였습니다. 그 드라마의 대사 일부분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했으나 실패했음을 인정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발생한 느리고, 반복적이며 알려지지 않은 고칠 수도 없는 이 아수라장의 공범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저는 언론산업의 리더로서 잘못된 선거 결과를 만들고, 테러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며, 논란을 야기하고, 미국 정치구조의 변형을 보도하지 못한 실수를 범했습니다...
뛰어난 지성에 오랜 시간의 경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은 언론에 대한 헌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지금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 순간부터 방송되는 내용은 우리가 결정할 것이며 민주주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유권자라는 단순한 사실에 기반하여 방송할 것입니다. 더 넓은 관점에서 정보를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너희가 뭔데 그런 결정을 하느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뭔데 이런 결정을 하느냐고요? 저희는 언론의 엘리트입니다...
우리가 언제 언론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던가요?...
당신들의 본분과 언론의 가치를 지켜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입니까?...
민의를 호도하고 외면하면서 국민의 방송이라면 어불성설 아닌가요?...
언제까지 권력의 주구로 만족을 느끼고 있을 겁니까?...
더 늦기 전에 돌아 오십시요!!...국민의 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