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오판~

정경충18놈 작성일 13.09.10 19: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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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진보주의자들에게는 해묵고 골치아픈 숙제가 있다. 자신들은 노동자 서민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 지극 정성으로 받드는데도, 정작 그들은 먼발치서 냉담하기만 한 어이없는 현상. 아마 그들의 수준에서 그런 현상을 쉽사리 이해하는건 정말 힘이 들 것이다. 이것은 진보정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노라고 목놓아 외치는데도 서민들은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중산층들은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본인들 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민주당 역시 그들을 절대 이해하기 힘들것이다. 결국 그렇게 고민하다가 마침내 놀라운 결론에 도달한다. 국민들이 멍청하고 개~새~끼들이라서 그런거라고. 국개론을 들먹인다. 그런데 되묻고 싶다. 그 사람들은 대체 선거라는 것을 어떤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선거는 오로지 국민 각자가 자신들의 욕망을 사회를 향해 표현하는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들은 냉정하다. 대형마트에 수없이 진열된 상품들을 쇼핑하는 소비자들보다 더 냉정하게 고르고 골라서 자신의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은밀한 곳에서 비밀리에 도장 찍는 행위에는 각자의 적나라하고 솔직한 욕망만이 반영될 뿐이다. 

 

 

그 냉정한 계산앞에서 그 어떤 선의도 도덕도 발붙일 곳이 없다 물론 투표장의 그작은 욕망들이 모이고 모여서 거대한 탐욕으로 변신할수있다. 개~새~끼 소리가 절로 나올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그런 의도하지 않은 탐욕들마저도 스스로 교정하면서 전진해온 위대한 진보의 역사이다. 이것을 믿지 못하고 입에서 개~새~끼 소리가 나오거들랑 얼른 손털고 차라리 한푼이라도 더 벌 궁리를 하는것이 인생살이에 더 현명하고 사회에 도움된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진보주의자들이 얼마나 허접했으면 그 많은 서민,사람들이 새누리에 한표를 찍고 돌아서겠는가? '못사는 주제에 부자정당 새누리를 지지하는것을 이해할수없다' 라고 맨날 씨부리니 선거에서 계속 물먹는 것이 당연한 이치....

 

 

그 참담한 심정을 느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진보가 아니다 즉, 그들에겐 미래란 없다.그러므로 결론은 이것이다. 그 작고 아름다운 욕망들을 진보로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깨달아야만 한다. 우선 욕망을 긍정해야 한다. 그 욕망들이 모여서 탐욕으로 변신하는것이 아니라, 현실의 거대한 탐욕에 대항할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것만이 그들에게 진정한 이득이 되라는 것을 정치와 정책으로 설득하고 보여주어야만 한다. 그러면 어느순간 투표장의 그 냉담한 욕망들이 한국사회를 순식간에 바꿔줄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스펙쌓기에 골몰하는 어느대학 도서관에, 야근과 철야로 밤세우는 어느회사의 사무실에, 미래가 없는 어느 노동자의 자취방에, 밤늦게 학원을 마치고 집에오는 어느 청소년의 어깨위에, 정경사 귀퉁이에서 열변을 토하는 그의 손가락 위에 있다. 그곳에서 얼핏 탐욕스런 개~새~끼 같아 보이는 시민들의 정당한 욕망들을 발견해내고 끌어내지 못하면, 우리나라 진보에는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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