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종북이라는 말을 꺼내보고자 합니다.
종북은 2007년 민주노동당이 분열하면서 pd측 인사인 조승수 의원이 nl측 인사들에게 적용한 말입니다.
그전까지는 종북이라는 말이 없었고 친북이라는 말만 있었지요.
친북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북한과 친해야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입니다.
종북은 북한에 종속되어 있다는 말이지요.
이 말이 왜 문제가 되냐하면 친북과 종북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친북은 자신이 남한 사람이며 남한의 국익을 위해 북한과 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에 반미 열풍이 불면서, 그리고 6.15 공동 선언 등을 통한 북한 수뇌부와의 접촉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많이 퍼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종북은(물론 저는 종북이라고 비판받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친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러한 것 없이 북한의 정치 사상에 종속되어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친일은 무엇일까요
조선말 친일파의 대표라 볼 수 있는 김옥균을 예로 들어봅시다.
그는 조선이 잘 살기 위해서는 일본과 친하여 일본식의 개혁(메이지 유신)을 조선에 도입해야 함을 주장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갑신정변이지요. 물론 3일만에 끝나지만......
그는 일본의 지식인들과 교류하면서 일본식의 개혁 및 정치 체제가 조선의 부국강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친일파들에게 과연 오늘날의 우리는 어떤 평가를 내리나요??
저는, 그리고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격동의 시기에 조선이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물론 실패로 끝났지만요. 그리고 일본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호적이지도 않았으며 이러한 친일파의 활동이 오히려 일본의 침략에 구실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흔히 친일파라 부르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대표적인 친일파인 박정희를 예로 들어봅시다.
박정희는 구미에서 선생을 하던 중 혈서를 쓰고 일본 군사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동군에 들어가서 독립군과 싸우는 역할을 합니다.
당시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국권을 침탈하고 한국 민중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중대하게 침해하던 시기입니다.
사회계약설에 의하면 이러한 상황을 전쟁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즉 이러한 친일파는 한국 입장에서 보면 중대한 이적행위를 한 자로 규정될 수 있습니다.
국내의 여타 친일 인사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쟁 중의 상황에서 그들의 행위는 한국을 위한 행위라기 보다는 오히려 일본을 위한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인촌 김성수씨를 예로 들자면 그는 전국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학도병의 정당성을 주장하였습니다. 일본과 전쟁중인 한국인의 생명권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일본의 국익을 더욱 주장하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을 뭉뚱그려 친일파라고 합니다.
글쎼요..... 제가 조선말의 친일파, 가령 서재필이나 김옥균 같은 사람이라면 기분 나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조선말의 친일파는 조선이라는 나라에 정체성을 두고 조선의 국익을 추구한 점은 인정되니까요.
그렇다고 종일주의자..... 뭔가 이상합니다. 어감이 착착 감기지 않네요.
물론 요새는 잘 안쓰이지만 80년대까지는 이러한 일제 시대의 친일 인사를 가리키는 아주 적나라하면서도 정확한, 그리고 본질을 꿰뚫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나이드신 분들은 더러 쓰시는
'왜놈 앞잡이' 라는 말이 이들의 성향을 정확하게 짚어낸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