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와... 학교에서 도둑놈으로 몰렸음;;;

한국스티븐 작성일 13.10.22 13: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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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졸라 억울해서 일기좀 쓸께요


학생들마다 지급된 기구들이 있는데 

내가 내자린 줄 알고 갔다가 아닌 걸 깨닫고 자리 다시 옮기는 중에 내껀줄 알고 그 자리 친구꺼 가져갔거든..

그리고 다 끝나고 나서 내꺼랑 같은 기구가 하나 더 남는거야

난 누가 내 자리 쓰고 두고 갔나 싶었지;;;

그래서 그 기구 내 라커에 넣어놓고 주인 찾으면 돌려줘야지라고 생각하고 내 라커에 놔뒀는데


오늘 학교에서 나 따로 부르더니 '누구 꺼 없어졌는데 모르냐' 이러는거야

난 그게 걔껀가 싶어서 내자리에 누가 두고 간거 주인 찾으면 주려고 내 라커에 뒀다 그랬는데

내가 가져가는 장면 찍힌 씨씨티비 보여주면서 훔쳐갔으면서 구라까냐고 하는거지;;;;

난 그제서야 내가 가져간 걸 깨닫고

'아 ㅈ됐다. ㅅㅂ 내가 구라깐 상황이 돼버렸네' 싶어서 그때부터 설명 하는데

이 시밤 학생담당주가 호주출신인데 한국애들한테 못되게 굴기로 소문났거든

존나 내말 하나도 안믿으면서 '믿고 싶은데 모든 상황이 그 설명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가치가 천불을 넘어가는 것이니 grand theft로 간주되어서 그정도 범죄면 보안관에게 넘길만한 거라고

그러면 퇴학까지 된다고 졸라 협박하는거지;;;;


최대한 설명하고 나와서 기구 주인이랑 얘기했는데 얘도 감시카메라 봤는데 내 설명 없이도 그렇게 이해했다 그러더라고

다행이 주인이 백인인데 결혼한 아내가 나랑 고딩동창이고 원래 같이 앉아서 수업듣고 하는 애라서 친한 앤데 

내가 그럴 사람 아닌 걸로 알고 있고 그렇게 최대한 얘기해주겠다고 해서 일단 안심은 했는데

학교가 나한테 ㅈㄹ이니 존나 짜증난다. 

원래 한국애들 돈줄로밖에 안보고 냉대하는 건 알았는데 이런 상황 터지니까 듣기는 커녕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 보고

사회적 마이너가 이런거구나 뼈저리게 느낀다 진짜... 


하필 비싼걸 실수로 가져가서 이꼴이 나냐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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