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는 대북 삐라

이밥에고깃국 작성일 13.10.23 15: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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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살포한 대남 전단(삐라)이 과거 ‘北(북)은 좋고 南(남)은 나쁘다’ 식의 체제 선전에서 올해부터는 남한의 민감한 시사 이슈를 건드려 남남(南南) 갈등을 유발하려는 형태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9∼16일사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인근 지역에 5차례에 걸쳐 투하된 북한의 삐라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남한의 일부 시민들이 ‘국정원을 개혁하라’, ‘종북 소동 이젠 그만’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 마치 북한이 아닌 진보적 성향을 가진 남한의 시민단체에서 제작한 듯 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삐라에는 ‘새누리당, 국정원, 보수언론, 검찰’이란 단어가 써 있는 손이 돋보기를 들고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등의 피켓을 든 시민들을 ‘종북 세력’이라고 낙인찍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종북 세력으로 몰아붙여 탄압하고 있다는 북한의 거짓된 주장을 자연스럽게 주입시켜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삐라에는 ‘언론의 본연’이란 주제를 들면서 삐라 뒤편에 ‘국민을 우롱하기만 하는 보수언론, 권력의 시녀, 자폭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본보를 비롯해 조선 중앙일보 1면과 본사 건물 사진을 실었다.
 
이번에 뿌려진 삐라는 작년 7∼10월 총 10회에 걸쳐 북한이 삐라를 살포한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년 전 뿌려진 삐라 앞쪽에는 무단 방북해 이적행위를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징역 4년이 확정된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69)이 북한 어린이 등으로부터 환영받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담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등 남한 내 종북 세력이 궤멸 상태에 놓이고 국정원이 종북 세력 색출 작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북한은 이런 종류의 삐라까지 동원해 국정원 무력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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