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델리.. -페북 펌-

나무의미소 작성일 13.11.09 11: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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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984년 델리에 있었다. 10월 31일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니 식당 입구에 인디라 간디 수상이 암살되었다는 쪽지가 붙었다. 그 날 오후부터 시작한 시크교도에 대한 폭력은 그 날 밤 집권당인 회의당 조직이 본격적으로 가담되면서 델리는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바뀌었다. 남자는 사지를 자르거나 칼로 목을 벤 후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죽이고 여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집단 강간하였다. 
공식 사망 숫자만 2733명이 죽어 나간 사이 경찰이나 군대는 아무 개입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사건은 민간인들이 저질렀지만 명백한 국가 폭력이다. 가해자들이 민간인이라지만 철저하게 조직되고 동원된 집권당 세력들이었다. 그들이 마음껏 활개를 치면서 찌르고, 불태우고, 강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시 집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권력이 뒤를 봐준다는 든든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어떠한 명분을 잃더라도 새누리당으로부터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온갖 국가 조직을 동원하여 부정선거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권력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서로 공유해서다. 그 확신이 굳어지면 부정선거를 넘어 더 한 일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집단 폭력의 가능성이다. 집단 폭력은 권력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권을 가져오지 않으면 머지 않아 우리는 또 다른 광주를 맞이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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