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도자들의 시국미사와 저들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 [권종상님 글]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SCqZOtoE3jo
천주교 수도자들이 박근혜 댓통령 모교인 서강대에 모여 시국미사를 드렸습니다. 수도자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날 강론 말씀 중에서 이런 구절이 귀에 들어오더군요.
"저들은 지금 우리를 두려워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정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당신들의 사악한 모습입니다."
정치적 권력은 국민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쓰기 시작할 때, 이미 비극의 씨앗은 바로 그 지점에서 잉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국정원 대선개입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겠지요.
성경, 특히 구약엔 자기에게 입바른 소리를 했다 하여 선지자들을 핍박한 왕들의 이야기가 참 많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들의 종말은 '하느님의 징벌'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하늘의 징벌이란 바로 '백성이 직접 내리는 징벌'의 형태로 실현됐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징벌에 대해 사가들은 하느님의 분노가 백성을 통해 보여진 것으로서 적었을 것입니다.
이미 저들에게 귀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사과만을 요구하기엔 때가 늦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사면초가에서 박근혜의 선택은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이명박 구속이 해법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생쥐처럼 머리가 돌아가는 그가 청와대를 그냥 비워주진 않았겠지요. 앞으로의 상황 전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 지켜보면서도, 국제 정세가 심각하다는 사실도 맞물려 보이고... 이래저래 바다 건너를 바라보는 것이 심난하고 편안하지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