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였죠
군사정권이 끝난뒤 결과적으로 우리사회는 '반민주적인 인권유린'이란 상식적 동의를 얻어냈구요
세계사 어디를 봐도 권력에 대항해 끊이 없이 싸워왔기에 발전이 있었다고 봐요
그게 없이 권력에 순응하는 역사만 반복됐다면 지금의 지구촌은 참 많이 달랐겠죠
아래에 '반성하는자'님이 올린글은 우선 전제가 잘못됐다고 봐요
대의 민주주의 맞고 우리가 뽑은건 맞는데 "우리보다 잘나서"라는건 우리가 못났다는걸 전제하는거예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왜냐면 멀리 거슬러 올라가 일제의 조선식민화에도 그 사상주입이 저변에 깔려있었어요
"조선인은 미개해서 스스로 발전할수가 없으니 우리가 못난 그들을 이끌어줘야 한다"
해서, 이런 생각을 받아들일수 없는 일반인은 님을 가리켜 노예근성이라 하는거예요
사람 개개인이 모든분야에 도통할수는 없고 특히 먹고사는 문제가 직결되서 바쁘게 살아가는 국민이 대다수이기에
다른건 몰라도 정치는 내가 모르니 니들에게 맡겨주마 하는게 대의 민주주의잖아요
국민이 뽑았으니 국민도 책임이란거엔 동의하지만 우리 정치참여 시스템엔 한가지 큰 문제가 있지요
리콜이 안된다는거.
실형을 선고받고도 버젓이 국회의원에 재출마해서 당선하는 사례는 흔하고
심지어 전과 14범이 대통령까지 되는 현실이면 완전한 대의민주주의라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죠
우리가 진짜 못났다면 못나서 권력에 순응만 하고 살았다면
4.19 / 5.18같은거 일어나지도 않았겠죠 두 개의 사건은 세계가 칭송한 자랑스런 민주화운동예요
왜그리 자신들을 자학하고 못났다 못났다 구박하며 사세요 ?
물론 사회전반에 걸친 부조리가 우리를 못나보이게 만드는 부분도 있죠
그럴때 못난부분을 감추고 권력에 전부 맡겨서 알아서 잘하겠지 관망하는거보다
못난부분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비판하고 싸워서 쟁취하고...
그렇게 발전하는게 진짜 건강한 나라, 진짜 민주주의국가 아닐까요
난 하나 진짜 궁금한게 있네요
타인을 가리켜 "사회부적응자", "사회불만자"라 부르는 분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
사회순응자 = 애국자 ? 혹시 이런건가요 ? 지구촌 트랜드에도 안맞는 참 후진의식이네요
마지막으로, 원래 글타래에 있던 cilen 님의 댓글이 너무 좋아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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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이에게 몇가지 묻습니다.
첫째,
본문에 글쓴 이의 말을 빌리면
"자기얼굴에 침뱉기식으로 욕만 하지말고, 정말 뜻있고 정의를 지켜나가고 싶다하시는 분들은
절에 가서 누구처럼 1년 공부하고 사법고시 통과해서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바꿔주시길."
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매번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잘못된 판단에 의해 뽑지 말아야할 위정자를 뽑은 책임이 국민들에게 있다는 데에 저도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욕하는 국민들이 뜻 있고 정의를 지켜나가는데 왜 직접 대통령이 되야하고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등이 되어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군요. 민주주의에서 국민 정치 참여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글쓴 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둘째,
글쓴 이는 본문 내용을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봐도 간접민주주의에서 국민들의 역할은 선거 끝나면 땡이라는
결론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선거해서 당선만
시키면 국민들의 역할은 끝나는 것인가요? 당신이 말하는 민주주의 시스템은
능력 안되면 찌그러져라, 썩은 위정자를 뽑았으니 너도 썩었다,
뽑았으면 임기동안 무슨 짓을 하던 국민이 잘못 뽑은 책임이니 욕도 안돼, 반론도
안돼, 의문제기도 안돼인 겁니까?
대통령의 당선이 이 나라 국민 모두의 결정일지라도 한 사람의 반대가 있다면 그 의견을
묵살하는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들어주고 설득하는게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민주주의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글쓴 이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셋째,
뜻 있고 정의를 지켜 나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선거를 통해 이 나라 정치를 맡기는 것도
위정자들의 잘잘못을 따지고 올바른 정치를 하게 감시하고 감독하며 질책하고 심지어는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국민들입니다. 글쓴이의 논리라면 여당과 야당이 뭐가 필요하죠?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면 국민들은 야당에게 힘을 실어 주고 야당조차도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정부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게 이 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 공화국에 살고
있는 국민들의 책임이며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능력이 안돼도 생각이 있고, 행동이 안돼도 입과 손이 있으며, 입과 손이 안돼도 귀도 눈도 있는게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이라서 욕합니다. 능력이 안돼서 욕하고, 나도 잘못이 있다는거 알면서도 욕합니다.
서럽고 분해서 욕합니다.
왜 욕하냐고요. 그게 내 권리이자 책임이며 의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