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혹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과적하다..

Used2B 작성일 14.05.08 14: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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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45년에는 광복을 맞습니다.

1950년에는 분단을 겪고

1970,80년대에는 독재를 겪습니다.

그리고 다시 민주항쟁을 거쳐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1997년에는 IMF를 경험하기도 하고,

2000년에 들어서야 완전히 IMF를 벗어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반세기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분명히 자랑스러워할 만합니다.

민주주의를 국민이 직접 손으로 쟁취하고 동시에 또 그 국민들이 직접 망해가던 나라도 살린 대단한 나라입니다.

전세계 유례 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그런 나라입니다.

'잘 살아보세'라는 너와 나, 우리의 공통된 그 꿈과 목표 아래 쉼없이 달려온 것입니다.



2.

2014년을 맞기 직전의, 2013년 말...

어느 대학교에서 대자보로 붙인 '안녕하십니까?'라는 문구가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우리,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것이 주된 내용을 '안녕하십니까?'로 함축된 질문으로 반문한 것입니다.


2014년 5월의 어느날, 저는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또 우리에게 묻고 싶습니다.

2013년 우리에게 '안녕하십니까'로 물었던 그 때의 학생에게 우리는 '안녕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까??

나 자신에게, 이 긁을 읽는 당신에게,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40년 전의 '잘 살아보세'가 2013년에 '안녕하십니까'로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혹은 우리 아버지 세대는 잘 살아보자고 다짐하고 또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살아왔건만

그 자식들, 우리 후손들, 여전히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것입니다.



3.

2014년 현재, 우리가 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는 배는 아직 '항해중'입니다.

우리는 벌써 '잘 살아보세'라는 목적지에 도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앞으로 얼마나 더 잘 살아야 할까요???

또, 그때에 이르러서는 정말로 '안녕'할 수 있을까요??


도착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며 나아가고 있진 않습니까?? 

우리는 남들보다 빨리, 먼저 도달하기 위해 '과속'중이진 않습니까?

또, 양심과 도덕같은 안전 장치를 외면한 채 이기심과 비양심을 합리화하며 '과적'하진 않았습니까?

'잘 살아보자'고, '지금은 먹고 살기 힘드니까'하며 우리가 우리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고자 한다면,

그에 대한 피해자는 우리가 아닌 우리의 다음 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문제들이 모여 모여 결국엔 큰 문제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지난 반세기 역사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며

외면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지금 해결중인 문제도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문제들도 있습니다.

이 문제들을 대면하지 않고,

외면하기만 한 채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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