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12시 부터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이동하면 30분 간격으로 올라온 시사인 속보 그대로 옮깁니다.
사진이랑 같이 보실분은 시사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isain?fref=nf 가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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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현재 세월호 유가족 200여명이 KBS를 항의방문 중입니다. 유가족들은 자식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 국장은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유족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유족들은 또 재난방송 주관사로서 KBS의 정부 편향 방송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현재 경찰이 차벽으로 KBS 출입구를 봉쇄했습니다. 몇몇 아버지들은 차벽을 뚫었고, 어머니들은 경찰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날 오후 안산 분향소를 찾은 KBS 간부들은 유족들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김시곤 나와라"를 외치고 있습니다. KBS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이 없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속보2신]유족들은 망언 장본인 김시곤 보도국장 해임과 길환영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족 대표 10명이 새정치연합 소속 문광위 국회의원(김기식,진선미, 부좌현, 유승희, 김태년)의 중재로 KBS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유족들은 김시곤 국장을 데리고 나와 자식들에게 사과를 시키겠다고 합니다.
"이런다고 내 아들 살아돌아 오는거 아니거든. (김시곤)말이라도 들어보게" 경찰 차벽에 막힌 아버지는 한 손에 영정을 들고 또 한손으로는 경찰을 안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아버지 가슴엔 카네이션이 없습니다.
(현장에는 장일호 송지혜 기자, 이명익 사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속보 3신] KBS 안으로 들어간 유족대표단 10명을 KBS 직원들이 막았다고 합니다. 출입증을 써야 들어갈 수 있다며 절차를 따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과를 받겠다며 항의방문한 이들에게 출입증을 쓰라고 합니다. 차벽에 막힌 아버지 어머니가, 이제는 출입증에 막혔습니다.
자정이 지났지만, 어버이날입니다.
[속보4신] 경찰의 차벽과 KBS의 출입증 요구를 뚫고 현재 로비에서 유족 대표단과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 KBS 임원이 만나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했던 막말 장본인 김시곤 보도국장은 이 자리에 없습니다. 유족 대표단은 김 국장 해임과 길환영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 국장은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KBS 내부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유족들은 한밤중 차디찬 아스팔트에 영정사진을 안고 앉았습니다.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그들의 가슴엔 카네이션이 없습니다.
[속보5신]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유족 대표단은 길환영 사장이 협상장에 나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인사권을 쥐고 있으니 김시곤 보도국장의 해임을 직접 요구하겠다는 뜻입니다.
반면 KBS에서는 임창건 보도본부장, 스포츠국장, 해설국장등이 나왔습니다. 임 본부장은 "사장이 직접 나올 필요는 없다. 내가 책임자이니 나에게 말해달라"며 유족의 뜻을 거부했습니다.
협상은 결렬되었고, 유족 대표단은 문제의 김시곤 국장을 나오라고 요청했습니다. 임 본부장은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유족 대표단과 민변과 대한변협 소속 변호사들만 접견실로 이동하면 김 국장이 나올수 있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김 국장은 현재 보도국장실에서 대기 상태입니다. 유족 대표단은 로비에서 항의 중입니다.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그들의 가슴엔 카네이션이 없습니다.
대신 노란 리본을 달거나 검은 넥타이를 맸습니다.
[속보 6신] 현재 KBS 안에는 취재기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가족 대표단은 JTBC 촬영기자 취재를 요청했습니다. 김시곤 국장이 폭행을 당할까봐 못내려온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KBS 직원들이 JTBC 기자 출입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족 대표단과 직원들 사이 고성이 오갔고 경찰이 진입해 출입구를 봉쇄했습니다. 결국 JTBC 기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현재 유족 대표단은 로비에서 민변과 대한변협 소속 변호인단과 함께 대책을 숙의하고 있습니다. 김시곤 국장은 보도국장실에 머물고 있습니다.
숙의 끝에 유족 대표단은 KBS에 "20분안에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국장이 나오라"고 마지막 요청을 했습니다.
어버이날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카네이션을 받지 못한 부모들의 가슴엔 한만 쌓여갑니다.
이들의 인내력도 한계에 달했습니다.
[속보7신] 유족 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유경근씨가 밖으로 나와 아스팔트에 영정사진을 끌어안고 앉아있는 유족 150여명에게 브리핑을 했습니다.
다음은 브리핑 내용입니다.
"해설국장, 보도본부장, 스포츠본부장 등 네명 나왔습니다. 우리 요구는 두가지입니다(김시곤 국장 해임과 길환영 사장 사과). 그런데 엉뚱한 사람이 나왔고, 답이 나올리 없어서 돌려보냈습니다. 김시곤 국장을 곧 내려보내겠다고 했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록 안내려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KBS는 시간 끌어서 유가족을 흥분시켜서 보도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유족들이 청와대 항의방문을 간다고 하니 광화문 양쪽 끝 차단시켜 청와대 가는 길을 막으려고 시간 끌기 하는것으로 보입니다. 엉뚱한 수작 피기 전에 왜 이런 사태가 왔는지 따지겠습니다. 정확한 취재를 요구하겠습니다."
유 대변인은 차디찬 아스팔트에 앉아 있는 유족들에게 "춥지요?"라고 물었습니다. 유족들은 "괜찮다"라고 답했습니다. 유 대변인은 "저 안에 있는 대표단은 저 자리를 지키고 피하지 않겠다. 그러지 않는한 죽어서 나올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잠시 후 대표단은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어버이날, 영정을 품에 안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새벽에 아스팔트에 앉아 있습니다. 사과 한마디 듣기 위해서.
영정사진만 품고 있습니다.
[속보8신] 유족들 영정 안고 청와대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족들을 외면한 KBS에 더 이상 사과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청와대로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속보 9신] 유경근 대변인이 오늘 상황을 정리해 유족들에게 브리핑을 했습니다.
"김시곤 보도국장의 교통사고 발언은 KBS안에서 제기한 것이라 발언을 했다고 본다. 그전에도 아나운서 검은 옷 입지 말라고도 했다. 보도행태를 봐도 알수 있다. 구조도 안했는데 조명탄 터뜨리고 구조한다고 보도했다. 오후에 간부 분향소 방문한다고해서 김시곤 국장 있는 줄 알고 두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했다. 분향소 왜 왔냐고 따졌더니, KBS 기자 격려차 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KBS에 연락해서 김 국장이 사과하러 온다고 했다. 내가 직접 들었다. 저녁 8시30분까지 기다렸다. 안 오면 사과 받으러 가겠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이자리에 있다.
두가지 요구한다. 길환영 사장의 사과와 김시곤 국장의 문책이다. 로비에 들어갔더니 출입증 받으라고 자동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우리가 여기 견학하러 왔나. 그래서 로비에서 기다렸다. 그랬더니 30-40분 뒤에 보도본부장 등이 나왔다. 대표단을 만난 어떤 본부장은 왜 인원이 많냐고 하더라. 사람이 많으면 대화가 안된다고. 보도국장 문책 책임질 자신 있느냐 했더니, 보도본부장이 그 발언 진위를 파악한 뒤에라며 얼버부렸다.
이 대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KBS는 안에서 채증을 했다. 그래서 유족 대표단도 방어하기 위해 JTBC를 불렀다. 출입을 거부당했다.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20분 시간을 주고 당사자(김시곤)와 인사권자(길환영) 만나겠다고 했는데, 시간만 끌었다. 더 이상 사과를 구걸하지 않겠다. 우리는 지금부터 청와대로 가겠다"
청와대행을 밝힌 유족들은 현재 KBS 앞에서 규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영정 사진을 안고 "우리가 국민이냐"를 큰 소리로 세번이나 외쳤습니다. 이 새벽에.
[속보10신] 카네이션 대신 영정 사진을 가슴에 품은 유족들은 청와대행을 결정했습니다. 유족들이 청와대행을 밝히자, 경찰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이 가시적인 거리에서 유족들 앞에서 사과할 뜻이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임 본부장은 사과할 뜻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경찰이 유족들의 청와대행을 막으려고 중간에 이상한 정보를 전달한 것입니다. 규탄 발언을 마친 유족들은 현재 버스를 나눠타고 청와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새벽에.
카네이션 대신 영정을 안고 말입니다.
[속보11신] 청와대로 이동중인 유족들 버스입니다. 유족들 버스와함께 경찰 버스도 함께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청와대 주변 광화문 쪽에 경찰이 집중 배치되고 있습니다. 이미 차벽도 설치되었습니다.
"우리는 국민도 아니다"라는 유족들의 외침.
이 새벽의 외침이 청와대까지 닿을수 있을까요?
새벽 바람이 찹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어머니 아버지들은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속보12신] 유족들을 맞이할 청와대 앞 청운동 사무소입니다. 어제 오후에 있었던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만민공동회'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가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그들을 경찰이 지금까지 둘러싸고 있습니다. 뒤편으로 차벽이 보입니다.
유족들을 맞이할 차벽입니다.
이 새벽에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영정사진을 안고 맞설 차벽입니다.
2014년 5월9일, 어버이날 다음날 새벽입니다. 서울 현재 기온 11도입니다. 쌀쌀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마음이나, 우리 모두. 시린 새벽입니다.
[속보13신] 유족들이 탄 버스는 경복궁역에서 경찰에 저지 당했습니다. 현재 유족들은 걸어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새벽 3시입니다.
[속보14신] 광화문 광장에 모인 유족들이 영정사진을 품고 청와대로 걸어서 이동중입니다. 도로에는 경찰차가 청와대쪽으로 급하게 이동중입니다. 경찰 병력은 광화문과 경복궁역쪽으로 이동중입니다. 유족들은 현재 정부종합청사를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경찰은 제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요?
유족분들 머리 위에 비치는 연등이 서글퍼 보입니다.
[속보 15신] "분향소에 마음 달래며 앉아있으려고 했다. 애들이 죽었다. 저희는 시위하러 온 게 아니다. 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제발 한 번만 만나달라. 왜 못 만나게 하는 지 모르겠다. 어디 더 이상 말 할 곳이 없다"
어머니 아버지들은 영정사진을 안고 인도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중간에 잠깐 도로로 나갔다가 몇몇 분들이 인도로 가자고 해서 인도로 올라가서 이동중입니다.
KBS에서 외면당한 어머니 아버지들. 영정 사진을 안고 이 새벽에 서울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사진 속 아이들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잊지 말라고.
[속보 16신] "아직도 진도에는 올라오지 못한 학생, 일반인이 많이 있다. 아이가 가족 품에 돌아왔지만 가족들은 잠을 못이루고 있다. 아픔과 상처 영원히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한다. 누구한테 얘기해야 하나. 박근혜 대통령, 이 목소리 들리면 면담 수락해달라. 두 번 다시 (울먹임) 아이들,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저희 피해 가족의 목소리를 들어주시라.
KBS에서 반기는건 대규모 경찰이었다. 대통령 만날려고 해도 경찰이 에워싼다. 저희가 범죄자입니까(눈물). 저희는 무책임한 대한민국 어른으로 인해 희생된 가족이지 범죄자가 아니다. 저희도 국민이라면 제발 면담 허락해달라. 시신 올라오면, 대통령님이 애들 얼굴 한 번 봐주시길 바란다."
영정 사진을 안고 청와대로 걸어가며 어머니 아버지가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 새벽에.
현재 유족들은 청운동사무소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곳엔 경찰 병력이 두배 증파되었습니다. 차벽이 설치되었습니다.
속보 17신] "차 빼주세요. 저희 시위하러 온 거 아니에요."
유족들의 외침에도 차벽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새벽 4시. 유족들은 결국 청운동 동사무소 앞 차벽에 막혔습니다. 영정 사진을 안고 차디찬 아스팔트에 앉았습니다. 두번 다시 이런 참사 일어나지 않게,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다는 유족들. KBS 앞에서도 청와대 앞에서도, 유족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경찰입니다. 시위하러 온게 아니라는데도 말입니다.
[속보18신] 한 어머니가 결국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호소합니다. 영정을 안은채 어머니는 호소합니다. "KBS 앞에서도, 여기서도. 저희 시위 아니에요. 우리 딸 죽은 거 말하고 싶어요. 너무 억울해요. 생각해보세요. 당신 딸이면, 당신이 여기서 이러면 안 됩니다."
경찰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머니는 사정합니다. "부탁합니다. 제발. 못난 부모라서 너무 미안합니다" , "부모의 마음을 모릅니까. 왜 우리 마음 몰라줍니까. 살려달라는 거 아닙니다.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길 좀 열어주세요 제발"
그러면서 어머니는 자책 합니다. "우리 무릎 꿇어야 하는 사람들이야. 자식 먼저 보낸..."
시린 새벽입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어머니는 영정을 안고 무릎을 꿇은채 울며 호소하는 새벽입니다. 고개 숙인 경찰도 아무 말도 못하는 새벽입니다. 2014년 5월9일 대한민국 청와대 앞의 새벽입니다.
[속보 19신]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엄마들 좀 봐요. 엄마들 좀" "요만큼만 열어줘요" 그래도 경찰은 고개만 숙인채 막고 있습니다. 엄마들은 그동안 속으로 삭히고 삭힌 피를 토하는 하소연을 쏟아냅니다. 울분입니다.
"처음에 시신 올라왔을 때는 그 부모 안쓰러워서 어떻게 하면서 기다렸어요. 우리 애는 살아올거라고 생각하니까. 시간이 흐르니까 죽어도 괜찮으니까 올라만와라, 죽어 올라온 애들이 내 자식이길 기다렸어요"
"죽은 애 안고 울고 있는데 애 못 찾은 부모가 뭐라고 하는줄 아세요. 좋겠다고 그래요. 죽은 자식이라도 찾아서 좋겠다고 그래요. 팽목항에 있는 부모한테 애 찾았냐고 전화도 못해. 미안해서."
"이 경찰 인원으로 애들 좀 구해주죠. 우리가 뭐가 무서워서 이러고 있어요"
"나온 애들 손톱이 성하지 않았어. 그 속에서 얼마나 몸부림을 쳤으면 손가락이 다 골절이 돼서 나와요."
엄마들은 경찰을 향해, 청와대를 향해, 또 우리를 향해 하소연을 합니다. 누군가는 꼭 들어야 할 이야기를......
조금 뒤면 날이 밝아옵니다. 그분도 일어나겠죠.
[속보 20신] 경찰에 막힌 어머니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담긴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임시 간이 스크린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도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아이들은 "수직으로 기울었다, 롤러코스트 타는것 같다, 진짜로 이만큼 기운거야"라고 말한 장면이 담겼습니다. 꺄르르 웃으면서 여학생이 "괜찮아? 괜찮은거야?"라는 장면이 나오자 어머니 아버지는 또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들은 영상 속에서 서로 다독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 부모들은 또 웁니다. '거위의 꿈'을 불렀던 이보미 학생의 노래도 틀었습니다. 유족들에게는 가장 슬픈 노래입니다. 청와대 앞 새벽 아스팔트 거리에서 울음 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좀 그만하라며 다그쳤던 부모들이, 아이들이 남긴 그 스마트폰 사진과 동영상, 노래를 보고 들으며 아이들을 추억합니다. 가슴을 치면서. 이제 날이 밝아옵니다.
[속보21신] 동영상을 본 어머니 아버지들은 즉석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정사진 영상 메시지 다 보셨죠. 이렇게 처참하게 아이들이 죽었습니다. 이유가 뭐죠? 꽃도 못 피워본 아이들이 죽는 동안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죽음이 묻혀서는 안됩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죽었지만 내일은 모레는 몇년후에는 당신의 아이가 또 당신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대로 두고 보실겁니까. 우리 아이들은 이제 없습니다. 여러분의 아이는 아직 많습니다. 어떤 배, 기차, 비행기 때문에 죽을 수 있습니다. 이대로 두고 보실겁니까, 모두 함께 해주세요. 진상규명을 해서 밝혀 내야합니다"
이 새벽 잠들어 있는 우리를 향한 외침입니다.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은 여기까지 왔으니 대통령을 보고 가겠다고 합니다.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속보 22신] KBS가 공식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전문을 공개합니다. 여러분이 판단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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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습니다.
여객선 침몰이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뉴스특보를 방송하는 한편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빚어졌습니다.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 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불의의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참담함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조문과 유족 위로를 위해 경건한 자세로 분향소를 찾은 공영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행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특히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습니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주었습니다.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한 바 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보도국장 사진을 공공연히 분향소에 붙이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며 모욕하기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일부 언론들은 거듭된 해명에도 보도국장이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것처럼 허위 기사를 유포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또한, 분향소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KBS 간부들이 억류된 사실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유족 편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KBS를 공격하는 기사를 양산했습니다.
KBS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또한 유가족 여러분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오해로 빚어진 처사로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취재 윤리를 망각한 채 도를 넘는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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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명하고 끝이 날까요? 보도자료 마지막에 '(끝)'이라고 써놨네요.
*시사IN의 밤샘 페이스북 현장 중계도 일단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면 마감이 금요일이라서 마감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현장 상황이 발생하면 속보 다시 알리겠습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속속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밤 상황을 알리고 기록해야 했기에 예정에 없던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간밤 상황을 알고 싶은 분들은 밑에 1신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속보23신] 금요일은 시사IN 지면 마감입니다. 그래도 돌아왔습니다.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유족 대표단 3명은 오전 9시께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갔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 유가족 분들이 와계시는데 순수한 유가족의 요청을 듣는 일이라면 누군가 나가서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입장이 정리됐다”며 “박준우 정무수석이 나가서 면담할 계획이며, 면담 장소와 시점을 유족 대표와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 대표단은 박준우 정무수석을 통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월호 생존자 가족들도 안산에서 청와대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밤을 샌 유가족들은 힘겨운지 바닥에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영정 사진에 담긴 아이들과 약속이라고 합니다.
[속보 24신] 방금 세월호 생존자 가족 30여명이 안산에서 청와대 앞으로 올라왔습니다. 120여명의 유족들이 박수로 맞았습니다. 생존자 가족들이, 유족들의 눈물의 거리행진을 지켜볼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생존자 가족 대표는 "늦게 찾아 뵈어서 죄송합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고 나서 처음 뵙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병원에서 나와 모처에서 합숙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더이상 이런 비극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 친한 아이도 있고, 집사람 사돈 조카도 있습니다.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대통령 진심 사과 있어야합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아이들이 살아줘서 고맙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시민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밤을 샌 유족들을 위해 시민들이 따뜻한 오뎅 국물과 김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밤 사이 KBS 해명 보도자료를 접한 유족들은 더 분개하고 있습니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김시곤 보도국장이 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 아버지는 "그말 자체도 마음을 추슬려서 아이들 억울한 일 없게 하려는 부모들 마음에 비수를 두 번 꽂은 것이다. 방송사 보도국장 사고방식이 그 수준이라면 그 방송사 왜 있어야 하나.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게 낫지 우리 애들 죽은거랑 얘기하는 게 말이되냐. 초등학생도 그렇게는 얘기 안 할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아버지는 "그말 자체도 마음을 추슬려서 아이들 억울한 일 없게 하려는 부모들 마음에 비수를 두 번 꽂은 것이다. 방송사 보도국장 사고방식이 그 수준이라면 그 방송사 왜 있어야 하나.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게 낫지 우리 애들 죽은거랑 얘기하는 게 말이되냐. 초등학생도 그렇게는 얘기 안 할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속보 25신] 생존자 가족들도 아스팔트에 앉았습니다. 유족들이 새벽 추위를 버텼다면, 날이 밝은 이제 뙤약볕이 괴롭힙니다.
생존자 대표에 이어 유족 대표 김병권씨가 화답했습니다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살아 있다고 해도 얼마나 마음 아픈지 저희도 압니다. 우리는 시위하러 온게 아닙니다. 대통령 얼굴 보고 얘기하러 왔습니다.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학생이 많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팽목항에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에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정말로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 해임과 길환영 사장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산사람 죽은사람 계속 죽이는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공영방송입니까. 사람 죽이는 방송이라고 사과 받으러 갔는데 보도국장이나 사장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답답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정말 잘못된거 고쳐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제2, 제3의 참사가 납니다. 서해 훼리호 때랑 똑같습니다. 20년이 지났는데 똑같습니다. 이제 해경에 30년 있던 사람보다 제가 더 배에 대해 잘알게 됐습니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되었습니다. 국민 있고 나라있다 했는데, 국민이 없는 나라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세월호 희생자와 생존자 가족이 마음을 합쳐 바꾸지 못하면 다음세대 또 큰일 발생합니다.우리는 그걸 막읍시다. 오늘 대통령 못뵈면 여기가 우리집이고 누울 곳입니다. 분명히 대통령 만나서 얘기드리고 가야 합니다 그냥 갈바에는 솔직히 여기서 죽는게 낫습니다"
이렇게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 가족과 유족들은 처음으로 만나 손을 맞잡았습니다. 청와대 앞 아스팔트에서.
사진은 생존자 가족들입니다.
청와대로 들어간 대표단으로부터는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청와대 앞 길이 노란리본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속보 26신] 현재 KBS 시청자 자유게시판에 항의글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KBS는 오후 2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다고 합니다.
현재 청와대 앞 상황은 사진처럼 유족과 생존자 가족들이 경찰에 에워싸여 있습니다. 새벽 13개 중대 900여명이었는데 경찰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가족들은 대통령 면담이 이뤄지기 전에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합니다.
청와대 앞 아스팔트가 '집'이고 '누울 곳'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