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소녀아님이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하셨길래 필받아서 썰한번 풀어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은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먹을거 걱정없는 사회
2. 퇴근후 가족과의 저녁식사가 보장되는 사회
1번부터 썰을풀어보면 전 원시시대이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물질적인 발전을 이룬 인류가 아직도 그당시의 고민을 하고 있는게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원시인들의 고민이 뭐였나요
사냥에 성공해도 이거 다먹으면 또 언제 어디서 잡을지 걱정, 나무열매가 다 떨어져가면 또 어디로 이동해서 채집할지 걱정
그래서 나온게 뭔가요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려고 농사를 시작했죠, 농사를 더 효율적으로 지으려고 동물을 길들이고 바퀴를 개발했죠, 나중에는 팍팍 생산하려고 증기기관과 자동화 기계들을 발명했죠 어느새 우리 인류는 원시시대와 비교해서 엄청난 풍요를 이룩하게 됬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한국가정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뭔가요? 월급들어와도 적자는 안날지 걱정 노후에는 뭐먹고 살지 걱정 직장에서 짤리지는 않을지 걱정. 아니 대체 우리가 이룩한 이 모든거는 뭐를 위한거였나요? 어떻게 몇천년전 상황보다 달라진게 없을수가 있습니까?
이건 결국 예나지금이나 부의 편중화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죠. 많이 생산해봤자 항상 잉여생산물은 공정하게 분배돠는것이 아니라 특정 몇몇에게 분배되니까 변하는게 없는거겠죠
그런데 역사에서 그걸 문제삼고 완전한 균등분배를 시도해본적이 있었죠. 그래서 어떻게 됬나요? 대실패였죠. 그래서 결국 대안이 나오게 된게 이거죠. 자유경쟁시스템은 유지하되, 복지등의 시스템을 이용하여 부의 분배를 실현한다. 우리나라가 그래서 그게 잘 되고 있나요? 아니죠 안되고 있죠
복지를 하자는게 대단한게 아닙니다. 적어도 사회에서 가장 소득으로 뒤떨어진 계층이라도 생명에 위협은 느끼지 않게 하자는거죠. 방값내고 약값내면 라면먹을 돈도 없어서 난방도 못하고 벌벌떨다가 소리없이 죽는 이런상황은 만들지 말자는 거죠. 극빈층뿐만이 아닙니다. 적어도 모든 초등학생들의 인생목표가 좋은대학가서 좋은기업에 취직하는게 되게는 하지 말자 이거죠. 우리나라가 무슨 삼성같은 대기업의 인재공급기지입니까? 어떻게 한사람의 인생목표가 좋은직장가지는게 될 수가 있나요? 물론 이건 우리나라사람들의 지나친 물질숭배사상이 나은 결과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물질숭배사상을 가지게끔 이끌어온건 결국 그 근본에 실패하면 나락까지 떨어져버리는 한국사회의 구조 아닌가요?
이제 적어도 실패했다고 굶어죽는 사회에서는 더 나가야 합니다. 실패와 죽음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는 없얼때가 된거에요. 역사학도의 꿈을 키우던 학생이 좋은직장가져야된다고 꿈을 접는 이런 ㅄ같은 일을 없어야된다 이겁니다. 인성교육 부르짖고 창의력 강조하고 노벨상을 외칠필요가 없어요. 실패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좀더 여유있게 다른곳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인성교육 자연히 되고 창의력 알아서 자라납니다. 그와중에 노벨상이 찾아오구요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지는거 같아서 일단 1번까지만 썰을 풀어볼까 하네요. 거의 처음으로 길게쓴건데 잘쓴건가 모르겄슈 ㅋㅋㅋ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