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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설] ‘프란치스코 스타일’ 없는 교황 방한일정
등록 : 2014.06.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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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한 일정이 최근 확정 발표됐다. 기존 안에서 달라진 게 거의 없다. 반대가 많았던 충북 음성 꽃동네도 포함됐다. 광화문 시복식 같은 초대형 행사가 눈에 띄지만 ‘프란치스코 스타일’은 보이지 않는다.프란치스코 교황이 누군가. 그는 지난해 3월 즉위 뒤 첫 아침 미사에 바티칸의 쓰레기 청소부들을 초청했고, 부활절엔 무슬림 여성과 장애인들을 불러 발을 씻겨줬으며, 생일엔 외국인 출신 노숙인 세 명을 초대했다. 그뿐 아니다. 고삐 풀린 신자유주의를 새로운 독재로 비판했고, 중동 방문 때는 이스라엘보다 약자인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먼저 방문했다. 최근엔 이탈리아 마피아의 본거지를 방문해 ‘마피아 파문’을 선언하고 “교회는 이런 악과는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교황의 파격적 언행은 세계 곳곳에서 불의와 폭력에 신음하는 약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304명의 생때같은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유족들,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군대 위안부들, 지난 5년간 25명이 자살할 정도로 벼랑 끝에 내몰린 쌍용차 해고자들, 용산·밀양·강정의 약자들이 사막에서 단비를 기다리듯 교황의 방문을 고대해왔다.하지만 이들의 꿈이 헛된 것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교단의 시국선언을 뒤집고 4대강 사업 찬성 발언으로 이명박 정권을 옹호한 정진석 추기경,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란 국기문란 사건에도 아무도 처벌되지 않는 불의를 보고 절반 가까운 사제·수도자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사안에 오히려 사제·수도자들을 비판함으로써 불법에 면죄부를 주려 한 염수정 추기경, 이런 두 추기경이 지도자로 있어서일까. 더구나 정 추기경은 지난해 가톨릭대학교에 자신의 이름을 딴 ‘정진석 추기경 약학관’ 축복식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있을 때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추기경이나 주교가 벼슬이 아니라며 자신도 교황 관저가 아닌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부자가 아닌 빈자들을 주로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이런 한국 가톨릭의 지도자들 때문에 여름휴가마저 반납하고 14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대편에 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간 목숨을 걸고 외치며 쌓아온 스타일을 구기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교황은 방문지마다 빈자와 약자를 찾아 정의의 목소리를 내곤 했다. 이 땅에도 정의에 목마른 약자들이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잊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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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은 좋아도 요즘 우리 추기경님들 하는건 영 맘에 안드는 관계로다가..
함 올려 봅니다. 지난 정권부터 시위 사진에 신부님 수녀님 수사님들 모습 많이 보입니다.
밀양에서 용산에서 강정마을에서 그런데 정작 추기경님들은 너무 조용하죠.
어찌보면 안말리는게 어디냐 싶기도 하지만.
(천주교에서 추기경들이 하지말라가 그러면 그때부턴 파문 각오하고 해야 합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많이 남네요.